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사] 천년고찰·비경 품은 계곡, 맑고 고운 향기 전해주다 (8월30일-광주매일신문) > 작은 절 이야기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작은 절 이야기

작은 절 이야기

[수타사] 천년고찰·비경 품은 계곡, 맑고 고운 향기 전해주다 (8월30일-광주매일신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9-13 10:17 조회7,246회 댓글0건

본문

수타계곡은 풍광이 수려하고 물이 맑아 사철 찾는 사람이 많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강원도 영서지방에 위치한 홍천은 동서로 고구마처럼 길게 뻗어 있으며, 1천 미터 내외의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산악지역이다. 

첩첩하게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보니 홍천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와 계곡이 많다. 

홍천의 여러 계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계곡은 공작산 수타계곡이다. 비경을 이루고 있는 수타계곡에는 천년고찰 수타사까지 있어 사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오늘은 수타사 산소길을 걷기 위해 수타계곡으로 향한다. 절 아래 상가에서 수타사로 가는 길은 짧지만 울창한 숲이 마음을 가다듬게 해준다. 숲길을 따라 한 굽이 돌아서자 수타계곡 뒤로 수타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타계곡을 품고 있는 공작산은 정상에서 사방으로 뻗은 능선이 공작의 모습을 닮았다해 붙여진 이름이다. 수타사는 공작산의 화려한 날개깃이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수타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지만 확실치는 않다. 수타사는 임진왜란 때 전소돼 40여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인조 14년(1636)에 중창하기 시작해 차차 가람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수타사는 봉황문, 흥회루, 대적광전이 일직선으로 이어진다.
수타사 경내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사천왕을 모신 봉황문(鳳凰門)을 통과해야 한다. 1674년에 세워진 봉황문 앞에 서니 정면으로 홍회루, 대적광전이 일직선으로 바라보인다. 흥회루 옆으로 돌아서 계단을 올라서니 절마당과 대적광전, 원통보전이 나란히 서 있다. 맞배지붕의 봉황문과 흥회루가 단정한 모습인데 비해 대적광전과 원통보전은 팔작지붕에 다포계를 이뤄 경쾌하다. 

대적광전과 원통보전 앞 마당에 서 있으니 공작산에 감싸여 있는 수타사가 포근해 보인다. 절터는 공작이 알을 품은 공작포란지형(孔雀抱卵地形)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수타사에서는 보물 제745호로 지정돼 있는 ‘월인석보’ 두 권(권 17, 18)이 출토됐다. 월인석보 두 권은 수타사 봉황문에 있는 사천왕상 뱃속에서 나왔다. 

수타사 주변에는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이 조성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수타사를 나와 잘 가꿔진 생태숲으로 들어선다. 생태숲은 수타사 일원 163㏊의 넓은 산림에 주변 자생식물과 향토 수종을 식재·복원했을 뿐만 아니라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다.

수타사 생태숲은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리고 약간의 인공만을 가미해 생태적으로 조성한 공원이다.
생태숲 입구에 서니 화사하게 핀 꼬리조팝나무꽃이 길손을 맞이한다. 꼬리조팝나무꽃이 연꽃연못을 둘러싸고 있고, 우리는 연지로 들어간다. 태극모양을 하고 있는 연못 가운데에는 10여그루의 버드나무가 서 있고, 버드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연지를 바라보는 맛이 그윽하다. 

연지에는 데크형 수변관찰로가 놓여있어 연지 위를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연지 위를 걷다보니 마음이 정갈해진다. 연못 뒤로 수타사가 연꽃대좌 위에 앉아있는 듯하다. 

생태숲공원에는 잔디가 잘 가꿔져 있고, 소나무를 비롯한 144종 10만 본의 식물과 화초가 자라고 있다. 녹색 잔디위에 붉은 줄기를 하고 서 있는 적송의 자태는 고고하고, 주변의 다양한 꽃나무들은 공원을 아름답게 장식해준다. 

수타사는 공작이 알을 품은 공작포란지형 명당에 자리를 잡아 포근하다.
수타사 생태숲에는 계절에 따라 꽃피는 시기가 다른 다양한 화초가 있어 언제 가도 아름답다. 오늘은 부용과 부처꽃 같은 여름에 피는 꽃들이 화려하게 펴 무더운 여름을 상큼하게 해준다. 우리는 꽃과 나무, 잔디밭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을 보면서 망중한을 즐기는 정자들도 사람들의 마음에 여백을 만들어준다. 수타사 생태숲은 기존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약간의 인공만을 가미해 생태적으로 조성한 공원이기에 자연스럽고 포근하다. 아기자기한 생태숲을 공작산이 내려다보면서 즐거워한다. 

생태숲의 연지 뒤로 보이는 수타사는 연꽃이 피면 연꽃대좌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된다.
수타사 생태숲을 뒤에 두고 산소길로 접어든다. 산소길은 울창한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고, 아래로는 수타계곡이 시원하게 흘러내린다. 

수타계곡은 공작산 근처 응봉산에서 발원한 덕치천이 서쪽으로 흐르다가 공작산에서 흐르는 작은 계류와 합류해 만들어진 계곡이다. 약 8㎞에 이르는 수타계곡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암반이 곳곳에서 절경을 만들어낸다. 

길게 이어지는 암반에는 커다란 소가 형성돼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