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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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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경 작성일12-04-03 13:46 조회8,9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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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광전

-임에게

                      김태경




들뛰던 사람들 앉아보라고

반개한 눈 뜨고

그윽하게 바라보는 당신은

무명도 안아주는 자비였습니다.

입가에 머문 미소는

번뇌가 다 녹을 때까지

사바를 안아주는 묵언이었습니다.

눈길로 걸어와 당신만 바라보다

설움 지고 엎드린 사람 다독이고 있음을

이마가 연꽃에 맞닿을 때 알았습니다.

오늘은 자비의 이불을 덮고

흙먼지와 찌든 때도 다 녹이다

봄을 물고 오는 새가

겨울 속으로 들어갔다가

초록의 혀를 물고 나올 때까지

한없이 잠들고 싶습니다.


*적광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번지 소재한 월정사 대웅전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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