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 고한읍 주민들이 국비지원으로 추진하던 산채재배단지 조성사업이 중단위기에 놓인 원인이 조계종 산하 정암사에 있는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사찰 측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정선군 고한읍 정암사측은 최근 고한읍번영회가 국도비 등을 투자해 만항재 일대에 추진해온 산채재배단지 및 수목원 조성사업이 정암사의 무리한 요구 등으로 중단위기에 놓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왜곡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만항재 산채재배단지 조성사업 등은 전임 군수와 전 주지스님 및 조계종이 협약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4월 정선군의 승인이 나 추진된 사업"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부지 소유주 입장이고 산채재배단지와 힐링센터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추진된 것으로 안다"며 "모든 잘못이 종단에 있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마치 종단이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사회단체는 주장하지만 모든 내용과 추진상황을 확인하고 잘잘못을 따져야 할 것"이라며 "종단이 돈 욕심이 있었다면 15년 전 카지노를 함백산에 들어서도록 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왜 문제가 되는지 행정당국의 태도 역시 아쉽다"며 "정암사는 정선군 유일의 보물로 지정된 사찰이며 이는 종교를 떠나 문화적 유물로 자랑스럽게 지켜야 할 가치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천웅 스님은 "지난 반세기 이상 정선군과 고한지역은 정암사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아는데 (정암사가)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처럼 표현하는 점에 안타깝다"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한읍번영회(회장 김한수)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만항재 일대에 232억원 규모의 산채재배단지 및 수목원 조성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은 조계종의 무리한 요구(120억원 규모 힐링센터 건립)와 정선군의 안이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암사는 신라시대인 645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됐으며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과 강원도 문화제 32호 적멸궁 등이 있는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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