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와 베트남‧태국 등 동아시아 청소년들이 명상을 매개로 한 국제교류행사가 강원도 평창 월정사에서 일주일 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베트남 사찰 '땀쭉사원'이 가교 역할에 나섰는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BBS불교방송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어 K-불교의 세계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어스름이 진 산사, 고요히 빛난다는 뜻을 가진 '적광전'에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한국불교 전통 예불에 참여해, 어리둥절 서있다가 이내 알았다는 듯 스님을 따라 부처님전에 절을 올립니다. 

동아시아 각국의 청소년들이 겨울을 맞은 산사에서 일주일을 보내는 '동아시아 청소년 동계 명상캠프'가 열린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우리나라를 비롯해, 베트남과 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청소년 43명이 명상과 수행 등 한국불교 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서로간 이해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렁 타이 성/ 하노이대 인문사회과학과]
"베트남에서 절에 자주 가고 수행한 경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니 서로 같고 다른 점이 잘 느껴지고요. 저에겐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월정사와 산하 청소년 포교단체 '사단법인 문수청소년회'가 주최한 이번 명상 캠프는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 학생들이, 이번엔 해외 학생들을 맞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김민주 / 수원대 일어일문학과]
"너와 내가 없고 모두가 하나라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우리라는 공동체를 새로 만들고 발견하는 기회가 이미 됐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학생 교류 후원은 세계 최대규모의 베트남 사찰 '땀쭉사원'이 맡았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땀쭉사원은 호수 위에 자리한 5천 헥타르, 축구장 7천 개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 초대형 불교 사원으로, 점점 더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베트남 10대 기업에 들어가는 건설업체 '쑤언 쭝'이 소유한 사찰로, 기업 부사장이자 땀쭉사원, 바이딘사원을 운영하는 응우옌 쑤언 쭝 대표는 양국 불교 교류의 든든한 가교 역할에 나서 월정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정념스님 / 월정사 주지]
"우리 K-문화가 세계적으로 넓게 나아가고 있는 속에 한국불교도 그런 역할을 해나가야하고, 산중에 여러가지 구축돼 있는 인프라를 잘 활용하게 되면 아마 청소년 명상과 힐링, 문화의 허브가 될 수 있단 생각으로 진력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대승불교권의 정신문화를 공유한다는 지점에서, 양국 교류의 폭은 청소년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로 점차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보성 / (주)선행 총괄대표]
"불교에 맞는, 사찰에 맞는 '굿즈'를 상품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상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교류라는 것은 인적 교류도 있고 명상 등 많습니다. 상품이나 책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홍희경 / 하노이한인회 부회장]
"한국과 베트남의 불교문화를 같이 교류하는 데에도 베트남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심 갖고 있다는 부분도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 양초 제조업체 '선행' 등 전문 제조기업과 더불어, '글로벌 방송 네트워크 구축'의 비전을 발표한 BBS불교방송도 협업 방안을 모색하면서 효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서진영 / BBS불교방송 사장] 
"장기적으로 불교문화의 교류가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와 문화, 불교가 잘 아시겠지만 평화의 종교잖아요. 세계에 잘 기여할 수 있게 역할을 잘 했으면 좋겠고..."

두나라 불교계의 교류와 협력이 선명상을 앞세운 K-불교의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