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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 해법은 ‘화엄’…세상에 ‘화엄선’ 전하겠다” (현대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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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5-02-27 23:06 조회5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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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본사를 가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오대산, 불교신앙·인문학 등의 성지
명상·박물관 마을 조성, 사격 ‘일신’
聖殿 중심 아닌 사람 중심 불사 지향
문화-수행-보살행 연계된 도량 추구

퇴우 정념 스님은…만화 희찬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0년 5월 월정사에서 일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9월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80년 5월 월정사 수선안거 이래 58안거를 성만했다. 조계종 제11~13대 중앙종회의원과 재단법인 나눔의집 이사, 지구촌공생회 이사,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고, 2004년부터 월정사 주지를 맡고 있다.
퇴우 정념 스님은…만화 희찬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0년 5월 월정사에서 일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9월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80년 5월 월정사 수선안거 이래 58안거를 성만했다. 조계종 제11~13대 중앙종회의원과 재단법인 나눔의집 이사, 지구촌공생회 이사,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고, 2004년부터 월정사 주지를 맡고 있다.

고려시대 고승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에 가장 많이 기록된 사찰은 어디일까? 바로 조계종 제4교구본사 오대산 월정사(주지 퇴우 정념 스님)이다. 〈삼국유사〉에서는 월정사를 일컬어 ‘유일한 명당’ ‘불교가 길이 번성할 터전’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상서로운 곳이라는 것이다. 
 
실제, 〈삼국유사〉에 따르면 동대 만월산(滿月山)에는 1만 관세음보살, 남대 기린산(麒麟山)에는 8대 보살과 1만 지장보살, 서대 장령산(長嶺山)에는 무량수여래(아미타불)와 1만 대세지보살, 북대 상왕산(象王山)에는 석가여래와 500 아라한, 중앙 풍로산(風爐山)에는 비로자나불과 1만 문수보살이 항상 머문다. 

오대산이 피워낸 고찰 월정사는 불교·인문학과 명상 치유 문화의 성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2023년 11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개관하며 ‘화룡점정’을 한 박물관 마을에는 월정사성보박물관, 한강시원지체험관 등 3곳의 박물관이 모여있다. 

박물관 마을 맞은편에는 국내 최고 명상 힐링 공간으로 평가받는 ‘오대산 자연명상마을(Odaesan Meditation Village, 이하 옴뷔)’이 있다. 2018년 개관한 옴뷔는 100실 규모의 거대 명상마을로 참선뿐만 아니라 선요가, 경청명상, 걷기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월정사의 사격이 일신을 이룬 데에는 주지 퇴우 정념 스님의 공이 크다. 2004년 첫 주지 소임을 맡은 이래 6번 연임한 퇴우 정념 스님은 월정사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2월 17일 경내 접견실에서 진행된 퇴우 정념 스님과 한명우 현대불교신문 대표이사의 대담을 정리했다. 

한명우 본지 대표이사가 퇴우 정념 스님에게 질문하고 있다.
한명우 본지 대표이사가 퇴우 정념 스님에게 질문하고 있다.

Q. 지난 2월 12일에 갑진년 동안거를 마치셨습니다. 마치신 소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주지 소임을 보며 안거에 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참선 수행이라는 것이 중독성이 있어서 안하면 이빨 하나가 빠진 것 같아요. 공부도 때가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젊었을 때에는 선원에 방부를 들여 안거를 나는 것이 마음을 쉬어간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앉아 있는 것 자체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대단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덤덤하게 안거를 결제하고 또 해제하고 있습니다. 

Q. 월정사 주지를 맡으신 후 월정사의 사격은 ‘일신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월정사의 사격을 변화시킨 불사의 기조와 목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월정사는 창건 이래 세 번의 전소와 복원이 있었습니다. 고려시대 충렬왕 33년(1307년) 화재로 절 전체가 타버린 것을 다시 재건했고, 조선 순조 33년(1833년) 또 다시 다 타버린 것을 헌종 10년(1844년)에 다시 중건했습니다. 6.25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청야전술의 일환으로 월정사를 불태웠습니다. 

만화 희찬 스님께서는 상원사 주지와 월정사 주지를 지내며 탄허 스님을 모시고 오대산 가람을 일신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전소된 전각을 복원하며 전통사찰로서의 사격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종교는 ‘성전(聖殿) 중심’이 아니라 ‘교육과 수행’ 중심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월정사는 가람 불사는 이런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앞으로의 도량은 사람이 살며 교육받고 수행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기실 오대산은 불교·인문학·정신문화의 성지입니다. 풍수적으로는 맹호출림(猛虎出林)의 터로 임금이 오고, 큰 인물이 나오는 땅이라고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신미·사명 대사 등이 오대산에 계셨고, 나옹 스님이 북대에 주석하시며 법을 설하셨습니다. 유생들도 오대산에 와서 유랑기 같은 시문을 쓰곤 했습니다. 

