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사] 올 겨울 마지막에 보는 눈 속에 핀 복수초(오마이뉴스) 2014.02.27. > 작은 절 이야기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작은 절 이야기

작은 절 이야기

[보현사] 올 겨울 마지막에 보는 눈 속에 핀 복수초(오마이뉴스) 2014.02.27.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2-28 08:57 조회8,951회 댓글0건

본문

올 겨울 마지막에 보는 눈 속에 핀 복수초

[강원도 여행] 설경 속의 선자령 걷기
최원석(won)
 경포호수에서 바라본 대관령.
ⓒ 최원석

폭설 속에서도 봄이 온다. 동해안 해변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은 한겨울의 모습 그대로다. 하얀 종이 위에 먹물로 그려놓은 듯한 산세가 용이 꿈틀거리는 듯, 호랑이가 달려가는 듯하다. 뒤늦게 온 폭설이 산골짜기마다 수북이 쌓인 탓이다. 지난 23일, 아침 일찍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기 전에 경포호수에서 바라보는 대관령은 한 폭의 수묵화다.

 선자령 설경.
ⓒ 최원석

가는 겨울, 봄을 맞이하는 이들은 백두대간 선자령을 줄지어 오르고 능선에 서 바라보는 동해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낸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찬바람을 맞으며 오르는 선자령길. 봄이 되면 온갖 야생화가 피어나 '천상의 화원'이라 불린다. 그 한 자락에 영동지역 사람들의 든든한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대관령 산신과 범일국사가 모셔져 있다.

 김유신 장군을 모신 산신당.
ⓒ 최원석

선자령에서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면 천 년 역사를 지닌 보현사가 나온다.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 중에 으뜸이다. 신라 시대 오교구산의 사굴산문 범일의 제자 낭원이 지장선원을 열고 법통을 이은 곳이다. 보물로 지정된 낭원대사비와 부도탑이 있다. 최근에 지어진 보광당에서는 멀리 한송사가 있던 공군 비행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현사 여름 전경.
ⓒ 최원석

보현사의 숨겨진 멋은 골짜기를 가득 메우며 사바세계로 전해지는 범종 소리다. 새벽 예불을 모실 때 울리는 이 범종 소리는 미망에서 깨어나라는 듯 가늘고 길게, 크지 않으면서도 강한 울림이 있다.

 안인항을 통과하는 기차.
ⓒ 최원석

산에서 내려온 등산객들의 발길이 가는 곳은 동해. 경포해변 바우길을 걷거나 주문진항 인근의 수산 시장이나 묵호항 활어판매장을 찾는다. 겨울철에 나는 대게와 홍게, 자연산 활어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바다의 맛이다.

 사천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 최원석

동해안에 이르러 북으로 가도, 남으로 가도 저마다의 멋과 맛이 있다. 이른 봄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복수초다. 눈 속에 피어나는 꽃이라 해서 얼음새꽃, 설연화라 불리기도 한다. 복수초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이란다.

다른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다음 해에 그 자리에 다시 피어나는 꽃. 동해시 천곡동 찬물내기 공원에 요즘 복수초가 한 창이다. 눈 속에 핀 복수초를 볼 기회는 이번 주말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동해 찬물내기 공원의 복수초.
ⓒ 최원석

 하슬라아트월드의 설경.
ⓒ 최원석

자연 그대로 보고 느끼고 맛을 즐겼다면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세계는 어떨까? 정동진 등명 락가사 근처의 하슬라아트월드에는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있다.

예술에 기대어 자연을 감상하는 곳, 공간마다 예술이 숨 쉬고 자연과 소통하는 곳이다. 아시아의 예술가들이 이곳에 모여 예술행위를 하고, 그것이 모아져 예술이 되는 곳이다.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속에서 낭만 가득한 바다를 보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고, 달이 뜨고, 밤 하늘 가득한 별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곳이다.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라면 피노키오나 관노가면극에 등장하는 인형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야외에서 직접 커피를 볶아서 핸드드립을 하는 재미도 있다.

 묵호항의 수산물 경매.
ⓒ 최원석

바다 열차를 타고 해안을 보는 재미도 있다. 강릉에서 삼척을 오가는 바다 열차는 느린 속도로 달리기에 아름다운 해변을 관광하기에 좋다. 숲에 가려졌던 해안 풍경을 가까이에서 보는 재미가 있다. 또 하나는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기차를 보는 즐거움이다.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사진을 찍는다면 이 역시 동해안 여행의 소중한 추억이다.

 주문진항의 킹크랩.
ⓒ 최원석

주문진으로 방향을 정하면 주문진항의 싱싱한 해산물과 해안을 지나는 유람선이 볼거리다. 묵호항 근처에서는 오전 10시경 수산물 경매를 지켜볼수 있다. 말 그대로 삶의 현장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