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장 조선의궤 이르면 다음달 귀환(한겨레신문)_2011.04.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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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4-29 10:20 조회7,462회 댓글0건본문
1205권 89년만에 돌아올 듯
국립중앙박물관에 잠정 보관
일본 국회 중의원(하원)은 28일 <조선왕실의궤> 등 도쿄 궁내청(일본 왕가도서관)에 있는 조선시대 옛 도서 1205권을 한국에 되돌려주는 한일도서협정을 통과시켰다. 이 협정은 다음달 중 발효된다. 이에 따라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등이 빼앗아간 우리 옛 책들이 5~6월께 89년 만에 고국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기립 표결로 한일도서협정 비준안을 가결해 참의원(상원)으로 넘겼다. 통과된 협정안은 다음달 중순 진행될 참의원 비준 절차와 관계없이 중의원 가결 우선 원칙에 따라 발효될 예정이다.
한일도서협정은 간 나오토 총리가 지난해 8월 한·일 강제합병 100년 담화에서 ‘일본 통치기간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한반도에서 반출한 도서’의 인도를 약속한 뒤 지난해 11월 양국 외무장관이 서명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 일본 임시국회에서 최종 통과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한국에 건너간 일본 고서도 돌려받아야 한다’는 자민당의 반대로 미뤄져 왔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에 이어 제2야당인 공명당이 협정에 찬성하면서 지난 27일 외무위원회 통과에 이어 28일 비준안이 통과됐다. 자민당은 표결에는 참석했으나 반대표를 던졌다.
우리 정부는 비준안이 발효되는 대로 문화재청 주관으로 전문가 실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환수할 도서를 점검하고 반환 방법, 절차 등을 일본 쪽과 협의할 방침이다. 도서 인도 시점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도쿄를 방문하는 다음달 하순께나 6월 중이 유력하다. 환수 도서들은 프랑스 소유인 외규장각 도서와 달리 한국 정부 소유로 문화재 지정, 활용 등에 제약이 없다.
이와 관련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환수 도서들은 외규장각 도서들처럼 당분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존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논란중인 환수 도서의 최종 보관장소에 대해 “현 상황에서 과거 방식대로 보존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고려를 해야 한다”며 “원래 도서가 있던 곳에 보관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전문가들과 협의해 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조선왕실의궤환수위 등 불교계 쪽은 강원도 월정사 인근의 오대산 사고가 환수 도서들의 핵심인 의궤류(167책)의 상당 분량을 과거 보관했던 만큼 이곳으로 원래 소장본 의궤들이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문화재청은 보관장소를 따로 나누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형석 이형섭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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