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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스님, 반환 조선왕실의궤 일본 전시 제안(뉴스천지)_2011.12.2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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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2-22 09:16 조회7,8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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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사(왼쪽) 의원이 혜문스님(오른쪽)과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일본 공산당 가이사 의원과 대담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환수위)’의 사무처장 혜문스님이 지난 16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린 ‘조선왕실의궤 환수 국민환영행사’에서 일본 중의원(공산당 소속) 가이사 의원과 의궤 환수에 관한 담화를 나눴다. 혜문스님은 이 자리에서 한일 우호 증진과 일본 국민의 의궤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일본서 전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의궤 환수 국민환영행사에 참여한 가이사 의원은 한일 양국 국회의원 가운데 일본 궁내청에 있는 조선왕실의궤의 존재를 최초로 확인한 사람이다. 그가 의궤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06년도 한국 국회에서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알게 된 때부터다.

가이사 의원은 “약탈된 문화재는 원래 있던 그 자리로 반환돼야 한다”며 “문화재의 반환은 식민지 시대의 청산과 앞으로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번 의궤 반환을 통해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가이사 의원은 일본 궁내청에서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를 봤을 때 색깔이 선명하고 아름다운 도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 의궤를 보는 순간 ‘이 의궤는 한국에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가이사 의원과 의궤와의 본격적인 인연의 시작은 그가 지난 2007년 월정사를 방문하면서부터였다. 그때는 의궤 환수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가이사 의원은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으로부터 ‘다음에 오실 때는 그날이 월정사에 의궤가 돌아오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며 의궤가 고향인 오대산에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의궤는 일본 황실인 궁내청에 보관돼 있는 관계로 일본 국민 중 의궤를 본 사람은 거의 없으며 그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한다.

이에 혜문스님은 “한일 간 우호 증진을 위해 일본 도쿄에서 의궤를 전시했으면 좋겠다”라며 가이사 의원에게 의견을 물었다. 가이사 의원은 “아주 좋은 생각이다. 이번 의궤 반환을 통해 일본 국민도 의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라며 “그러나 한국 국민과 강원도민이 먼저 의궤를 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답했다.

덧붙여 “의궤의 일본 전시는 한국 문화와 역사를 일본인이 알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제 의궤가 여러분 손에 있다. 의궤가 일본에 전시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혜문스님은 환수운동을 했던 기간 동안 40여 차례의 국외 방문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의궤 환수에 대해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치밀한 계획과 준비로 이룩한 민족사적 쾌거이며, 정부의 방임에도 ‘민간의 힘’으로 난관을 돌파한 ‘의병의 승리’였다”라고 그의 저서 ‘의궤, 되찾은 조선의 보물’에서 밝힌 바 있다.

한편 조선왕실의궤의 소장을 놓고 정부와 강원도 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향후 의궤의 소장 장소가 어디로 결정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길상 기자 bohwa@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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