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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오대산사고본 제자리에 있을 때 세계기록유산 의미 있다”(강원일보)_2010.12.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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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0-12-06 09:05 조회12,6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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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사고본 문화재의 제자리찾기 위한 심포지엄
조선왕조실록·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 주최

오대산사고본 환수문화재의 제자리찾기를 위한 대규모 심포지엄이 지난 2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강원도민과 출향인사,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조선왕조실록·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은 지난 4년여에 걸친 환수위의 환수운동 성과와 함께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의 가치와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오대산 사고본 환수 문화재 원소장처인 오대산 월정사 봉안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한편, 범도민운동으로의 확산을 위해 제작된 사인벨트와 서명인 명부 서명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의 확산에 역량을 결집했다.


/ 발제문 /

■제1주제:조선왕실의궤 반환운동의 과제 (발표: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조선왕조실록과는 달리 조선왕실의궤의 경우, 실록을 담아 놓은 궤짝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불교의식에서 파생된 의궤는 예불의 순서를 기록하고 정리한 행사표이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방대한 기록을 남긴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세계 기록문화의 꽃'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1965년 한일협정 이후 문화재 반환 요구 4,479점 중 1,400여점이 반환됐지만 짚신, 막도장 등 의미없는 문화재로 절반이 채워져 있다.

그 이전까지 한 사람도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반성해야 하는 문제다. 환수위를 중심으로 4년 동안의 노력결과 의궤 반환문제가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담화를 통해 해결됐다. 일본정부는 기존의 입장과 달리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를 담아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고 있어 새로운 한일관계를 여는 중요한 외교적 사건으로 보인다. 이는 산적한 한일문제를 풀어갈 중요한 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제2주제:조선왕조실록·조선왕실의궤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 (발표:신명호 부경대교수)

조선왕조실록은 왕의 통치 행위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국가에서 편찬했다.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의 장구한 세월에 걸쳐 조선시대 각 방면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왕실의궤는 왕실 및 국가에서 각종 의례적 행사를 거행할 때 행사 전반을 관할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된 도감(都監)에서 작성한 기록들을 기초로 만들어져 구체적이면서 실증적인 기록들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기록물들은 한국 인쇄문화의 전통과 높은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이를 전승하기 위한 보존체계 또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우수했다.

조선시대 왕의 통치 행위는 모두 기록됐다. 조선시대 500년의 넋을 보관하고 보존한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는 유교에 입각했던 조선왕조의 역사이자 문화이며, 그 정수다.

■제3주제:오대산본 실록의 역사와 그 중요성 (발표:배현숙 계명문화대교수)

임진왜란 후 실록을 복인하기 위해 불안한 정국에서도 10여차례 논의한 것을 통해 조상들은 기록을 자손만대에 남겨주기 위해 노력했다.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은 명종실록까지의 교정본은 조선시대의 교정부호와 교정방법을 보여주는 실물자료로서 교정쇄의 실물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교정본에는 가필과 교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완성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실록편찬 과정을 연구하는데 있어 귀중한 사료로서의 가치도 있다.

일본으로 강제로 반출된 후 관동대지진으로 타고 남은 실록의 반환을 위해서 민간에서 활동해 돌아오게 했으니, 이는 조상들이 기록을 후대에 전하려고 한 노력이 오늘에 되살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돌아온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홍보에 미진한 점이 있어서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실록에 수록된 내용을 읽고 활용해 오늘에 되살려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 토론문 /

■이만재 평창군의장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이 오대산으로 돌아오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오대산 사고본이 제자리에 있을 때 만이 국보와 세계기록유산으로 의미가 있고 문화재로서 더욱 가치가 빛난다고 생각한다.

이번달 정선군의회에서 개최되는 강원도 시·군의장협의회 회의에 `오대산 사고본 원소장처 조기결정 건의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채택해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하는 당위성을 도 전체에 알릴 계획이다.

평창군의회도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가 반드시 오대산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해 잠시나마 빼앗긴 역사적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보와 세계기록유산으로서 가치를 찾는데 손색 없도록 의회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고창식 평창문화원장

이제까지 월정사 정념주지스님을 비롯한 법상스님과 혜문스님 등 불교계의 큰 스님들이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가 환국하는데 주인공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제 우리 강원도민이나 평창군민들을 비롯한 뜻을 함께하고 있는 모든 분이 적극 동참하고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많은 학자가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의 가치와 의미를 논하면서 오대산사고는 월정사가 사고수비를 담당했던 사찰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반드시 제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는 제자리로 돌아와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해주고 선조들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가장 가치있게 활용하고 보존해야 할 것이다.

■조승호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

지난 2006년 국내로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은 제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현재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서 보관하고 있다. 앞으로 돌아올 조선왕실의궤 또한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가 제자리를 찾는 것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민족정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항온·항습시설 등 보존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전시관이 필요하다. 제자리에 새롭게 건립될 전시관은 수장기능을 비롯해 전시·조사·연구·교육 기능 등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한다.

■정석중 (사)관광경영학회장 (관동대교수)

오늘날 한나라의 자원을 평가할 때, 그 나라의 자연자원과 산업적자원에 국한하고, 그 밖의 유·무형의 중요한 자원을 망각하는 수가 많다. 역사적·문화적가치는 오히려 그대로 가지고 있거나 증대되는 경우도 있으며, 관광자원으로서는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경우도 있다.

조선왕조실록 및 조선왕실의궤가 오대산 사고와의 인연으로 평창군에 보관된다면 국민적 관심과 문화재적 가치, 문화적으로 강한 매력을 갖고 있어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흡인력을 가질 것이다.

오대산을 중심으로 하는 평창군은 다양한 연계관광지를 갖고 있어 문화유산 가치의 부각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과 지역 문화관광의 정체성 확보를 통해 자연관광자원과 문화관광자원의 연계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황정하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지난 1985년 운천동 일대 택지 개발공사를 하는 가운데 절터를 찾게 됐고, 이곳이 직지를 간행한 장소인 흥덕사 터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직지'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 나갔다. 먼저 9월4일을 직지의 날로 선정해 직지 축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직지라는 브랜드를 등록해 상품으로 만들고 지역의 언론과 함께 오페라, 연극 등 각종 소재로 활용하는 홍보물 등을 만들고 있다. 또 유럽 인쇄박물관협회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을 하면서 국제학술대회도 열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을 방문하면서 순회 전시회도 갖고 있다.

향후 아시아권의 인쇄박물관협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구상하며 현대적인 시각과 접목하기 위해 미디어와 연결한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및 조선왕실의궤의 제자리 찾기도 성공적으로 진행돼 좋은 성과를 얻기 바란다.

정리=김형기·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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