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과 강원문화재단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는 천년고찰 정암사에서 다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선군과 강원문화재연구소는 유적의 보존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 5월23일부터 정암사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일신라~고려시대의 건물지 4동과 귀면기와, 연화문 막새기와 등 다수 유물을 확인했다.
발굴조사는 정암사 건물지 1과 건물지 2, 3으로 구분해 실시했다. 건물지 1에서는 자연암반을 기초로 한 장대석을 우주로 하여 석재를 가로쌓기한 건물 기단의 독특한 양식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건물지 2, 3에서는 석축과 건물지가 확인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계단지, 초석, 배수시설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건물지 2 옆에서 또 다른 건물지 4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조사된 건물지들은 계곡을 끼고 산지에 조성된 가람의 축조방법에 대한 정보와 정암사 사역이 지금보다 훨씬 넓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출토유물은 기와, 청자 등인데 기와는 통일신라말기~고려초기로 보이는 연화문 수막새와 12세기로 추정되는 귀목문 암막새를 비롯한 기와들이 다수 출토되었다.
특히 기와에서 ‘정암율사(淨巖律舍)’ ‘사보조(思甫造)’ ‘교율(敎律)’ ‘근금(近金)’ ‘율정암사(律巖菴寺(?))’ ‘춘월(春月)’등 다수의 명문이 국내 최초로 확인 되었다.
이 유물들은 삼국유사 및 정암사사적 등의 문헌기록에 등장하는 정암사 관계 기사의 내용을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정암사와 수마노탑의 실체를 밝히는 단서가 된다.
청자는 소량 출토되었지만 음각과 압출양각 기법으로 성형되어 11~12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선 정암사 발굴조사를 통해 정암사는 고려초에도 존속된 당대 상당히 중요한 사찰이었음을 확인했고 정암사의 불교사적 입지를 규명할 수 있는 명문기와 등이 출토되어 앞으로 정암사와 수마노탑과 사리신앙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정선군과 관련 전문가의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정선 정암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굴조사한 건물지 2, 3, 4 구역 등은 향후 정비계획을 세우고 동시에 정밀조사를 실시해 건물의 축조방식과 변화를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신라 645년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정암사는 수마노탑을 쌓고 탑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유물을 봉안한 적멸보궁으로 널리 알려진 천년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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