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高宗 자주의식 담긴 책(대례의궤)' 들고온다(조선일보)_2011.10.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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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0-17 08:49 조회7,954회 댓글0건본문
18일 한국 입국하자마자 청와대 방문해 전달하기로
1897년 10월 12일 고종은 황제 즉위식을 갖고 다음 날 세계에 한국 최초의 자주적 근대국가인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나라의 임명장과 도장을 만드는 보책조성소는 이날부터 즉위식에 쓰인 책보(冊寶·임명장과 도장)를 싣고 환구단으로 가는 반차도(班次圖·나라의 행사 장면을 그린 그림), 향과 보책을 싣고 가는 황금색 가마, 각종 의장 등 즉위식의 전말을 상세히 그린 '대례의궤(大禮儀軌)' 총 9권을 만들었다.
- ▲ 이것이 대례의궤… 대한제국의 탄생과 관련된 모든 의식을 기록한‘대례의궤’의 일부. 황제를 상징하는 용을 형상화한‘황제지보(국새)’가 그려져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그중 한 권은 1922년 일본에 넘어갔다. 조선총독부가 일본 궁내청에 기증하는 형식이었다. 그 비운의 '대례의궤(오대산 사고본)'가 18일 돌아온다. 이날 방한하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직접 들고 오는 형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노다 총리가 한·일 간 우호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일본이 돌려주기로 약속한 도서 1205권 중 고종의 자주 의식이 담긴 '대례의궤'를 비롯해 순종이 왕세자 시절 순명왕후 민씨와 올린 결혼식을 기록한 '왕세자가례도감의궤(상·하)' 2권,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 2권 등 상징적인 도서 5권을 18일 방한할 때 직접 반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8일 대례의궤 등 5권을 들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하는 노다 총리는 이날 곧바로 청와대에 들어가 전달식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대례의궤 등 5권을 고른 것은 우리 정부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로 알려졌다.
조선왕실의궤 환수 운동을 벌여온 혜문 스님은 "대례의궤를 총리가 (사과하는 의미로) 직접 돌려준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했다.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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