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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으로 세조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는 상원사 설화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조는 1466년에 상원사 중창을 기념해 국가적 경사에만 여는 과거시험인 ‘별시’까지 열었습니다.

숭유억불의 조선시대 왕이 왜 이토록 상원사를 아꼈을까요?

홍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약 9km

가파른 산길 탓에 걸어서는 2시간, 자동차로도 20분이 걸립니다.

세조는 신미대사 등이 상원사 중창에 나서자 스스로를 불제자 라고 밝히며 쌀과 무명, 베, 철 등 막대한 재화를 시주했습니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극심한 피부병을 앓았는데 상원사 계곡에서 목욕을 하자 동자승이 나타나 등을 밀어주었고... 

이에 세조가 동자승 입단속을 하자 오히려 동자승이 문수보살을 보았다 하지 말라 당부하며 사라졌고 피부병이 완치됐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상원사는 세조가 본 문수보살을 불상으로 모신 문수성지가 됐으며 이후 책을 말리는 포쇄를 위해 오대산 사고에 갔던 수많은 문인들이 상원사를 거쳐 적멸보궁을 찾았습니다. 

[정념스님/ 월정사 교구장]

“오면 주로 오대산 산중을 돌아보고 가니깐 적멸보궁이나 상원사 특히 적멸보궁 상원사 같은 데는 옛날에 문인들이 포쇄관들이 글을 남겼고 추사 김정희 글도 있었다는데 다 사라져 버렸죠”

문수전 앞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 석상도 있는데...

싱원사를 찾은 세조가 법당에 들어가려고 하자 고양이가 말려 법당을 살펴 자객을 잡아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와 함께 세조가 목욕을 할 때 의관을 걸어둔 것을 기념해 후대에 만든 관대걸이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고...

특히 1984년 국보인 문수동자좌상 복장에서 세조의 피가 묻은 어의가 나오면서 실록과 설화 사이의 간극을 메워줬습니다.

[경원스님/ 동학사 주지]

“그 당시 시대로 보면 왕의 피가 묻어 있는 어의가 부처님 속에 들어가 있다는 건 굉장한 불상의 상징입니다. 권위의 상징이요. 그 누구도 이 상원사를 범접할 수 없는 권위를 지니게 되죠.”

[스탠딩] 숭유억불의 조선시대 왕이 스스로 불자임을 밝히고 불교를 중흥시킨 것은 그만큼 백성들이 여전히 불교를 굳게 믿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BBS NEWS/홍진호 기자 

출처: https://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28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