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 장소부터 제대로 갖춰야(강원일보)_2011.11.3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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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1-30 08:29 조회8,243회 댓글0건본문
일부 학자가 트집 잡는 이유도
마땅한 소장처가 없다는 것
유물전시관 건립 추진은 다행
별도의 박물관 필요성 제기
다음 달 1일 환국이 예상되는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환수문화재가 오대산에 봉안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를 보존·관리·전시할 수 있는 소장처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일부 학자들이 되돌아온 문화재를 오대산이 아닌 서울대 규장각이나 고궁박물관 등에 보관해야 한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오대산은 물론 도내에 이들 문화재를 보관할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대영박물관이 `엘진 마블'이라고 불리는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을 원래 자리인 그리스 아테네로 반환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대기오염으로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든 것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상황이다.
학술적인 연구 등 환수 문화재를 당장 제자리로 돌려보낼 수 없는 이유는 분명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화재를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것은 제자리 찾기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큰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제자리 찾기 운동을 펼치면서 이에 걸맞은 하드웨어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이유다. 또 지난 2006년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이 환국했을 때, 말로만 무성하고 실현되지 못한 `실록기념관'이 아쉬운 이유이기도 하다.
다행인 것은 현재 강원도가 국비와 도비, 군비 등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물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완벽한 항온·항습시설을 갖춘 유물전시관은 월정사 성보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유물과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실의궤 등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설계 작업에 들어갔으며 2012년 착공,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물전시관과 별개로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 등의 특수성을 감안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서 별도의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유물전시관의 건립이 진행되고 있고 별도 박물관의 건립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는 등 주변 여건이나 분위기가 지난 2006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차장섭 강원대 교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 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문화유산을 전시하는 가칭 `오대산 세계기록문화유산 박물관' 건립이 실천돼야 한다”며 “보관 능력을 트집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국내 굴지의 박물관 건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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