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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 조선왕실의궤 반환약속 빨리 지켜라 (매일경제신문)_2011.02.2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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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3-02 21:26 조회7,2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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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조선왕실의궤 등 식민지 시대에 약탈해간 도서 1205책을 한국에 돌려주기로 해놓고 이행하지 않고 있음은 개탄스럽다. 도서 반환은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 한ㆍ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약속한 후 11월 양국 정상이 도서반환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이르면 지난해 말까지 반환이 완료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낳았다. 그러나 해를 넘기고도 두 달이 넘도록 감감 무소식일 뿐더러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기약조차 없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은 일본 의회에서 도서반환협정 비준이 진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협정 체결을 주도한 민주당 정권이 위기에 몰리면서 의회에서 비준안을 통과시킬 추진력이 약해진 탓이다. 간 총리 조기 사임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그런 일본 측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약탈 문화재를 되돌려주는 것은 한ㆍ일 간 과거사의 엉킨 매듭을 풀어 공존공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것으로 누가 총리냐에 따라 달라질 사안과는 거리가 멀다. 일본이 비준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 국민으로서는 일본이 과거 잘못에 대해 진심어린 반성은커녕 달콤한 말로 우롱했다는 또 다른 불신으로 작용할 것이다.

일본은 초당적 협조로 비준안을 조속히 처리하여 한국에 신의를 지켜주기 바란다.

우리 정부와 정치권도 일본 정치 상황을 핑계로 뒷짐만 지고 있어선 안 된다. 특히 대통령이 앞장서서 반환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뛰어야 한다. 약탈품을 되돌려 받는 일인 만큼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국권 회복과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인 삼일절의 의미를 새삼 떠올리게 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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