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한 상생과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문인, 예술가, 학자, 실천가들로 구성된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이 실천적 담론과 활동을 통해 숲과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5월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간 강원도 평창 오대산자연명상마을과 한강시원지체험관 일대에서 ‘2025 봄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약 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숲을 읽다, 나를 쓰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은 2024년 10월 창립돼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상징적 터전인 오대산 월정사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종교, 성별, 세대, 국적, 인종, 이념, 삶의 방식 등 모든 경계를 넘어 우애와 환대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구 평화를 위한 실천적 담론을 창출하고, 지구시민으로서의 삶을 주체적으로 실현해가는 것을 지향한다.

이번 포럼은 숲의 생태적 가치와 인간의 실천 가능성을 함께 성찰하고자 마련됐다. 첫날에는 정성헌 한국DMZ생명평화동산 이사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이정모 펭귄과학관 관장의 기조강연, 이문재 시인과 김경수 문학평론가의 ‘책 이야기’ 순으로 공개 강연이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화가 이호영과 함께한 ‘생명 다시 만나기’ 예술 활동,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숲의 비밀 알기’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직접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며 사유를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참가자들은 깊이 있는 프로그램 구성과 의미 있는 체험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한 참가자는 “기후위기 앞에서 무력감만 느꼈는데, 이정모 관장님의 강연을 들으며 인간이 문제의 원인이자 동시에 해결의 주체임을 깨달아 희망을 얻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구시민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됐고, 세상에 해를 덜 끼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김남극 시인은 “포럼의 주제 ‘나를 쓰다’는 단지 글쓰기에 그치지 않고, 나의 쓰임과 쓸모를 고민하며 실천으로 나아가는 길을 뜻한다”며 “기후생태위기 시대에 실질적인 시민의 역할을 고민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월정사 측은 “이번 포럼은 오대산의 자연을 기반으로 지구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성찰하고, 이를 통해 실천을 고민하는 장으로 의미가 깊다”며 “향후에도 정기 포럼을 통해 지구시민으로서의 삶을 일깨우고 확산하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월정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 중심의 가치와 공동체 실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법보신문/ 남수연기자
출처 :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9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