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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생명평화를 위한 평창불교선언_ 모든 생명은 불성을 지닌 부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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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10-11 20:08 조회23,2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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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생명평화를 위한 평창불교선언
- 모든 생명은 불성을 지닌 부처입니다 -
 
오늘날 인간은 자연을 지배와 이용의 대상으로만 생각해왔습니다. 인류는 사막화, 온난화, 서식지파괴, 남획, 오염 등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로 여섯 번째 대량멸종이라는 위기를 초래하고 있고 이 위기는 인간 생존의 위협이라는 큰 과보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이제까지 생물종의 보존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생명을 이용의 대상이나 경제적 가치로만 보는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제껏 저지른 생명 파괴 행위를 참회하고, 뭇 생명들과 관계를 새롭게 회복하는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자연에 대한 폭력적 지배를 근간으로 삼아온 생활양식을 종식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평화 속에서 공존하는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리는 일은 촌음을 다투는 지구적 과제입니다. 따라서 이를 위한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이 절박합니다. 우리는 일상적 실천과 더불어 공동체와 국가, 전 지구적 차원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합니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총회가 열리는 평창의 오대산 월정사(月精寺)는 관세음보살이 모든 열병을 식혀 이 세상을 청량하게 만들고자 했던 원력을 담고 있는 천년고찰입니다. 지구의 열병을 식히고 모든 생명이 더불어 함께 사는 지혜를 찾기 위해 한국의 불자들은 월정사에서 다음과 같이 ‘2014 생명 평화를 위한 평창불교선언’을 발표합니다.
 
모든 생명은 우주적 존재입니다.
우주는 각각의 구슬이 모든 세계를 비추는 인드라망입니다. 하나 속에 모두가, 모두 속에 하나가 존재하는 한 생명입니다. 티끌 같이 작은 생명도 온 우주가 함께 만들어낸 합작품이며, 그 작은 생명 하나도 온 우주에 두루 비추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고 의존하며 서로를 살리는 존재입니다.
 
생명은 인간의 필요성이나 유용성과 관계없이 존재 자체로 존귀합니다. 따라서 생명은 가격을 매길 수 없으며, 인간의 필요와 이익을 위한 수단이나 돈벌이 상품이 아닙니다. 함부로 훼손되거나 죽임을 당해서도 안 됩니다. 인간은 항상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자연과 생명을 마주해야 합니다.
 
모든 생명은 평등한 존재입니다.
유정물(有情物)만이 아니라 햇빛과 공기, 바람과 물, 흙 등과 같은 무정물(無情物)도 생명입니다. 생명은 이러한 연기성(緣起性)을 바탕으로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적 연속성을 갖습니다. 때문에 우열과 선악이 없으며 차별없이 평등합니다. 우리는 현재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뿐만 아니라 미래의 생명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평등은 모심과 공경이라는 자비의 실천으로 완성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생명을 지키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숲의 종교이자 불살생의 종교인 불교는 오랜 기간 자연과 함께 해왔습니다. 한국문화에서 사찰이 없는 산과 숲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한국 불교는 일찍이 국토를 하나의 생명으로 보고 대지의 지기(地氣)를 살림으로써 오늘날 국립공원을 비롯한 산림의 바탕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렇듯 자연과 함께 해온 전통과 문화는 생태계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의 원천이 됩니다. 생명을 살리는 문화는 결국 지역민들의 힘을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를 지켜온 문화다양성의 보전은 생물종 다양성을 지키는 토대가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모든 생명의 평화에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날 생명의 위기는 본래 나눌 수 없고 끊을 수 없는 세계를 가르고 구분해온 인간의 잘못된 문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인간은 유한한 자원을 무한한 것으로 잘못 인식해왔고, 지구의 주인처럼 행세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뭇 생명을 이용해온 삶을 먼저 참회해야 합니다. 모든 생명들 ‘덕분에’ 자신이 살고 있는 존재임을 깨달아 그 은혜에 감사하며 되갚고자 하는 ‘보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든 생명은 행복하고 평화로울 권리가 있고 인간은 그것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자신이 끊어놓은 관계를 다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생명들 사이의 형평성과 권리를 지켜 지속가능한 생태적 순환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2014년 10월 11일
생명평화를 추구하는 한국의 불자들
 
