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축전 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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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묵담 작성일12-10-28 18:41 조회8,570회 댓글0건본문
불교축전 참가후기
불교축전이 열리는 금요일(10/19)저녁,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토요일 아침에 일찍이 출발하기 위해서 동 서울에서 진부 행 버스표를 인터넷으로 예매해두고, 낮에 월 정사로 간다는 최 현부거사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전임 총무님(오희옥 보살님)과 같이 퇴근 후에 밤 늦게 출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토요일아침에 출발하려면 새벽부터 준비하는 번거로움과 행락철이라 영동고속도로는 더 막힐 것, 생각하니 나도 같이 갈 생각으로 겨울 옷과 카메라를 준비해서 오 보살님 가게로 가니 수련화 보살님까지 4명이 함께 출발 했습니다.
자정이 다 되어 출발해서 고속도로는 한밤이라 너무나 한산하다. 휴게소에서 쉬지 않고 시원하게 달리니 두 시간 만에 월 정사에 도착했습니다. 늦게 도착한다고 재무국장 스님에게 미리 말씀 드렸더니 분주한 가운데도 우리 방을 준비해둔 덕분에 따뜻한 방에서 깊고 꿀맛 같은 단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새벽 두 시에 잠들어서 새벽예불 시간에는 못 일어나고, 공양간에서 어제오후에 먼저 온 금진 거사님과 진성거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우리 선 우회 지도법사이신 포교국장스님은 단기출가 행자들의 입승(立繩) 소임을 맡고 계시기에 눈인사만 나누었습니다.
아침 공양 후에는 만산홍엽으로 단풍이 환상적인 천 년의 숲길 산책을 나갔습니다. 언제와도 항상 그 자리에 변함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잊고 푹 쉬고 가라고 위로 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 숲길을 걸으며 꼭 전문 작가가 아니더라도 카메라에 담는 장면모두가 예술작품이 되는 숲길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말에다 축전과 단풍에 불이 붙은 오대산이라 도시사람들 모두 월 정사로 여행 온 것처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야단법석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라 더 좋았습니다.
점심때는 비빔밥 배식과 설거지가 우리의 주 임무로 열심히 재미있게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차가 밀려서 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사도 배정받고 축전구경과 우리가 필요한 곳이면 모두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축전의 꽃인 산사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알싸하게 추운 산사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출연자와 관객이 모두가 하나가 되는 소중한 시간에 함께 동참하게 되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음악회도 끝나고 회원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아쉬운 둘째 날이 지나갑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새벽예불로 축전 마지막 날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천 년의 숲길에서 도 반들과 함께 명상체조를 하면서 오대산의 기운을 느끼고 모두를 받아 드리는 새벽숲길의 포 행은 세상 근심걱정을 모두 잊을 수가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법고 시범대회가 없으니 범 종루에 있는 큰북 내리는 일이 없으니 봉사활동 예년에 비해서 많이 쉬었다고 할까?
마음껏 여유를 부리며 차도 마시고 여러 공연도 구경하다 보니 벌써 점심공양 때가 되어서 공양 후에는 일요일이라 길 막힐 것을 감안해서 바로 서울로 출발하는 것으로 평소보다 길었던2박3일의 축전을 마무리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힐링(heal.ing): 형용사 (상처 병을) 고치는 치료의” 사전을 찾아보니 이런 의미가 있는 말이네요. 한동안 웰빙에 더 나아가서 웰다잉 열풍이 불더니 산사음악회 때 주지스님의 인사말씀도 힐링 이라는 말을 설명 해주시니 대한민국의 일상에서 최고의 화두가 된 것 같습니다.
“웰빙” “웰다잉” “힐링” 이 세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곳이 오대산이라 자부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 안식하고 계시는 적멸보궁이 있고, 또 오만 부처가 상주하는 오 대가 있고,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님이 계시고, 뛰어난 자연의 숲이 자리한 오대산이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가을 여행에 동참해서 행복을 많이 느끼고 온 솔직한 심정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2012-10-28, 남한산성 밑에서 묵 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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