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천은사] 동은스님 "부처님 지혜, 꽃비 내려 국가 위기 극복하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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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5-04-10 09:00 조회79회 댓글0건본문
수필집 '꽃비 오니 봄날이다' 출간…"행복은 지금 여기에"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천은사 주지 동은스님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수필집 '꽃비 오니 봄날이다'(조계종출판사) 출간 기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꽃비라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 진리를 말합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광명이 아프고 힘든 분들한테 많이 드리워져서 상처가 치유되고, 국가 위기 상황도 화합을 통해 정상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수필집 '꽃비 오니 봄날이다'(조계종출판사)를 펴낸 천은사 주지 동은스님은 9일 "오늘 강원도 삼척에서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오다 보니 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며 재난과 정치적 분열로 그림자가 드리운 한국 사회에 꽃비가 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렇게 얘기했다.
출간을 기념해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동은스님은 "사람들이 다투고 경쟁하는 것은 결국은 '내가 가지고 있는 알음알이, 지식이 옳은 것이고 네가 알고 있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틀린 것이다'라고 주장을 하기 때문"이라며 사찰 일주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라는 구절을 소개했다.
이는 '이 문에 들어올 때는 알음알이를 버려라'는 뜻인데 절에 올 때는 세속에서 찌든 마음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맑은 가르침을 채워가라는 당부라고 동은스님은 설명했다.
[조계종출판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은스님은 책에서 일상을 구성하는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일주문, 찻잔, 도반, 탑과 부도, 의자, 발, 나무, 노을, 볼펜, 꽃, 안경 등을 소재로 삼아 절에서 지내면서 흔하게 접하는 것이 절대 사소하지 않다고 역설한다.
"글을 쓰다 보니 큰 공부를 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쳐가는 것이 사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보면 죽을 사(死), 장소 소(所), 즉 죽는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동은스님은 "네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고통과 아픔을 겪는 사람에게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되찾고 싶은 간절한 소망일 수 있다"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우리가 편안하게 앉아서 이야기 나누고 또 살아가고 퇴근하고 하는 일상이 바로 기적이고 가피"라고 말했다.
그에게도 사소해 보이지만 소중한 물건이 있다.
출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절 지리산 토굴에 앓아누워 있을 때 도반(함께 도를 닦는 벗)이 멀리서 찾아와 밥을 해주고 차를 끓여준 뒤 놓고 간 찻잔이 바로 그것이다.
[촬영 이세원]
그는 "이 찻잔에 차 한잔하고 있노라면 문득 퇴색되어가는 초발심을 경책하는 선지식이라도 만난 듯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니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물건이 아닐 수 없다"며 "'사소한' 찻잔 하나가 수행의 의지처가 되고 위대한 포기의 밑거름이 되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라고 책에서 예찬했다.
동은스님은 대통령 파면 후 분열과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에 관해서는 "한번 결정이 되거나 하면 거기에 따라줘야 한다"며 "그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라의 지도자는 먼저 국익이나 국민들을 생각하고 정책을 펴 나가시면 좋겠다"고 정치권을 향해 당부했다.
동은스님은 1986년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했고 해인사승가대학과 송광사 율원에서 공부했다. 해인사, 봉암사, 통도사, 불국사, 백련사 무문관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고 월정사 교무국장과 단기출가학교 학교장 등을 지냈다.
연합뉴스/ 이세원기자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50409154800005?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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