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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사]수륙재는 자비실천으로 정토왕생 기원하는 의례(불교신문) 201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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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8-15 09:56 조회8,4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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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재는 자비실천으로 정토왕생 기원하는 의례”
포교원 · 봉은사, ‘2013 수륙재의 향연 학술세미나’ 개최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수륙재 연원 조명하고
현대적 활용방안 모색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불교의례이자 무형문화재인 수륙재의 연원을 조명하고 현대적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불교의례이자 무형문화재인 수륙재의 연원을 조명하고 현대적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봉은사가 주최하고 조계종 포교원과 봉은사가 주관한 ‘2013년도 수륙재의 향연 학술세미나’가 오늘(14일) 봉은사 보우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포교부장 송묵스님, 포교연구실장 법상스님, 조계종 어장 동주스님, 포천동화사주지 화암스님, 문화부장 진명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
이날 동국대 홍윤식 명예교수는 ‘수륙재의 연원과 구조적 의미’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수륙재의 근원을 고찰했다. 홍 교수는 “수륙재의 시작은 부처님의 제자인 아난존자가 아귀에게 시은을 베푸는 시아귀회(施餓鬼會)로 본디 수행법이었으나 후일 영혼 천도의례를 수용하여 수륙재라는 하는 대규모의 의례구조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수행법으로써의 시아귀회는 아귀도에 떨어진 생류(生類)를 구제하는 의식으로 불교의 모든 생명에 자비심을 일으켜 공양한다는 보공양의 사상에 의거하고 있어 결국 대승불교의 보살행으로서의 보시행을 실천하는 수행법이라는 것이다.
홍 교수는 “수륙재는 법계 6도 일체의 군생을 소청하여 공양시식하는 의례로 전개되고 모든 의례는 갈등구조를 해소하고 화합을 장을 열어가는 패턴으로 짜여져 있어 결국 상호 소통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수륙재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행해졌으며 그 의례를 행하는 방법은 차이가 있다고 홍 교수는 설명했다.
 
   
학술 세미나에서 종합토론을 하고 있는 발표자와 토론자.
수륙재의 사상적 배경에 대해서도 홍 교수는 “천태의 원융삼제의 사상이나 화엄의 중중무진 원융무애의 사상이 있고, 밀교의 선비주의 상징주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제 불보살과 제신, 제존에서부터 삼계 만령의 일체정령을 초청하여 공양하고 수계하여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중생도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살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그러나 오늘의 수륙재는 조상에 대한 영혼천도 그리고, 그 공덕을 자신에게 회향하여 자신이나 가족의 행운을 비는 것이 주목적이 되어 있어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1 발제를 한 탁효정 박사(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임연구원)은 ‘봉은사의 기원과 수륙재의 설행’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능침사찰(능을 수호하고 왕이 제사를 지내던 사찰)로서의 봉은사를 조명했다.
 
탁 연구원은 “봉은사의 전신인 견성사는 광평대군 부인 신씨가 원당으로 중창한 사찰로 수륙재가 행해졌으며 연산군에서 명종대에 의르러서는 선정릉의 능침사찰로 지정되면서 왕들을 위한 수륙재 도량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탁 연구원은 또 “조선 후기에도 봉은사는 순회세자의 원당으로 역할하면서 왕실의 수륙재 도량으로 유지됐고 병자호란 이후에는 남한산성에서 전사한 희생자들을 위한 국행수륙 도량의 역할도 했다”고 강조했다.
 
탁 연구원은 “삼화사 상원사 진관사 등의 수륙재가 새 왕조의 구성원들을 규합하기 위한 국가제전의 성격이 강했던 반면, 봉은사 수륙재는 광평대군, 성종, 중종, 순회세자 등 왕실구성원의 천도재의 성격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제2 발제를 한 윤소희 박사(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강사)는 ‘수륙재의 문화콘텐츠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수륙재의 문화콘텐화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윤 박사는 “티베트의 드레퐁 사원에서는 스님들이 안거기간 동안 치열하게 수행한 이후에 탕가를 내어걸고, 라브랑스 사원의 신년의례에서는 10일간 불공과 방생(자비실천) 이후에 탕가를 내어걸고 호법무를 춘다”며 문화콘텐츠화된 외국의 불교의례를 설명하며 우리의 수륙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3 발제를 한 이성운 박사(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강사)는 ‘전통문화 수륙재 복원을 위한 고찰’의 주제발표를 통해 수륙재의 바람직한 복원방법에 대해 제시했다.
이 박사는 “수륙재의 본래 의미는 문자 그대로 재를 올리는 것으로 공덕이 있는 스님들께 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선조와 무주고혼을 추천(천도)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 박사는 “국가제례의 성격으로 행해진 과거의 수륙재회와 달리 현재는 국가제례와 국가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현실이므로 이제 바람직한 수륙재를 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복원방법에 대해 이 박사는 “1세기 이후 간행된 <산보집>이나 작법절차 등을 존중하되, 그 중심에 한국적 수륙재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보이는 <결수문>을 중심으로 복원하는 것이 역사적 저통에 부합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또 “수륙재의 설행목적은 고통받는 중생의 제도에 있으므로 시대와 지역을 달리할지라도 거행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으며 각 단의 고유성과 개별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설행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앞선 1부 개회식에서 봉은사주지 진화스님은 “봉은사도 수륙재 공양소인 향적전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수륙재와 무관하지 않다”며 “유주무주 고혼을 달래는 의식속에 베풂과 자비심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수륙재를 통해 고통 속에 신음하는 중생을 끌어안고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들을 해소하고 치유하는데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교원장 지원스님(포교부장 송묵스님 대독)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날 수륙재는 불교의식이 종교적 차원을 넘어 전통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수륙재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통해 한국불교 문화의 한 영역을 세우고, 포교의 활성화를 도모하자”고 말했다.
 
문화부장 진명스님도 축사를 통해 “수륙재는 불교의례의식의 총화이자 전통적인 대규모 불교의례로 뛰어난 문화적, 종교적,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종단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수륙재에 대한 종합적인 조명은 물론 그 가치와 의미에 대하여 한 차원 높아진 종교적 통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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