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월정사, 1km 삼보일배…‘연기의 숲’ 서원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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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5-10-19 15:52 조회15회 댓글0건본문
금강경봉찬기도회, 진신사리 이운으로 오대산 문화축전 개막
문수보살의 성산 오대산이 단풍보다 먼저 가을비와 염불 소리로 물들었다.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18일 ‘연기의 숲—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함께 빛난다’ 주제 2025 오대산 문화축전을 개막했다.
개막식에 앞서 월정사 수행원(원장 자현 스님)의 금강경봉찬기도회는 전나무숲길에서 월정사 경내까지 상원사 문수동자상에 봉안됐던 진신사리를 삼보일배로 이운했다.
금강경봉찬기도회는 오대산 문화축전을 위해 매월 둘째주 봉행해 온 월례 기도회를 한 주 미뤄 이 날 봉행했다. 사리 이운과 삼보일배는 수행원장 자현 스님의 철학을 담은 행사이다.
앞서 자현 스님은 삼보일배 계획을 알리면서 "삼보일배는 불교를 대표하는 실천 신앙 행위이다. 삼보일배에는 스스로를 낮추고 타자를 존중하는 하심의 미학이 담겼다"고 했다.
스님은 "불경기로 많은 이가 고통 받는 지금, 국론 화합과 불보살 가피를 기원하기 위해 진신사리 이운과 삼보일배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적잖은 가을비로 천년 숲길 황톳길은 진흙밭이 됐다. 자현 스님과 1000여 금강경봉찬기도회 동참 대중은 흐르는 땀방울을 빗물과 흙탕물로 씻으며 삼보일배로 진신사리를 모셨다.
정념 스님 “연결의식 회복이 수행의 길”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자현 스님 등 봉찬기도회 대중이 이운한 사리와 자장 율사 진영을 받아 특별단에 모셨다.
정념 스님은 개막사에서 “오대산은 옛부터 ‘우중월정’이라 불렸다. 비는 세속의 때를 씻고, 연기의 진리를 드러내는 법비"라고 했다. 이어서 “우리 불교의 연기 사상은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함께 빛난다’는 깨달음이다. 연결의식과 관계의식을 회복하면 나와 세계가 함께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이 곳 월정사에는 자장 율사가 부처님 사리를 봉안하며 세운 정골사리의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보일배의 행렬은 그 서원을 잇는 길이었다. ‘연기의 숲’ 안에서 보살행을 실천합시다”고 했다.
오대산축전 개막식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국민의힘 유상범 국회의원, 심재국 평창군수, 최명서 영월군수, 남진삼 평창군의회 의장, 최종수 강원도의회 부의장, 서진영 BBS불교방송 사장,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등 15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김진태 유상범 등 '세계청소년 명상센터' 예산 자랑
서진영 BBS불교방송 사장은 환영사에서 “비 오는 흙탕물에 젖은 스님들의 가사 장삼과, 끝없이 이어지는 불자들의 행렬과 간절함에 눈물이 흘렀다"고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내년에 월정사에 완공될 ‘세계 청소년 명상센터’가 전 세계인이 찾는 명상 성지가 되길 바란다. 예산 182억원의 예산은 이미 확보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국회의원은 "명상센터 예산을 내가 만들었다. 전체 예산 182억원 가운데 도비와 국비를 합쳐 약100억원을 확보했다. 명상센터가 완공되면 월정사가 세계 불교 명상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화엄의 숲, 연기의 길로 이어지다
올해 문화축전은 화엄 사상을 무대 위에 옮겼다. 화엄 변상도·목탱화 봉안식, 팔각구층석탑 탑돌이, 전국 학생 백일장·사생대회 등이 17~19일 계속된다.
개막식 후 오대산 성지와 화엄사상을 창작무용으로 만든 '오대산의 숲: 다섯길' 공연과 공동체 퍼포먼스 ‘화엄 탑돌이’로 참석 대중 모두는 하나가 됐다.
'화엄 탑돌이'는 불교 전통 의식 '탑돌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참여형 공동체 퍼포먼스이다. 참가자들은 “나와 너, 지역과 세계, 전통과 현재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연결되는 연기의 세계”를 '화엄 탑돌이'를 통해 경험했다.
다음달 8일 반려동물 등 고혼 기리는 영가천도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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