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 공존의 문명을 말하다 (강원도민일보) > 언론에 비친 월정사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인간다움, 공존의 문명을 말하다 (강원도민일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6-06-13 09:15 조회161회 댓글0건

본문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출간
화엄사상 바탕 시대 위기 진단
선재길 걷기 등 시민보살론 구현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2004년 48세의 나이로 오대산 월정사 주지에 취임한 정념 스님은 처음부터 달랐다. 진산식 날 화환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모인 성금을 뇌종양을 앓던 월정분교 학생 주희에게 전달했다. 권위를 내려놓고 전나무 숲길을 되살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승속불이(僧俗不二), 절은 세상과 둘이 아니라는 확신의 실천이었다.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 스님의 산문집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는 인공지능 시대와 신자유주의 사회를 불교의 시선으로 통합 진단한 문명 철학서에 가깝다.

산문 밖 세상에 귀를 기울여 AI 시대의 위기를 화두로 올린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이다. AI는 인간의 욕망과 사고방식이 축적된 결과, 곧 업의 증폭 장치로 규정한다.

탐욕과 혐오를 학습한 AI는 그것을 더 거대하게 증폭시킬 것이고, 자비와 공존의 가치를 학습한 AI는 전혀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결국 미래는 인간이 어떤 가치관으로 그것을 만들고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피할 수 없다면 파도에 올라타야 한다.

불교의 화엄(華嚴) 사상이 해법으로 등장한다. 온 우주 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드라망의 철학은 “효율과 경쟁의 문명에서 관계와 공존의 문명으로”라는 전환의 근거가 된다. “나 혼자만의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스님의 말은 법문이 아니라 사회 진단이다. 양극화, 혐오, 기후위기가 모두 연결된 문제라는 인식은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하나인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과 맞닿는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개념은 ‘시민보살론’이다. 수행은 법당 안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완성된다는 선언이다. 보시는 단순히 동정심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이 본래 세상의 인연으로 주어진 것임을 자각하는 일이다.

정념 스님
정념 스님

행정 시스템에 경영마인드를 과감히 도입한 것도 정념 스님의 업적이다. 자연명상마을 ‘옴뷔’, 단기출가학교, 청소년 명상 프로그램은 그 실천 모델이다. AI 시대에 명상을 “인간을 지키는 마지막 피난처”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님은 지난 30여 년간 말만 하지 않았다.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조선왕실의궤 환수,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 선재길 조성은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 문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강원도민일보와 공동으로 개최한 오대산 에코 포럼과 선재길 걷기 행사 또한 기후위기 시대 생명 문화의 가치를 구현하는 일이었다.

불교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관점은 유효한 시사점을 남긴다. 오늘날의 갈등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념 스님은 “시대의 상처를 함께 끌어안고 인간과 공동체를 함께 살리는 불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강원도민일보/김진형 기자

출처 :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205533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