신앙적으로는 자장율사가 개산 이후 보천·효명 태자가 오대산에서 수행했고, 효명 태자가 왕위를 이어받은 후에도 보천 태자는 이곳에서 수행을 이어갔습니다. 신라 왕실에서 오대를 지원하며 명실상부한 수행처가 됐습니다. 이렇게 보면 오대산은 최초의 신앙결사 도량이자 최소의 성산(聖山)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불교신앙·인문학을 바탕한 정신문화가 오대산에 풍부하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 월정사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지난 2월 2일 열린 을사년 신년하례법회에서 퇴우 정념 스님과 법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2일 열린 을사년 신년하례법회에서 퇴우 정념 스님과 법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Q. 월정사 하면, 지역과 함께하는 사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대산 문화축전은 평창 진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가 됐습니다. 이 같은 문화포교에 매진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A. 종교는 문화를 창달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됩니다. 이제 종교는 문화 창달 능력이 없으면 한계에 직면하게 됩니다.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없으면 종교는 화석이 되어버리고 말죠. 오대산 산중에 내려오는 전통성을 이 시대에 새롭게 재해석해 대중에게 전하는 것이 문화적 창달이라고 봅니다. 오대산 문화축전은 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사회실천사업을 전개하고 청소년 인성함양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것도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입니다. 실제 월정사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체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무궁무진합니다. 오는 5월 정식 개관하는 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는 미디어 아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이를 통해 우리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박물관을 그냥 두면 전시만 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찰-민간-지자체가 함께 하는 선양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문화 연계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 중으로 국제청소년명상센터가 개원하면 청소년 명상 문화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지난해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단기출가학교에 참여했는데, 이 같은 교류사업들을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오대산에 내려오는 사상적 담론이나 미래적인 방향성을 정리하고 연구하는 ‘화엄선연구소’를 새롭게 개원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정신문화 패러다임을 창출하려고 합니다.

Q. 방금 말씀주신 ‘화엄선연구소’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현대사회의 문제는 파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중무진한 법계 연기적 관점에서 세상을 설명하는 ‘화엄’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상입니다. 실제 기후위기, 평등, 양극화, 기술혁명의 문제들은 연결된 현상 속에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기후위기 문제는 우리 공동의 문제입니다. 나의 행위가 기후 위기 극복에 얼마나 부적합한가, 그런 일이 사회에 일어나고 있지 않는가를 성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이 나와 연결되는 문제임을 알게 하고, 이 힘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힘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화엄선’은 모든 것이 나와 연결돼 있음을 아는 인식 전환을 통해 세계가 나와 둘이 아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자비심을 갖는 긍정의 패러다임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존재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보살행을 실천하는 ‘시민보살’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100채의 건물보다 사람 한 명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문화로 불교에 접근하고, 교육과 수행을 통해 인식을 전환하며 나아가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교인을 배출하는 것, 그것이 월정사가 궁극적으로 표방하는 ‘불사’입니다. 

지난해 열린 미국 우든피쉬재단이 참여한 출가학교에서 퇴우 정념 스님이 외국인 학생에게 삭발을 해주고 있다. 

Q. 월정사는 단기출가학교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제는 20살이 넘은 단기출가학교는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A. 출가는 불교 정신을 구현하는 일입니다. 행자로서 살아보면서 불교적 소양을 실제로 배워보는 체험교육프로그램입니다. 몸은 잠깐 동안 와서 출가하지만, 심(心) 출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학교를 마치고 세간으로 돌아가도 출가정신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보살행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삶의 현장을 도량으로 삼고, 생활과 수행이 유리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수행자의 길임을 아는 것입니다. 


(실제, 퇴우 정념 스님이 선보인 단기출가학교는 월정사를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학교에 입학했다. 약 3500여 명이 출가학교에 입학해 수행했으며, 이중 350명은 사문(沙門)의 길로 나아갔다. 최근 졸업한 68기에서도 3명이 출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Q. 사회가 혼란합니다. 불자와 국민들에게 당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불교적으로 보면 현 상황은 공업(共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우리가 함께 세상을 일궈 오면서 누적돼서 나타납니다. 그렇게 보면 너나 나나 책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잘못한 것이 뭐가 있냐, 저 사람이 문제지’라고 쏘아붙이죠. 그러면 문제가 해결이 안됩니다. 도리어 상대방을 증오하게 되죠.

이 같은 분노, 증오의 불길을 끄는 것은 자기 성찰입니다. 스스로를 깊게 돌아보고, 스스로에 평정심을 갖는 것입니다.  

이제 입춘이 왔습니다. 입춘이 오려면 소한과 대한을 거쳐야 됩니다. 가장 어둡고 난 다음, 광명이 찾아옵니다.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물이 극에 달하면 원위치로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을사년을 자비의 마음으로 지혜롭게 보낸다면 새로운 희망의 빛은 머지않아 우리를 비출 것입니다.  

 

현대불교신문/ 대담=한명우 대표이사·정리= 신중일기자

출처 :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7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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