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로스(Pet Loss)' 고통 받는다면 오대산 월정사로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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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5-10-15 14:17 조회88회 댓글0건본문

1550만 반려동물 인구의 염원을 담아 생명존중의 불교 정신을 실천하는 법석이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린다.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다음달 8일 금강경봉찬기도회에서 ‘영가천혼수륙무차대법회’를 봉행한다.
수륙무차대법회는 물과 땅 위의 모든 존재를 차별 없이 제도한다는 뜻의 불교 전통 의식이다. 월정사는 이를 현대의 삶과 사회적 고통에 맞게 재해석해 조상과 낙태아·영유아, 반려동물, 자살영가까지 포괄한 천도법회를 준비했다.
금강경봉찬기도회를 이끄는 월정사 수행원장 자현 스님은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시대의 고통 속으로 확장한 실천불사"라고 했다.
스님은 “행사에서는 돌아가신 영가에게 수계첩을 통해 계율을 주고, 그 공덕으로 수륙무차법회를 열어 천도한다. 영가는 이고득락하고, 산 자는 죄의식을 소멸해 도리를 다하게 하여 행복으로 나아가게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조상천도는 유교의 직계 중심 제례와 달리, 불교적으로는 삼촌·고모·이모·친구 등 생전에 은혜를 준 모든 인연을 포괄한다. 낙태아와 수자령, 영유아천도는 자연유산·산아정책·의료사고 등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로하며, 특히 여성의 내면에 남은 죄의식을 치유하는 의례다. 반려동물천도는 생명존중의 불교 사상과 함께, 사람과 동물이 공유하는 공생의 인연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자살영가천도는 사회적 고통에 대한 불교의 응답으로 주목된다.
자현 스님은 “하루 평균 40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현실에서, 자살자의 영가뿐 아니라 남은 가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불교적 공덕회향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대산 월정사에는 '개 부도'가 있다. 홍경모(1774~1851)의 <관암전서> '오대산구부도기'에는 불심 깊은 최 거사가 죽어 개로 환생해 스님들과 함께 명산을 유람하다 오대산에서 입멸했고, 다비 후 사리가 나와 부도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월정사 부도밭에는 3기의 개부도가 남아 있다.
자현 스님은 이를 “불교 생명관과 인연 사상의 실증적 사례이다. 반려동물 천도를 위한 성지로서 오대산의 상징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법회는 단순한 천도가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사회의 고통 속에 실천하는 자비행이다. 영가의 해원과 산 자의 평안, 사회적 상처의 치유가 함께 이루어지는 불사로 회향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오는 18일 오후 2시 금강경봉찬기도회는 오대산문화축전 개막에 앞서 사리를 이운하며 삼보일배를 한다.
불교닷컴/ 조현성 기자
출처 : https://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6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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