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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아름다운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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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화꽃향기 작성일14-05-03 05:10 조회8,9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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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지탱하고 서 있기도 힘든 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고집이 센 것이냐
치 물러섬이 없이 뿌리를 내리고
먼지를 뒤집어 쓰고도 아무렇지 않게
꽃을 피워 놓은 것이 정녕 고집이 센 것이냐
물어도 꿋꿋하게 서 있을 뿐
빗방울도 너의 몸에 지탱하고 서서
너보다 더 정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 줄기 바람에 꽃대까지 꺾어질 것 같은
아찔함을 거닐며 호수를 만들어 놓은 빗방울!
흰구름까지 불러오고 새들의 울음까지 불러와
출렁인다
더는 위태위태해 볼 수 없는데
꽃인 너는 조금치도 흔들임이 없다
흔들리는 것은 바람일 뿐
꽃인 너는 어떤 무게에도 상관 없다
너의 고집 한 점 나에게 가져와 오고 싶다
이제까지 내가 피워 온 고집과 전혀 다른
굳건한 그 힘과 물방울이 펼쳐 놓은
그런 세계와 동시에 가져와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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