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주인공에게 바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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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묵담 작성일13-07-09 18:30 조회9,333회 댓글0건본문
세 주인공에게 바치는 글,
일요일(6/30)은 5주차 군 장병 법회가 열리는 날이지만, 지난3월 5주차 장병법회 지원하는 날, 우리보살님이 주방장이 되어서 장병들 점심공양으로 스파게티 만든다고 장모님 생신도 못 가서 처부모님을 비롯한 처가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우연인지 이번에도 장인어른 생신과 또 겹치게 되어서 이번에는 회비만 먼저 내고 일요일 법회는 불참했습니다. 이번에 부산 범어사도 참배하고 또 우리 도 반인 견성거사님 부부와의 만남을 약속도 했고, 일요일은 대구 처남 집에서 장인어른 생신상과 일요일 저녁 우리빌라 반상회까지 세 번의 만찬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주말여행이 참 행복했고, 그 세 번의 만찬에 대한 고마움을 글로 옮겨봅니다.
첫 번째: 올 봄! 여러 가지 집안일로 정신이 없었던 우리부부는 장인어른 생신에 맞추어서 처갓집만 갔다 올까 했는데, 부산의 바다와 범어사도 생각나서 출발 보름 전쯤 해서 견성거사님에게 연락을 했더니 시간을 비워 두신다고 해서 금요일 날 아내가 퇴근 후에 바로 부산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가지는 둘 만의 여행이라 가슴도 설레고 참으로 행복하고 사랑스런 첫날이 쌩 하고 지나가네요.
토요일은 범어사 새벽예불을 참가하고 싶었는데, 피곤하고 늦잠에 시간제약 없이 범어사의 일주 문을 통과하니 사찰의 규모에 놀랐다고 부산불자들의 불심이 대단하다는 것은 일고는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또 한번 놀랐습니다.
우리의 원 찰 인 월 정사의 경치는 휠씬 더 뛰어나지만 규모 면에서 부산불교의 현주소와 힘을 많이 느끼고 내려왔습니다.
이제는 이번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해운대로 견성거사님 부부를 만나려 갑니다. 서울이 고향인 견성거사님 부부는 직장 때문에 부산에서 2년째 생활 하지만, 풍광이 좋은 해운대도 하루 이틀이지? 이제는 서울이 그립고 향수병에 힘들다는 푸념과 해운대의 멋진 풍경을 드라이버로 한 바퀴 돌고 해운대에서 유명한 암소 갈비 집에서 첫 번째 만찬을 했습니다. 우리부부는 호사를 했지만 견성거사님 주머니 출혈은 심했을 듯 합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분위기 좋은 청사포로 자리를 옮겨서 해운대 바다를 보면서 아이스커피한잔에 허물없는 대화가 참 좋았습니다. 여행하면 그 지역의 특별한 음식 맛보는 즐거움과 함께 가족에게도 못하는 고민을 도 반에게 틀어 놓을 때는 그 부부가 더 고마울 뿐입니다.
서로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아쉬움을 뒤로 해운대에서 동 대구로 가는 무궁화 호 열차로 처갓집으로 갑니다.
비록 속력은 느리지만 동해 남부선과 대구 선이 만나는 이 구간은 태어나서 처음 기차를 탔고, 학교 다닐 때 통학열차로 타고 초등학교 때 부산으로 수학여행도 갔고 무엇보다 고향집과 논과 밭도 보이고 처갓집 동네도 지나가고 옛날추억을 많이 더듬다 보니 벌써 처갓집에 도착하니 두 번째 만찬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처부모님 생신 때면 가장멀리 사는 우리부부만 참석하면 출석 율 100%인데 멀고 바쁘다는 핑계로 다 참석 못해서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뿐인데, 부모님들은 결혼26년 째인 오늘날까지 쌀이며 된장과 고추장에 참기름까지 직접농사 짓고 직접 담아서 보내주시는 변함없는 정성에 보답을 잘 못해서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은혜는 평생을 갚아도 못 갚을 빚이 아닌가 합니다.
처부모님은 올해로 일흔일곱의 연세에도 농사를 지을 만큼 정정하시니 그 나마 조금은 안심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다 모였으니 부모님은 기분이 좋으신지 아이들처럼 좋아하시고, 처남댁이 손수 정성으로 차린 생신상으로 가족들이 많이 웃고 노래도 부르다 기차시간 때문에 아쉬운 작별을 하고 KTX고속열차를 타고 우리 집에 오니 마지막 만찬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올 11월이면 만 2년이 되는 우리 집! 석 달에 한번씩 반상회를 돌아가면서 합니다. 그냥 차 한잔하는 반상회가 아니라 저녁식사를 대접 하는데 처음에는 부담도 되었지만 반상회를 해보니 너무 좋습니다, 단결도 잘되고 다른 빌라에 비해서 청소와 건물유지 보수도 잘 되고 8가구 모두가 다 집주인들이라 내 집이라는 자부심에, 비록 60대 중반에서 7월말에 출산하는 새댁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살지만 모나게 이웃에 피해주는 사람도 없고 술을 마셔도 술주정 부리는 사람도 없고 평소에도 큰 소리가 담 밖을 넘지 아니하니 가장 가까운 좋은 이웃사촌이 있기에 더 행복합니다. 바로 옆집이 반상회 당번인데 덥다고 시원한 옥상에서 숯불 삼겹살로 세 번째 만찬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 여행길에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도 반, 사랑하는 이웃사촌, 육식에 욕심이 없는 나는 이번에 많이 과식을 했지만, 서로 다르지만 꼭 필요한 인연의 소중함에 깊은 감사의 삼배를 드립니다.
2013-07-04, 남한산성 밑에서 묵 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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