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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월정사에서의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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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시여우 작성일11-12-20 16:50 조회10,835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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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월정사에 자원봉사를 다녀온 윤승희(보시심)입니다.
후기 남겨달라는 종무소 보살님의 온화한 압박(ㅋㅋ)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글로써 지난 일주일을 정리하고 되돌아보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4년, 주위 사람들과 제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정말 숨가쁘게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오랜 시간 꿈꿔온 공부를 하기 위해서, 딴에는 큰 결심을 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했어요.
운이 좋았는지, 진심이 통했는지, 정말 자신없었던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묵상과 봉사를 하며 지난 시간들을 갈무리 하고픈 마음에 월정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일하고 싶은 분야가 미술사와 전시였기 때문에 성보박물관 봉사를 희망했었는데요,
원주스님의 깊은 뜻에 따라 후원으로 배치를 받았고, 여러 보살님들의 공양을 준비하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사실 부엌일에 서툴러 육체적으로 힘든 때도 있었고, 의욕만 앞서 실수도 많이 했는데요,
스님 말씀대로 몸 속으로 들어가는 음식, 어찌보면 가장 가까이에서 여러분들을 모시는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일하시는 공양간 보살님들로부터도 배우는 바가 많았어요.
부족한 저희를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신부수업(^^)까지 시켜주신 공양간 보살님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템플스테이나 종무소 일이 바쁠 때에는 지원을 가기도 했습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을 위한 이부자리와 의복 정리, 종무소의 우편물 발송 준비 등을 도왔어요.
그리고 봉사활동 기간 중, 일본 궁내청에서 반환된 조선왕조의궤 환수 고유제와 환영 행사가 있었습니다.
많은 신도들과 관계자분들께서 오셔서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났었는데요,
저희들도 상단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고 신발과 좌복 정리, 청소 등의 일을 거들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뜻하지 않게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습니다.

새벽 예불로 시작하여 값진 노동과 꿀맛 같은 휴식, 산책, 명상, 그리고 저녁 예불로 마무리 되었던 지난 일주일,
저에게는 정말 귀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고, 마음 공부도 절로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맛있는 차와 간식, 좋은 말씀과 함께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원주스님,
후원, 법당, 종무소, 템플스테이, 원주실 등 월정사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여러분들,
함께 생활한 서연, 지윤 봉사자님 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인연이 닿는다면 다시 한번 찾아가 반갑게 인사 나누고 싶습니다.

2011년 한 해 잘 마무리 지으시고, 새해에는 복 된 일만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_()_

댓글목록

세시여우님의 댓글

세시여우 작성일

관리자님, 글에 태그가 보이네요. 어떻게 하면 수정할 수 있는지요^^

월정사 지킴이님의 댓글

월정사 지킴이 댓글의 댓글 작성일

세시여우님!
안녕하세요.
월정사 지킴이입니다.

태그는 수정해 놓았습니다.
정말 저의 강력하고 무게감있는 압박(^^)감에 굴복당해 드디어 후기를 올려주셨네요.
가시는 길 두 분이 손잡고 가셨으니 지루하지 않게 금세 서울에 도착하셨을테니 걱정이야 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 시간에 쿨쿨 자느라 달력을 챙겨 드린다 해놓고 가시는 모습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 시간에 제가 왜 쿨쿨 자야만 했는지는 나중에 기회되면 들려드리겠습니다.  마음을 내었어도 쉽지만은 않은 일들을 묵묵히 해 주시고 예불은 물론 기도까지 빼놓지 않고 챙기시던 세 분의 모습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계시는 동안 폭설이 더 내려 두 분의 발길을 묶어놓았으면 어땠을까요?
천재지변이니 포기하고 며칠 더 머물러 계실수 있었을터인데 기다리니 눈도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번 인연맺으셨으니 다음에는 더 쉽게 마음내어 월정사에 다녀가실 수 있을겁니다.

다음에는 꼭 성보박물관에서 봉사도 하고 배움과 경험의 기회를 함께 쌓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신청서에 필히 기재해 주세요.

세시여우님!
다음에 월정사에 오실때까지 많이 많이 그리워해 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부처님께 발원하겠습니다.
부처님 되세요.

나무 석가모니불_()_
나무 석가모니불_()_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_()_

세시여우님의 댓글

세시여우 댓글의 댓글 작성일

보살님, 포토갤러리에 사진을 몇장 올렸는데 거기에도 태그만 표시가 되네요.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전날의 행사 마무리 때문에 종무소분들께서 많이 바쁘셨을 것 같아요.
제대로 인사 못드리고 와서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반갑게 만나라는 뜻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오래 이야기 나누지는 못했지만 틈틈이 주신 격려의 말씀과 다정한 미소가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