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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으로 와야한다 -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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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실장 작성일06-08-26 12:24 조회8,1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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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측 `반환'아닌 `기증' 용어사용 비난확산
 -주민·문화계 “원래위치 보관이 마땅” 한목소리

 일제가 약탈해간 오대산사고본(五臺山史庫本) 조선왕조실록(47권)이 서울대 규장각으로 돌아오게 되자 본래 소장처인 오대산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제가 약탈해간 문화재이고, 문화재는 원래 자리했던 곳에 존재해야 그 가치가 빛나고 제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이 서울대로 오는 절차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문제는 도쿄대가 서울대에 `기증'하는 용어를 사용, 민족정기와 역사의식바로세우기 차원에서 바로 잡아야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3일 출범해 3차례 도쿄대 방문 협상을 벌여온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공동의장:정념 월정사주지·철안 봉선사주지, 이하 환수위)는 “조선왕조실록이 `불법 약탈 문화재'이므로 일본으로부터 `기증'받는 것이 아니라 `반환'을 받아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일단 조선왕조실록이 우리 품으로 돌아온 것은 국민적 경사로 경축할 일이지만 서울대가 도쿄대의 제안을 역사의식없이 기증형식으로 받아 역사를 1965년 상황으로 후퇴시킨 점을 국민 앞에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대가 조선왕조실록을 돌려주기로 한 것은 월정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계와 민족문제연구소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환수위의 적극적인 반환요구를 비켜 서울대에 학술교류차원의 `기증' 형식을 제안했고, 서울대가 이에 덥석 응했다는게 비난하는 측의 주장이다.

 시간을 끌면 법적소송에 휘말리고 약탈 문화재라는 여론이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가뜩이나 불편해진 국제관계에 악영향을 낳을 우려 때문에 `기증’ 방법을 택해 서두른 것이라는 견해다.

 원로 학자인 최승순 도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은 “일제가 주문진항에 배를 대놓고 등짐으로 진고개를 넘어 약탈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탈 문화재는 제위치에 돌려 놓는 것이 원칙이므로 오대산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오대산사고지에 바로 인접한 `영감사'가 있어 관리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그도 불안하면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보관해도 될 일”이라고 말했다.

 월정사주지 정념스님은 “양국의 최고 지성을 자처하는 도쿄대와 서울대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부족했다”며 “지난주 서울대환수위원장인 이태수대학원장과 규장각관장을 함께 만난 자리에서 오대산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였다”고 밝혔다.

 월정사는 국내 환수에 앞서 서울대와 대립해 도쿄대 측에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여론의 동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대가 서울대에 6주이내에 반환한다고 밝혀 조선왕조실록은 늦어도 내달중순까지는 국내로 들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정문화재는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소재지가 정해지므로 이에 대비해 도는 물론 도민의 총력을 모아야 한다는게 문화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정호돈강릉문화원장은 “당연히 오대산으로 되돌아와야 할 문화재이므로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에 힘을 모았던 도와 도민들의 열망을 다시 한번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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