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한글 불전(佛典) 디지털로 다시 태어난다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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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5-12-16 08:48 조회86회 댓글0건본문
조선의 한글 불전(佛典) 디지털로 다시 태어난다
- 이성수 기자
- 승인 2025.12.16 08:38
월정사,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협약 체결
상원사중창권선문 등 ‘3D 아카이브’ 구축
불교한글문화유산 자료조사 및 정밀 촬영

조선 세조 시대 한글 불전(佛典)이 오대산에서 디지털로 다시 태어난다. 상원사중창권선문, 월인석보 등이 3D 아카이브로 구축되면서, 월정사가 ‘불교 한글문화유산 플랫폼’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제4교구 본사 월정사(주지 정념스님)와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소장 김일환)는 12월 15일 오후 1시 30분 오대산 월정사 화엄루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상원사중창권선문, 월인석보, 각종 언해불서 등 불교한글문화유산에 대한 자료 조사 및 정밀 실물 촬영 △오대산 월정사 및 상원사·수타사 등 말사가 소장한 불교한글문화유산 관련 지식정보 수집 및 시맨틱(의미 기반) 콘텐츠 집적 △3D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기술·인력·자료 공유 등이다.
한국문학연구소는 월정사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전적(典籍)과 연관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고, 연구자와 대중이 온라인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훈민정음 창제 직후 제작된 대표적인 한글 불교 문헌인 상원사중창권선문과 월인석보는 조선 전기 왕실 불교와 한글 문화의 성격을 동시에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상원사중창권선문은 한글 서체와 어휘·표기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세조와 오대산 신앙, 간경불사 전통을 밝혀주는 사료로 꼽힌다. 월인석보는 세종과 세조 부자가 관여한 언해서로 부처님 가르침을 한글로 쉽게 전하려는 의도가 뚜렷해 이번 플랫폼 구축에서 상징성이 크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협약식에서 “월정사가 소장한 불교한글문화유산과 관련 지식정보를 누구나 활용하기 쉽게 구축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제 불교는 전통에 머무는 종교가 아니라 미래 세대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살아 있는 가르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질과 정신의 큰 분기점에 서 있는 오늘,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월정사의 성보들이 국내외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일환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장은 “오대산 월정사의 자연·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사찰의 역사를 보전하며, 화엄선과 명상을 체계적으로 연구·보급하는 화엄선연구소의 목표와 이번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사업은 궤를 같이한다”며 “이번에 구축되는 플랫폼은 단순한 자료 축적을 넘어, 불교한글문화유산을 교육·연구·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불교문화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협약식에는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화엄선연구소장 향산스님, 이석환 교수, 문유정 연구원, 한국문학연구소의 김일환 소장, 전 소장 김상일 교수, 하정수 총괄팀장 등 연구진이 함께해 산사와 대학 연구기관이 손잡고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불교문화유산 보존·활용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불교 세계화 3D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사업은 전통 사찰과 대학 연구기관, 국가 지원이 결합된 디지털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향후에는 한글 불전뿐 아니라 사찰 건축과 성보, 의식·의례, 수행문화 등으로 범위를 넓혀 입체적인 불교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월정사와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의 협약은 오대산이 간직해온 한글 불교문화유산을 세계와 공유하는 관문을 여는 동시에, 디지털 불교문화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교신문/이성수 기자
출처 :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3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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