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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구룡사 삼장보살도(강원도민일보) 20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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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3-12 15:12 조회8,6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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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삼장보살도
  이광식
   
 
당나라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의상대사는 관세음보살의 진신이 양양 낙산 동쪽 바닷가 굴속에 있다는 말을 듣고 친견하기 위해 굴 입구에서 27 일 동안 예불을 드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바닷물에 투신하려고 했다. 이때 굴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나서 수정 염주를 주면서 절을 지을 곳을 알려주는데, 의상대사는 그곳에다가 절집을 지어 관음상을 모시고 ‘낙산사’라고 한다. 문헌에 따라 내용이 조금 다르지만 이것이 낙산사 창건 설화다. 우리가 관세음보살을 논할 때 늘 거론되는 이야기가 이 설화다.

관세음보살은 불교의 보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보살로, 석가모니의 입적 이후 미륵이 출현할 때까지 중생들을 고통으로부터 지켜주는 대자대비의 보살이다. 불교에서 ‘보살’이란 이름의 구도자가 사실 얼마나 많은가. 대승불교에 있어서 이상적인 인간상을 이르는 보살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예의 관세음보살을 비롯해 문수보살, 지장보살, 미륵보살, 대세지보살, 정취보살, 일광보살, 월광보살, 약왕보살, 묘음보살, 용수보살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천장보살, 지지보살, 지장보살을 들어보았는가? 이들 보살을 일러 ‘삼장보살(三藏菩薩)’이라 한다. 삼장보살을 상(像)이나 도(圖)로 그려내고 있는데, 원주의 구룡사에도 그 그림이 보존돼 있다. 천장보살은 천의를 입고 두 손을 무릎 위로 모아 오른손을 아래로 왼손을 위로 하여 나란히 포갠 자세로, 지지보살상은 오른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지장보살은 가부좌한 오른쪽 무릎 위에 손등을 위로 하여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내린 모양으로 조용히 앉아 있다.

수륙재(水陸齋)란 불교에서 물과 육지의 홀로 떠도는 귀신들과 아귀에게 공양하는 불교 의식을 이르는 말이다. 수륙재를 지낼 때 바로 이 천장보살, 지지보살, 지장보살 등 3 보살의 회상(會上)을 묘사한 ‘삼장보살상’이나 ‘삼장보살도’를 모신다. 이는 즉 불자가 서원하자면 이들 3 보살의 공력이 필수라는 의미다. 이도 그러하지만 원주 치악산 구룡사의 ‘삼장보살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55호로 지정됐으므로 이제부터 이 문화 자원의 활용을 모색해 볼 만하지 않나.

이광식 논설위원 misa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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