 
2014 Pyeongchang Buddhist Declaration for Life-Peace
 
-– All Beings are Buddha in Their True Nature –
 
 
By viewing nature as a resource to be controlled and exploited, humans have largely destroyed the habitats of animals and plants, thereby driving them to the brink of extinction. This crisis comes back to us as in karmic form, posing in turn a threat to our very survival. The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 has played a significant role in preserving biodiversity. However, it should be noted that the Convention is ethically limited as it also assumes living organisms to be an exploitable resource for economic benefit
 
In Pyeongchang, the venue of the COP 12, Korean Buddhists are to repent for the life-destroying activities undertaken so far and instead strive to create the momentum to restore our oneness with all living organisms. By doing so, we should end the prevailing culture based upon violent domination over nature and build a civilization of the living, where nature and humans co-exist in peace.
 
Saving life in crisis is an urgent, universal task. The moment to commence the walk to this goal is now. We cannot afford the luxury of further delay. Through the daily activities of individuals as well as cooperation at the local, national and global levels, we should strive together to build a sustainable all-encompassing society of life.
  
Woljeongsa monastery in Pyeongchang, where COP 12 is taking place, is an ancient monastery extending back one millennium and containing the 40th Power of Vow, through which the Bodhisattva of Compassion aspired to purify the world by cooling all earthly fever. To seek the wisdom to live in harmony with all forms of life as well as cool the fever of Earth, Korean Buddhists promulgate the following 2014
 
Buddhist Declaration for Life-Peace. 
 
Every Life is A Universe.
The universe is the Indra’s net, where each bead sheds light all over the world. All in one and one in all exist as a great life that cannot be parsed. A life as small as dust remains a creature that the entire Universe works in unison to make, and nowhere is there a small being that does not shine across the Universe. All forms of life are interconnected and interdependent, helping all in mutual survival. All manifestations of life are inherently and innately noble and precious, regardless of their necessity or usefulness for humans. Therefore, we cannot put a price-tag on them nor should we abuse them as a means for production or profit. Without justification, they should be neither harmed nor killed. Humans should always be prudent and humble in the face of nature and life.
 All Lives are Equal.
Life embraces not only sentient beings but also non-sentient beings such as sunlight, air, wind , earth  and water. Based upon causal relations, they have temporal continuity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and to the future. Therefore, they are equal, without either superiority or inferiority, and not being distinguished by good or evil. We must consider fairness for life not only in the present but also in the future. We should realize that equality is complete only through the ethics of mutual care and respect. 
 
We Should Create A Culture that Sanctifies the Preservation of Life.
Buddhism, as a religion of the forest, has long been in communion with the natural world. In Korean culture, forests or mountains without temples are hard to imagine. From its origins, Korean Buddhism viewed land itself as life and built temples to revive the spirit of the earth, thereby laying the foundation for the forests of national parks. As such, tradition and culture in harmony with nature is the source for biological diversity and ecological abundance. A culture that saves lives should be based on the power of local people. Therefore, we should not forget that the cultural efforts of indigenous and local people to preserve biodiversity pave the way to biodiversity conservation.
 
Humans are Responsible for the Peace of All Life.
The crisis facing the existence life today is rooted in human civilization that has wrongfully divided and demarcated the world that inherently cannot be separated or disconnected from its nature. We, as members of humanity, have wrongfully perceived finite resources as infinite, ruling them as if we were lords of Earth. We should first repent for our having exploited all beings in existence to satisfy our desires. We should realize that we are able to live only by the grace of all living things and thus lead a “life of requital” to express appreciation for and return of their grace. All forms of life have the right to happiness and peace, and we as humans have a responsibility to uphold that right. We should restore the bonds that we have severed. We are responsible for establishing a sustainable eco-circular society by protecting the equality of and right to life.
 
 
2014.10.11
 
Life-Peace Loving Buddhists in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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