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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화꽃향기 작성일14-04-18 23:58 조회8,4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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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웅크렸다 강변으로 내린
고운 햇살의 문장을 읽는다

살갑게 불어오는 들바람의 꼬임에
잎도 없이 피어나
꽃샘추위 떨고 있는 벚꽃
이불 되어 주다가
겨우내 감추어둔 여린 속살
봉긋한 가슴 풀어헤치고
수선스레 피어난 노오란 산수유
옷깃도 여미어 주다가
가지 끝에 떨던 추위
상처마다 푸른 멍 돋아나
핏물로 부시게 치장한 홍매화
가슴에도 살짝 내려준다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까닭 없이 가슴 설레 강변에 나가면
반가운 이를 만날 것 같아
콧노래 부르며 산책하는 길
차려놓은 밥상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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