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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1400년 수행정신, ‘이야기’로 다시 깨어나다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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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6-04-14 17:33 조회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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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의 고승 1~3권
김형중·조민기·이정범 지음/ 민족사/ 각권 1만6500원

민족사 ‘오대산의 고승’ 1~3권 출간
자장율사·범일국사·나옹선사 삶·수행
인물 중심 서사로 불교 대중화 시도
신미·사명·한암·탄허·만화 스님까지
전 10권 2027년 상반기 완간 목표

오대산 1400년 수행 전통이 대중의 언어로 다시 태어났다. 월정사와 민족사가 공동 기획한 ‘오대산의 고승’ 10권 총서가 첫 결실을 맺고, ‘자장 율사(김형중 지음)’ ‘범일 국사(조민기 지음)’ ‘나옹 선사(이정범 지음)’ 3권을 선보였다. 이번 기획은 신라부터 현대까지 오대산을 거쳐 간 고승들의 삶과 사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대형 출판 불사로, 한국불교 정신사의 새로운 계보를 세우는 시도로 주목된다.

총서는 단순한 고승 전기를 넘어선다. 오대산이라는 수행 공간을 중심으로 1400년 이상 이어진 법맥과 정신을 인물 중심 서사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궤를 달리한다. ‘오대산의 고승’ 기획에 참여하고 기획물을 관리해온 민족사 윤창화 대표는 “한 사찰이 그 산문에서 수행하고 입적한 고승들의 생애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살려내는 작업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역사 인식의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기획의 출발은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 스님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정념 스님은 “그동안의 연구가 논문과 한문 중심의 어려운 언어에 머물렀다”며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현대적 서술 방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승들은 시대의 혼란 속에서 민중과 나라를 외면하지 않고 실천적 지성으로 참여해왔다. 따라서 이들의 정신을 오늘의 문명 전환기 속에서 다시 불러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서술 방식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의 평전이나 논문식 기술을 벗어나, 역사적 사료에 기반하면서도 소설적 기법을 적극 도입해 읽기 쉽고 흥미로운 서사를 구현했다. “고등학생도 읽을 수 있는 불교책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미 증명된 사료에 근거하되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처음 시도한 형식”이라는 게 기획자들의 설명이다.

집필 과정 역시 치열했다. ‘자장 율사’를 집필한 김형중 작가는 기존 원고를 전면 수정하며 대중적 서사 완성도를 높였고, 조민기, 이정범 등 작가들은 수차례 공동 회의와 현장 답사를 거치며 작품의 방향을 다듬었다. 오대산 일대를 직접 답사하며 고승들의 수행 공간과 흔적을 체험한 경험이 작품 전반에 깊이를 더했다.
 

각 권은 인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데 주력했다. ‘범일 국사’는 기록의 공백을 상상력으로 메우며 인물의 탄생과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고, ‘나옹 선사’는 오대산 수행 시기를 중심으로 정신적 전환과 민중 구제의 행적을 조명했다. 일부 서술에는 40% 안팎의 서사적 재구성이 더해졌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을 보완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로 활용됐다.

이번 총서는 향후 더욱 확장된다. 신미대사, 사명대사, 한암선사, 탄허선사, 만화선사 등을 다룬 후속 권이 연이어 출간되며, 오대산 불교 문화와 역사를 정리한 통사와 방대한 문헌을 집대성한 자료집까지 포함해 총 10권으로 2027년 상반기 중 완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대산의 고승’은 단순한 출판을 넘어선 문화적 실천이다. 수행과 사상,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오대산의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려, 미래 세대가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전환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정념 스님의 말처럼, 이번 총서는 그 기록의 시작이자 한국불교 정신사의 새로운 서막을 여는 첫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법보신문/ 심정섭 선임기자 

출처 :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3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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