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사] 금속인쇄판형 확인시 국보급 가치(강원도민일보)_2012.02.06(월) > 작은 절 이야기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작은 절 이야기

작은 절 이야기

[삼화사] 금속인쇄판형 확인시 국보급 가치(강원도민일보)_2012.02.06(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2-06 15:00 조회9,646회 댓글0건

본문

‘동해 삼화사 철불 명문’ 문화사적 가치와 향후 과제

동해시 삼화사 철불 배면(등짝)에 새겨진 글씨(사진)가 세계최고의 금속인쇄판형일 가능성(본지 2월3일 4면 보도)이 제기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제기된 삼화사 철불 배면 명문이 금속인쇄판형으로 확인될 경우 우리나라 금속인쇄문화 역사를 바꿀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삼화사 철불 배면 명문이 갖는 문화사적 가치와 향후 연구과제에 대해 알아본다.


신라시대 ‘이두’문자 형태로 6세기 주조 추정
인쇄 역사 변경 가능성 높아…학계 관심 요구

■ 문화사적 가치

   
 

삼화사 철불 배면의 글씨는 지난 1996년 9월 철불의 복원을 위한 정밀조사 때 황수영 박사에 의해 철불 배면 상단에 9세기 후반에 양각된 명문(銘文)이 밝혀져 크게 주목을 받았으나 이 명문이 구체적인 금속인쇄판형으로 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종 관동대 교수는 ‘삼화사 철불 명문에 대한 국어학적 고찰’이라 논문에서 “삼화사 철불 배면 명문의 경우 글씨의 좌우가 반대로 새겨진 좌서(左書) 즉, 인쇄 양식이라 점과 사주단변(四周單邊)과 계선(界線)이 분명히 새겨진 사실을 고려해 볼 때 결국 불법을 널리 펴려는 뜻에서 불자나 중생에게 인쇄해 가도록 배려한 것일 개연성이 있다”며 인쇄판형일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제기했다.

박 교수는 “이 불상 명문의 경우 초기 이두(吏讀·신라 때부터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던 차자 표기법)의 모습을 띠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 불상의 주조연대를 6세기 또는 늦어도 7세기 전반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 최응천 교수(불교미술사·금속공예전공)는 “우리나라에 철불은 40여구 이상이 현존하고 있으나 불상자체에 명문을 지니고 있는 철불은 삼화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명문161자)을 비롯해 철원의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140자), 전남 장흥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명문70자) 뿐”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동해 삼화사 철불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불상에 인쇄판형이 함께 주조된 현존하는 유일한 철불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다양하고 정밀한 연구가 이뤄져 삼화사 철불이 불상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금속인쇄문화 역사자료로써도 그 가치가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향후 연구과제

그동안 삼화사 철불 글씨가 장흥 보림사와 철원 도피안사 철불에 새겨진 글씨처럼 불상에 새겨진 명문으로 보아온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박성종 교수가 제시한 인쇄판형양식으로 인정받을 경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년 간행)보다 앞선 현존 최고의 금속인쇄문화 자료로서의 가능성이 높다.

삼화사 철불과 그 배면에 부착된 금속인쇄판형에 대해 금속학, 서지학, 미술사학, 국어학, 역사학 등 여러 학문 간의 통섭적 연구를 통한 금속인쇄판형으로서의 문화사적 의미와 가치가 규명돼야 하며 이를 위해 앞으로 학계의 관심이 요구된다.

박성종 교수가 ‘삼화사 철불 명문에 대한 국어학적 고찰’이란 논문에서 이 불상 명문에 이두(吏讀)표기법 사용으로 제기한 이 불상의 주조연대를 6세기 또는 7세기 전반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96년 이 철불 복원을 위한 정밀조사 때 황수영 박사가 주장한 삼화가철불의 주조 연대가 880년대 후반이라는 주장보다 2∼3세기 앞당겨질 수 있어 이 주장 또한 관심을 모은다.

박 교수는 앞의 논문에서 이 삼화사 철불 배면의 명문이 이두문자의 사용으로 볼 때 장흥 보림사(858년 조성, 국보117호)나 철원 도피안사(865년 조성, 국보63호)의 철불보다 앞선 연대에 주조됐을 것으로 추정해, 현재 보물 1292호로 지정된 삼화사 철불이 국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동해 삼화사 일대가 일제강점기에도 철을 생산하던 철산지였으며, 삼화사 외에도 지상사(철불 현존)와 천은사 등 인근 사찰에도 철불이 전해지는 것이 ‘두타산기’ 등지에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는 삼화사가 많은 장서를 보유할 정도로 높은 능숙한 철 주조기술을 통한 인쇄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삼화사 옛터와 그 주변에 산재해 있는 제철 유적지에 대한 발굴을 통한 삼화사가 지닌 제철기술사적인 측면에서 정확한 규명 작업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문화재는 물론 국보급 문화재가 많지 않은 강원도의 문화적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세계최고의 금속인쇄 문화 자료로서의 가능성이 높은 삼화사 철불 배면에 새겨진 명문, 즉 금속인쇄판형 연구 규명에 대한 강원도와 동해시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동해/전제훈 jnews@kado.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