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다녀왔더니, 작품도 변하더라"...정암사 회화전 서울 나들이 (B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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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5-09-05 14:07 조회40회 댓글0건본문
"사찰 다녀왔더니, 작품도 변하더라"...정암사 회화전 서울 나들이
- 박준상 기자
- 승인 2025.09.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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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원도 정선 정암사가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기념하며 개최한 회화전시회가 해를 거듭하며 어느덧 다섯 돌을 맞았습니다.
예술가들이 직접 사찰을 찾아 불교를 체험하고, 이를 자신의 작품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박준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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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터 >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린 사람들, 누군가는 웃거나 괴로워하면서도 손을 놓지 못하고 누군가는 털썩 아래로 떨어집니다.
[송성진 / 작가]
"이 선에 매달려서 우리가 어떤 자세와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놀이같은 행위를 통해서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그렇게 질문을 받은 스님은 그 안에서 중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정념스님 / 월정사 주지]
"자기 삶이라는 것, 고정관념을 붙들고 있지. 업력에 의해 붙들고 있는 거야. 그런데 그걸 놓아버릴 수만 있으면 도리어 안심으로 돌아가고 자유인으로 돌아가고..."
강원도 정선의 첫 국보 '정암사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 당시의 환희를 드러내고자 개최한 회화전이 어느덧 5회차를 맞았습니다.
'존재를 넘어 빛나다'라는 주제에서처럼 고정된 실체가 없는 '무아 사상'을 현대 미술로 구현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천웅스님 / 정선 정암사 주지]
"국보 승격을 꾸준히 상기 시키면서 회화전을 통해서 정암사와 정선군을 전국에 알리는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고요."
당초 지역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불교의 사상과 철학을 깊이 있게 드러내는 작품들이 늘고 있습니다.
[강동훈 / '정암사 회화전' 큐레이터]
"그동안 구상회화에서 전반적으로 보시면 추상회화가 많을 겁니다. 무아라는 개념과 추상회화가 맞닿아 있는 지점이 있어서..."
특히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 12명을 대상으로 올해 초 '템플스테이 워크샵'을 진행했는데, 직접 사찰의 분위기와 불교 사상을 접하고 느낀 점을 반영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민정 작가는 사찰 체험 이후 손 안에 쌀알 같은 흰 여백이 담긴 드로윙 작품을 그렸습니다.
손에 한움큼 쥔 것들은 사실 '무(無)'였지만 그것을 모르기에 꽉 움켜 쥐려 하거나 또 놓아버려 해탈에 이르려는 찰나를 화폭 안에 담았습니다.
[서민정 / 작가]
"항상 뭔가 쥐려고 해도 결국 남는 게 없구나란 것을 깨닫는 순간과 아직 거머쥐려는 순간의 경계를 표현해보려 했어요."
작가들은 정선의 정취와 공간에 깃든 기억을 작품 속에 담기도, 또 수마노탑을 마주하고 느낀 것들을 색과 형태로 풀어내면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진종환 / 작가]
"수마노탑에 관련된 작업을 하면서도 캔버스 앞에서 사람들이 (작품을) 봤을 때 명상적으로, 깊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8일까지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린 이후, 10일부터 22일까지 강원랜드 하이원 컨벤션홀,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정선 아리샘터에서 진행됩니다.
존재는 끊임 없이 변화한다는 무아의 가르침은 화폭 속에서 각각의 의미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남창오 기자



서민정 작가의 드로윙 작품들. 서 작가는 올해 작가들과 함께 사찰 워크숍을 다녀온 뒤 불교의 사상과 철학을 기존의 작품 세계와 연결한 신작을 발표했다.
BBS NEWS/ 박준상 기자
출처 : https://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5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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