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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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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화꽃향기 작성일14-05-11 17:02 조회9,1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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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함성


어젯밤 잘 잤어?
오늘은 하고 지냈어?
무심히 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속살거리는 소리
주위를 둘러보는데
담장 가득 넝쿨 장미 잎 꾹 다물고
뺨이 붉을 대로 붉었다
어떻게 읽었지 내 속내를
사소한 일상을 조곤조곤 들려주고 싶고
단 한 번이라도 듣고 싶었던 네 목소리
언제, 저리도 불 같이 타오르는 심장 달아줬기에…….
바람벽에 갇힌 언어
붉은 함성 되어 흥건하다

달착지근한 오월의 바람이 분다
젖빛 하늘 휘감고 돌다가
저 풀밭에 쓰러져 영영 잠들어도 좋겠네
이유 없이 뺨을 맞아도 휘파람 불 것 같은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날,
가슴가득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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