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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상원사] 이야기 속으로<53>상원사의 은혜갚은 까치(전기신문)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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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12-18 09:51 조회8,9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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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53>상원사의 은혜갚은 까치
치악산 남대봉을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고찰 ‘상원사’.
난이도가 높기로 소문난 치악산의 등반코스 중 상원사를 거쳐 남대봉을 향하는 길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그 와중에 고즈넉한 분위기와 치악산의 절경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내는 상원사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상원사는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은혜 갚은 까치의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1000년 전 신라시대 때 이야기다.
한 스님이 불경을 공부하기 위해 상원사로 향하던 길이었다. 치악산을 오르던 스님이 잠시 앉아 땀을 식히고 있는데 멀리서 까치 우는 소리가 들렸다.
스님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구렁이에게 잡아먹히기 직전의 까치가 있었다. 돌을 던져 구렁이를 죽이고 까치를 구해준 스님이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상원사로 길을 향했다.
그러나 시간이 늦어 해는 지고, 스님은 잠시 몸을 누일 숙소를 찾아 헤맸다.
멀리 불빛이 보여 찾아가니 초가집이 한 채 있었고, 스님은 그곳에 살고 있는 여인에게 부탁해 하룻밤 신세를 지기로 했다.
방 한칸을 빌려 잠을 자던 중 답답함을 느껴 깬 스님은 자신의 몸을 구렁이 한 마리가 똘똘 감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구렁이가 스님을 막 잡아먹으려던 찰나에 스님은 “왜 나를 해하려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구렁이는 “나는 당신이 낮에 죽인 구렁이의 아내”라며 “내 남편의 원수를 갚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구렁이는 산 중에 빈 절이 하나 있으니 동이 트기 전에 종이 세 번 울리면 스님을 살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때 난데없이 종소리가 세 번 들려 스님이 목숨을 건졌다.
상원사에 찾아가 종으로 가보니 까치 한 마리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있었다. 낮에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데 대한 은혜를 갚은 것이다.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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