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눈 내린 오대산 숲속에서 일상을 잠시 멈추고, 개인과 생태의 관계를 사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강원도민일보와 월정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오대산 환경문학 아카데미가 1일 평창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열렸다. 지난 30일부터 1박 2일간 ‘늦가을, 비움의 숲’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월정사 대법륜전과 명상마을 옴뷔, 동림선원, 수피다, 성적당, 전나무 숲길 등 곳곳에서 명상과 걷기, 대담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명상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생태와의 연결성을 회복하자는 프로그램 주제에 공감했다.
1일 진행된 ‘작가와 함께하는 생태 대담’에는 책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등을 쓴 강릉 출신 최원형 작가, ‘기후위기 인간’ 등을 쓴 웹툰 작가 겸 환경운동가 구희 작가가 참여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적 담론을 모색했다. 이날 최원형 작가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개인의 실천과 정책의 변화가 같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후 문제에 대한 부채가 적은 젊은 세대가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30일에는 월정사 선경스님이 걷기명상을 지도하며 몸과 마음의 감각을 깨웠고, 도원스님은 싱잉볼 명상을 통해 소리를 통한 쉼과 이완법을 알려줬다. 선경스님은 “자기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 공동체의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소중하다”며 “일상 속에서도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먹거리와 새롭게 관계를 맺는 ‘먹기명상(마인드풀 이팅)’ 자신의 묘비명을 적어보며 집착을 내려 놓는 ‘비움 챌린지’도 이어져 호응을 얻었다.
이번 아카데미는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가 공동 주최하는 2024 오대산 에코포럼의 마지막 일정이다. 원주에서 생태적 삶을 실험하고 있는 프로젝트 그룹 범고래단이 진행한 행사에는 당초 계획한 정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신청, 호응 속에 진행됐다
강원도민일보/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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