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법문: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 태백 장명사에서 탄광산업재해순직자 위령재를 봉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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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단출1기 자엄스님(우성) 작성일19-06-09 11:28 조회4,413회 댓글0건본문
태백시 장명사에는 대한석탄공사 장성·영월·함백광업소 등지에서 재직하다 사고로 순직한 영가 위패 1013기가 모셔져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매년 부처님 도량인 장명에서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여 왔습니다.
그동안 여러 사정과 여건으로 자체적으로 간단히 지낼 수 밖에 없었던 위령재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부처님께 부끄럽지 않은 정도의 위의(威儀)를 갖춘 법요식(法要式)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 )_
[영가법문]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오대산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
[주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소장 황복영, 노조지부장 최인강)
[주관]
대한불교조계종 장명사 사부대중
[2019년 장명사 탄광산업재해순직자 위령재 오대산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
법문01 https://youtu.be/UgQ6D7JldTg
법문02 https://youtu.be/-WqiRb9bz1c
법문03 https://youtu.be/H0T5hagNdGY
<법사스님의 소개>
현재 오대산 월정사 주지를 맡고 계시는 퇴우 正자 念자 큰스님이십니다. 스님께서는 불교계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 및 여러 분야와의 대화・소통・교류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주요 약력으로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오대산 월정사 주지, 백년대계본부장, 재심 호계의원,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 대표회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강원랜드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시고 계십니다.
주요 이력으로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기여하신 공로로 2012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셨습니다. 이상 주요 약력과 이력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불교신문 기사]
“탄광서 광명의 빛 나투셨던 영가시여! 이젠 편히 쉬소서”
태백=박인탁 기자승인 2019.06.07. 13:55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74303
충남 서산에 사는 문복열 씨는 해마다 단옷날(음력 5월5일)이면 ‘탄광산업 재해 순직자 합동위령재’가 봉행되는 태백 장명사를 찾는다. 장성광업소에서 광부로 일하다 지난 1961년과 1969년 연이어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아버지와 큰형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반세기 넘게 세월이 흘렀지만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아버지 역할까지 도맡아 동생 4명을 키웠던 큰형이 대한 고마움에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와서 기도해야지’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와 큰형에 이어 작은형, 본인까지 4명의 가족이 장성광업소에서 광부로 일했던 문복열 씨는 오산에 사는 4살 위 작은형과 함께 오늘(6월7일) 아버지와 친형의 위패 앞에 흰색 국화꽃을 헌향하며 극락왕생 발원과 함께 꼭 다시 만날 것을 서원했다.
장명사는 석탄산업 재해 순직자의 위패를 모신 추모사찰로 건립했다. 즉 부처님의 가피와 위신력으로 탄광산업 재해 순직자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유가족들의 힘겨운 마음을 달래주고 삶의 희망과 용기를 기원하는 뜻깊은 도량인 셈이다.
장명사 명부전인 ‘탄광산업 재해 순직자 추모관’에는 삼척탄광개발주식회사 설립 이후 대한석탄공사 장성·영월·함백광업소 등지에서 재직하다 사고 순직한 영가 위패 1013기를 봉안하고 있다.
현재 석탄을 생산하는 국내 광업소 4곳 가운데 한 곳인 장성광업소는 올해 협력업체 포함해 950여 명이 무연탄 24만 5000톤을 생산할 예정이지만 폐광 위기에 내몰려 있는 실정이다.
장명사는 1960년대부터 해마다 단옷날에 석탄산업에 종사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광부들을 위한 ‘합동위령재’를 봉행하고 있다. 설과 한식, 추석 등과 함께 우리 민족 4대 명절로 손꼽히며 단옷날은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로, 예부터 천지신명과 조상에 제사를 올려왔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6월 7일 열린 위령재는 1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명종 33타를 시작으로 불공(관음시식), 영가법문, 묵도, 추도사, 분향 및 헌화, 유족 대표 인사말, 사홍서원, 해금 공연 등으로 1시간40여 분 동안 진행됐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법문을 통해 “일체유심조라는 가르침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의 ‘마음의 안경’이 중요하다”면서 “탄광 속에서 석탄 채굴을 통해 광명의 빛을 나투시게 하셨던 영가들도 생사의 몸을 홀연히 벗어던지고 어디에도 걸림없는 자유의 몸이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황복영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장은 추도사에서 “과거 임들이 땀흘려 생산한 흑진주는 이 나라 도서벽지 온 국민의 엄동설한을 따뜻하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산업 근대화에 초석이 됐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 이생에서 못 다한 한을 모두 거두시고 광명의 빛 충만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품안에 고히 잠드소서”라고 서원했다.
1972년 장성광업소에서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김용래 씨는 유족 대표 인사말을 통해 “어릴적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지만 아버지께서 퇴근하시면 새까만 얼굴로 오셔서 씻으시고는 저랑 놀아주시던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 있다”면서 “탄광이 폐광 위기에 있지만 위령재 만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장명사 주지 자엄스님은 “탄광산업 재해 순직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사찰로서 위령재는 사찰이 존재하는 한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아울러 참불자 양성을 통해 장명사가 신도들의 행복을 돕는 수행·기도도량이 되도록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족 대표 김용래님의 인사말]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1972년 1월 장성광업소에서 순직한 김남석 영가님의 장남 김용래입니다. 대단히 반갑습니다. 저 오늘 무겁고 뜻깊은 자리에 인사말씀을 드리겠다고 간청을 했습니다.
인사말씀을 드리고자 간청한 것은 그동안 위령재를 쭉 이어와주시고 오늘도 위령재를 준비해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또 덧붙여서 유가족의 부탁의 말씀을 한 가지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 이 행사를 주최해주시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황복영 소장님, 노조지부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장명사 주지스님과 관계자 여러분.
먼저 가신 분들을 위로하는 위령재를 봉행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유족들을 대신하여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자 함은 유족들 사이에서 들리는 이야기가 이 행사가 오늘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후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요. 석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혹시나 석공이 문을 닫으면 어쩌나? 그러면 이 행사가 계속 지속될까? 그런 걱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함태 탄광의 영가들을 모셨던 사찰이 어디론가 매각된다는 그런 뉴스를 보면서 조금의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더 이상 산업재해가 일어나지 않는 좋은 직장으로 존치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유가족들 모두의 마음일 것 같습니다.
또 시대 상황이 바뀌어서 탄광이 문을 모두 닫는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이어온 이 유령재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여기 참석하신 가족들 대부분이 남편을 저 무거운 막장에 혼령을 놓으시고 가족들은 선탄부로써 굉장히 오랜 시간 노동을 하셨을 겁니다.
그러면서 대한석탄공사에 대한 원망보다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가족들이 여전히 대한석탄공사를 사랑하고 태백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가 여기 모셔진 영가들에게 충분히 위안이 되는 자리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리고 여기 참석하고 계신 가족들에게도 위안의 자리가 되고 위로의 자리가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가족들 그런 마음이 드시면 오늘 준비하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힘찬 박수 한 번 쳐드리면 좋겠습니다.
무겁게 제가 인사를 드렸습니다만은 산업전사라는 칭호 앞에 잊어지고 있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광업소 관계자들 나오셨으니깐 가족들에 대한 부분 좀더 생각해주시고 이분들이 지속적으로 여기를 기억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면서 인사를 갈음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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