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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화개水流花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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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겨울꽃 작성일12-12-14 16:00 조회8,7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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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화개水流花開

텅 비어있기 때문에 넉넉하고 충만하다.

가득 채워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채워보지도 못하고서 다 채워 본 척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제 바라보던 달이 오늘의 달과 다른 것이

형태만이 아닌 것을 아는 것처럼

나로 채웠던 마음을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 채우기 때문이다.

나만 아는 것이 아니라

너도 알고, 그대도 알고, 저것도 알기 때문이다.

비워 놓아야 당신이 내게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어제 산이 오늘 산이 아니듯 어제 물도 오늘의 물이 아니다.

나날이 새로워지라는 말이 아닐까

나날이 새롭게 생각해야 된다는 말은 아닐까

소동파가 무척 좋아했다던 시인,

황산곡의 수류화개水流花開를 읽으며 생각한다.

* 학생이 물었다.

“스님, 수류화개실이 어디입니까?”

법정이 대답했다.

“네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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