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사자암] “고단한 이들 위로하는 종합 예술인이 꿈이죠” (11월8일-법보신문) > 작은 절 이야기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작은 절 이야기

작은 절 이야기

[중대사자암] “고단한 이들 위로하는 종합 예술인이 꿈이죠” (11월8일-법보신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3-06 12:39 조회6,807회 댓글0건

본문

 
▲ 최근 2집 앨범을 발매한 가수 야운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종합 예술인을 꿈꾼다.


“여여히 떠다니다가 너무 더우면 해도 좀 가려주고 땅이 너무 마르면 비도 촉촉이 내려주는 그런 들구름 같은 가수가 되길 바랍니다.”

부처님께 먼저 음악 올리고파
법당 음성공양 20년째 이어와
다양한 계층 아우르는 음악으로
불자에게 기쁨 주는 가수될 것

 

  
▲ 10월31일 발매된 현대불교음악집‘佛心’.

오대산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에서 삼칠일 4분 정근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한 스님께 “불자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자 ‘야운(野雲)’이라는 법명을 주었다. 스님이 준 법명은 그대로 예명이 됐다. 가수 야운은 당시 스님께 전한 발원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야운 전승은씨. 그는 어려서부터 불교에 익숙했다. 불자인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는 것이 참 좋았다. 절이 단순히 ‘좋은 곳’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 곳은 양산 통도사다. 청소년 수련 차 버스를 타고 처음 찾은 통도사 관음전에서 그는 안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불자가 된 여고생 야운은 그에게 익숙한 불교문화와 예술을 버무려 사람들에게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이 인연이 됐을까. 그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틈틈이 복지관과 사찰에서 음성공양 ‘법당 치유 콘서트’를 벌써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노래를 부릅니다. 특히 전국에 계신 공양주 보살님과 처사님들이 저의 어머니와 아버지처럼 느껴져요. 그만큼 친밀하고 애틋함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분들이 최고의 스승님이자 부처님이에요. 부처님께 진정으로 발원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어머니라는 생각을 할 때 단순히 저의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답니다.”

그는 그동안 음성공양을 한 경험으로 최근 ‘법당 어택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해왔던 법당 치유 콘서트의 연장선이다. 우리나라의 도군면읍까지 불자이든 아니든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택’해 공연을 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불자들을 위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소임이 노래이기에 성심성의껏 진중하게 그 진심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콘서트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돈을 벌고 유명해지는 것보다 누구든지 자신의 노래를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게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대중적으로 유명해지려는 욕심 이전에,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음악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새롭게 내놓은 그의 음악이 뜻깊은 이유다. 가수 야운은 10월31일 2번째 현대불교음악집 ‘佛心’을 발매했다. 부처님 도량에서 그가 직접 느끼고 본 것들을 고스란히 현대 음악으로 표현했다. 기도의 환희심과 부처님의 자비, 불자들의 간절한 발원까지 그 따뜻하고 옹골찬 신심들을 담아냈다. 그의 원력에 감응한 덕분일까. 유명 메이저 편곡자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TV 프로그램 슈퍼스타K, 불후의 명곡 등을 이끈 이들도 포함됐다. 록 발라드, 블루스, 펑키, 하우스, 댄스, 셔플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멜로디로 앨범을 가득 채웠다. 폭넓은 불자층을 배려한 정성이 남다르다.

그는 “불자들의 연령대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노보살·노거사님뿐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그에게 불자들은 부처님이 아닐까. 

그가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다. 지치고 힘든 이들이 음악을 통해 부처님을 만나게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수 야운은 한발 더 나아가 종합 예술인을 꿈꾼다. 이를 위한 발걸음도 현재 진행 중이다. 

“꿈을 위해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예술경영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작사, 작곡은 물론 이번 앨범의 디자인도 제가 했습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애착이 가는 앨범인지도 모르겠어요.”

한 여고생이 통도사에서 품었던 발원은 이제 불자들에게 위안을 주는 음악으로 거듭났다. 자신의 발원을 실현해 나가는 그녀의 미소가 밝다. 어쩌면 사람들은 그녀의 음악과 함께 그 미소에 더 큰 위안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기사원문보기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513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