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시장 심규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5호인 ‘두타산삼화사 국행수륙대재’를 대대적으로 봉행한다.
국행수륙대재는 고려국 마지막 왕과 왕족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국태민안과 사회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 조선 태조 4년 삼화사에서 최초로 설행됐다.
동해 삼척지역은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임진왜란·의병운동·6.25전쟁때 두타산성과 무릉계곡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수 많은 전란을 겪으면서 희생된 유주무주 고혼들을 천도하고 민심을 달래는 역할을 삼화사가 담당해 왔다.
지역주민들은 물론 모든 백성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활용된 수륙재 전통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시는 오는 14~16일 3일간 두타산 삼화사에서 평등한 법회로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서로 소통해 법계를 이루는 성스러운 의례인 국행수륙대재를 (사)두타산삼화사 국행수륙대재보존회 주관으로 설행하게 된다.
이번 수륙재는 무형문화재 지정 당시 범패 작법을 맡았던 조계종 의례위원장 인묵스님과 어산작법학교장 법안스님 등이 의궤에 따라 의식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임금이 수륙재를 올리기 한달 전 삼화사 수륙도량에 향과 축문을 내렸던 오래된 역사를 재현하는 의식으로 수륙재의 시작을 알리는 향행사가 지난달 24일 삼화사 경내에서 봉행됐다.
시는 무릉제와 연계해 국행수륙대재 행사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설행 목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7일부터 9일까지 천곡로터리 일원과 무릉계곡 실개천 일원에 소통·화합·행복터널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소통·화합·행복터널’은 LED 조명을 설치한 터널 형태의 구조물로 야간에 형형색색의 밝고 선명한 빛이 아름다움을 연출하게 되고 이 곳을 지나가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어 행사에 대한 홍보효과를 배가 시켰다.
또 같은기간 로터리에 전시되는 전통등 20여점은 십이지신과 견우직녀 등 각양각색의 모형 속에 밝은 등이 비춰져 무릉제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또다른 묘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천곡동 흥국생명빌딩에서 2회에 걸쳐 펼쳐진 ‘미디어파사드’는 도시의 건축물을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조명·영상·정보기술(IT)이 결합한 21세기 최첨단 디지털 행사로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했다.
신들의 향연을 주제로 평등과 소통·화합·행복의 도시 동해, 전 세계인의 소통을 위해 동해시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미디어파사드는 야간에 화려한 조명을 건물 벽면에 투영해 아름답고 신비한 입체형상을 표현해 수륙재는 물론 무릉제 행사를 빛나게 할 전망이다.
이어 15일 오전 12시 30분 삼화사 동해불교대학에서 민속기록학회 주관으로 열리는 국행수륙대재 학술대회는 ‘삼화사 국행수륙대재의 공동체적 가치와 발전적 방향’을 주제로 심도있는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무릉계곡 일원에 수륙재의 오방색을 형상화한 청사초롱을 설치해 행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게 된다.
특히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앞에 설치된 체험박물관에서는 미로방, 한지 전등갓, 연꽃초, 행운부적, 인연 매듭팔찌 만들기, 탁본 체험, 소원나무, 작법무 등 수륙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최성규 동해시 공보문화담당관은 “이번 수륙재는 무릉제와 연계해 시민들과 설행 목적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해 홍보효과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했다”며 “전통 무형 문화재인 수륙재를 전승해 나가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대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