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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山 詩(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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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수동자 (121.♡.203.43) 작성일08-10-12 09:37 조회7,1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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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山 詩(한산시) 重岩我卜居 鳥道絶人跡 庭際何所有 白雲抱幽石 住玆凡幾年 屢見春冬易 奇語鐘鼎家 虛名定無益 가파른 바위 언덕 내 사는 곳엔 새만이 오가는 길 인적이 끊겨진터 뜨락에 무엇이 있는가 백운만이 바위를 안고 있네 여기에 머문지 몇년인고 여러 차례 봄 겨울 바뀌었네 종정가에게 말하노니 허명이란 이익이 없는 것이라오. 종정가;鍾鳴鼎食之家(종명정식지가)- 大家를 말함. 大家에는 가족도 많거니와 식객도 많으므로, 종을 울려 식사 때임을 알리고, 식탁에식기를 많이 늘어놓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 시는 한산의 탈속한 경지를 나타내는 서경시이다. 이는 뒤에 실린 한산시 중 몇 편에서도 나타나는 경향으로, 선지(禪旨)와 선경(仙境)의 적절한 비유, 절묘한 운은 참맛을 알수록 묘미를 더한다. 심오한 수행 경지와 한시(漢詩)로서의 작품성을 동시에 구족하기 때문에 수행자 뿐 아니라 한학자(漢學者)들까지도 한산시에 매료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위의 시도, 깊은 산 외진 암자에 주석한 노승의 생활을 그린 서정성과 함께 한산의 깊은 내면세계를 표출한 선시(禪詩)이다. 인적이 끊긴 충암 절별은, 발 붙일 수 없는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절정으로, 속제(俗제)가 전혀 이르지 않는 진제(眞제)의 경지이다. 곧, 무소유 세계에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고매한 경지를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이 시는 세간적 시공(時空)이 도두 끊어진 자리에서 부귀 공명 등의 헛된 이름(虛名)이란, 다만 환몽임을 일깨워주는 노승의 일갈(一喝)이다. 한산의 도안(道眼)으로 부귀의 헛된 명예를 탐닉하는 군상(群像)들을 보았을때, 과연 한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특히 이 한산시로서 직절법문을 삼으신 한암 노스님께서 오대산 상원사에 안주하시면서, [오대산의 노송 한 그루가 될지언정 봄볕에 지저귀는 꾀꼬리가 되지는 않겠다] 하신 것도, 이 같은 정신에 근간을 둔 것이다. 열반하실 때까지 27년 동안 산문 밖을 나서지 않은 채, 세속과의 왕래를 끊으신 한암 스님의 생애를 비춰볼때 한산의 시를 빌어 한암 그 자신의 생애와 선적(禪的)경지를 설파하신 법문이라 하겠다. http://kr.blog.yahoo.com/yangwon50/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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