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사] [신년인터뷰] 개그맨 이수근 (12월27일-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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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1-31 10:31 조회7,230회 댓글0건본문
10년 넘게 웃음 선사한
‘국민 개그맨’으로 활약
‘자숙의 시간’ 활동 중단
아픔 딛고 방송 복귀 후
예능 누비며 ‘제2전성기’
“불자연예인 자긍심 높다”
대표적인 불자개그맨 이수근 씨가 최근 방송 복귀 후 지상파와 종편 예능프로그램를 누비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2월13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그는 본지 독자들에게 “2017년에는 웃는 일만 가득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며 새해 덕담을 전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
지난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10년 넘게 국민들에게 감로수 같은 웃음을 선사하며 ‘국민 개그맨’으로 자리 매김한 이수근 씨. 더욱이 평소 방송활동에서 불자임을 당당히 밝히며 불교문화행사에 재능기부로 자비나눔에 동참하고 있는 신심 깊은 불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3년 불미스러운 일로 활동을 중단하는 아픔을 겪은 그는 오랜 자숙의 시간을 거쳐 최근 방송에 복귀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7년 정유년을 20여 일 앞둔 지난 12월13일 서울 상암동에서 이수근 씨를 만나 개그맨으로서 불자로서 새해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방송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개그맨 이수근 씨는 현재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방송 등 예능프로그램 10여 개를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 시간 단위로 스케줄이 있는 만큼 인터뷰 일정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이수근 씨는 불자연예인답게 “방송 복귀 후 언론 인터뷰는 고사해 왔지만, 신문지면을 통해 스님과 불자들을 만날 기회를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더욱이 첫 번째 인터뷰가 예전에 자용스님과 함께 소개된 적이 있는 불교신문이라 더 의미 깊은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최근 ‘대세 예능인’으로 방송가를 누비고 있지만, 정작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신문 사회면에 오르내리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013년 말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년 반 넘게 방송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당시 가족과 강호동 등 동료연예인들이 그의 곁에서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정신적으로 가장 위안을 준 사람이 이수근 씨의 멘토이자 BBS불교방송에서 ‘최고의 하루’를 진행하는 평창 극락사 주지 자용스님이다. 절친인 개그맨 김병만 씨를 대신해 2004년 극락사 여름수련회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초청된 인연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사랑해준 팬들과 지인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 같아 쉬는 동안 정말 자책감에 괴로웠고 그만큼 반성도 많이 했죠. 그럴 때면 자용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어요. 덕분에 개그맨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지금도 항상 응원해 주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자용스님과의 특별한 인연은 어린 시절부터 불자로 자랄 수 있도록 영향을 준 신심 깊은 어머니에서 비롯됐다. “어릴 적 어머니는 내가 아프다고 하면 카세트에 담긴 <반야심경> 등 독경 테이프를 틀어주곤 했어요. 또 집안에는 항상 향이 켜져 있는 등 독경소리와 향내에 익숙하죠. 군에 가서도 군법당만 갔어요. 요즘도 우리집에선 방향제 대신 향을 피워요. 방송이 끝나고 새벽녘에 집에 들어왔을 때 향내음이 퍼져 있으면 마음이 훨씬 평온해지거든요.”
그래서일까. 개신교 성향이 강한 방송가에서 그는 유독 자신의 종교가 ‘불교’임을 떳떳이 밝혀왔고, 장소를 불문하고 불자개그맨으로서 자긍심을 잃지 않았다. 이 씨는 2011년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극락사 자용스님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겠다”고 밝히며 하나님 찬양 일색의 수상소감 행태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최근 JT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같은 불자면서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방송인 강호동에게 유재석의 ‘유느님’을 빗대 부처님을 연상하는 ‘강처님’이라는 별명을 지어 줘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을 불교신자라고 소개하고, ‘강처님’에 얽힌 일화를 다시 소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힘들 때마다 큰 의지가 되는 호동이 형님은 저에게 부처님 같은 존재죠. 그래서 유재석 선배의 ‘유느님’ 처럼 ‘강호동 부처님’을 줄인 ‘강처님’이라고 불렀더니 형님도 무척 좋아했어요. 실제 형님은 프로그램 안팎에서 동생들을 위해 자비롭게 모든 걸 다 받아주는 분이거든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
이와 더불어 그는 깊은 신심으로 방송가는 물론 불교계에 재능을 기부하며 자비나눔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인 모범불자다. 조계종 포교원이 2009년부터 신행생활 공동체를 모토로 한 ‘멤버십 신도증 발급사업’ 홍보대사를 맡았고 어린이 불교학교, 산사음악회 등 각종 불교행사 사회 요청을 받으면 고사하는 법이 없다. 지난 5월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동자승 축구대회에서 자용스님과 함께 현장 중계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공로로 제21회 포교대상 원력상(포교원장상)과 불기 2555년 불자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불자라고 자랑삼아 말하지만 정작 자랑할 만한 불심과 신심도 없고 불교계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늘 송구한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불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더불어 앞으로는 대표적인 불자연예인으로 꼽히는 김흥국 가수협회장님의 평소 지론처럼 앞으로 불자연예인들이 당당하게 방송 안팎에서 활동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랍니다.”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행복한 연말을 보낸 개그맨 이수근 씨는 새해에도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따뜻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첫 대면에서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는 기술은 많지만, 웃음을 주는 기술은 몇 가지 없다”면서 “우리는 웃음을 주는 기술자로 사부대중의 행복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그에 따른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특히 요즘 웃을 일이 없는데, 뉴스도 좋지만 가끔은 예능 프로그램을 찾아보며 웃을 일을 직접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해보길 바란다”면서 “새해에는 모든 국민들이 즐거운 생각을 하며 올해보다 많이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하며, 그 선봉에 서 있는 웃음기술자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장르와 세대 넘나드는 ‘웃음꾼’ 개그맨 이수근 씨는… 레크리에이션 강사 출신으로 지난 1996년 MBC 강변가요제 본선에 오르기도 했던 이수근 씨는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데뷔했다. 2006년 KBS ‘개그콘서트’ 코너인 ‘고음불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30%대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KBS 해피선데이 ‘1박2일’을 통해 인기 연예인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다 2013년 불법도박 등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의 시간을 갖는 아픔을 겪은 후 최근 방송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특히 누구와 함께하든 환상의 케미를 이끌어 내며 ‘웃음꾼’이란 명성을 이어 온 그의 활약이 연말을 맞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 동안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의 든든한 웃음메이커로 제 몫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채널A ‘싱데렐라’,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tvN ‘예능 인력소’ 등 신규 프로그램으로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Mnet ‘힛 더 스테이지’, KBS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 tvN go ‘신서유기’ 등 장르와 채널, 세대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예능 캐릭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2월10일 방영한 tvN `SNL코리아 시즌8` 호스트 이수근 편이 전체 시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를 모았다. KBS 연예대상 쇼오락 MC부문 남자신인상 및 우수상, 최우수상, 제4회 Mnet 20´s Choice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20인, 제4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예능상, KBS 연예대상 대상, 제3회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 등 그 동안 수상한 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허정철 기자 |
[불교신문3262호/2017년1월1일자]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기사원문보기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5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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