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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무무 작성일13-03-13 22:07 조회8,95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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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중 오대산 월정사 높으신 스님 인터뷰 화면중
 다선일미 중 이신데 입고계신 내복 상표 노르웨이산 BRYNJE가 목부분에 딱 나오는디
보기 뭐합니다. 암자에서 수행중인 타 스님은 보기에 국산 내복도
안입으신거 같은데. 높은 자리 계신분들 항시 살피심이 필요합니다.

댓글목록

니련화님의 댓글

니련화 작성일

무무무님!
안녕하세요.

꿈에서도 그리운 오대산과 월정사, 상원사를 비롯한 오대 암자의 풍경을 눈에 가득 채우고 오랫동안 뵙지 못한 주지스님의 모습을 방송으로나마 뵈올 수 있게 인연 만들어 주신 무무무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대산의 겨울은 그 어느 곳보다 혹독하고 매섭게 추운데 그 때문에 더욱 특별하고 아름다운 겨울 풍광을 세상에 선물합니다.  그곳에서 정념 주지스님은 스물 한 번의 겨울을 지내셨고 저는 일곱 번의 겨울을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보았습니다.

무무님께서 올리신 글에 굳이 답변 글을 쓰는 까닭은 브린제 내의를 공양 올려 억울한 소리를 듣게 만든 생각 짧은 이가 바로 저이기 때문입니다.

매월 초하루 오대산 적멸보궁 법회에서 주지스님께서 법문을 하시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칼바람 휘몰아치는 엄동설한에도 밖에서 법문을 하시는 것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법당에서 법문을 하시려니 편하게 생각해버렸던 저의 미욱함이 얼마나 송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내의를 스님께 공양올리고 싶었습니다.
등산장비를 수입 공급하는 곳에 근무했을 때 악틱을 입었다면 겉옷은 얇게 입으라고 광고카피를 썼던 적이 있었기에 브린제 악틱 내의는 제가 아는 가장 따뜻한 내의였습니다.

물론 여유가 있어 암자에 계신 스님들께도 모두 공양을 올릴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테지만 암자의 법당은 나무마루가 아닌 장판으로 되어 있어 우선은 밖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앉은 채로 법문을 하시는 주지스님께 공양 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무무무님!
회색 승복에 털신 신으시고 밀짚모자를 쓰신 모습이 스님들에게는  여법하고 자연스럽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속에 입는 옷이라 겉으로 드러날 일이 없다고 여겨 찬찬히 챙겨보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입니다.

혹시 스님께서 이 글을 읽으셨다면 어쩌나, 또 이 글을 읽은 다른 분들이 무무무님처럼 오해를 하시면 어쩌나 마음이 황망해집니다. 시자스님께서 챙겨드리니 브린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따뜻한 내의이기에 입으셨을 터이니 너그러이 해량하여 주십시오.

마음을 다해 바치는 정성스러운 공양은 삼륜이 청정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저의 작은 공양물이 이미 스님께 누를 끼쳤으되 더 많은 오해와 억측을 낳는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두서없는 글을 적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오대산 적멸보궁 법회에 참석해 법문도 듣고 명법문의 감동과 아름다운 정경을 사진에 담아보겠다고 벼르기만 하다가 시간을 다 놓쳐버리고 다시 내년 겨울을 기약해봅니다.

무무무님!
기회가 되신다면 법회에 참석해 스님의 법문을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부처님 전에 발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_()_
나무 석가모니불_()_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