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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으로 나가는 시민보살(市民菩薩)이 깨달음”(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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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3-12-27 10:26 조회5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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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찾은 일본 불교학자와 스님의 대화
야마베, 모로, 모리야 교수 등 세계적 학자
5일,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과 의견 '교환'
참선 명상 등 수행은 중생고통 해결 공감

세계적인 불교학자 일본인 교수 3명이 월정사를 참배하고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등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했다. 왼쪽부터 향산스님, 야마베 노부요시 교수, 정념스님, 모리야 토모예 교수, 모로 시게키 교수.
세계적인 불교학자 일본인 교수 3명이 월정사를 참배하고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등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했다. 왼쪽부터 향산스님, 야마베 노부요시 교수, 정념스님, 모리야 토모예 교수, 모로 시게키 교수.

세계적으로 저명한 일본의 불교학자들이 오대산 월정사를 참배하고 스님들과 불교학과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야마베 노부요시[山部能宜] 와세다대 교수, 모로 시게키[師茂樹] 하나조노대 교수, 모리야 토모에[守屋友江] 남잔대 종교연구소장은 11월 5일 오후 1시 30분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를 방문해 스님들과 좌담을 했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심검당에서 2시간 가까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좌담은 유식학, 남종선, 인명학 등 불교학을 깊이 연구한 학자들과 실참수행(實參修行)하는 스님들의 대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날 좌담은 주지 정념스님이 오대산과 월정사의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근현대 선지식으로 존경받는 한암스님을 비롯해 만화, 희찬 스님의 사상과 가르침을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야마베 노부요시 와세다대 교수가 “월정사는 화엄사상을 중심으로 수행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념스님은 “월정사의 개산(開山) 정신은 화엄사상 가운데서도 문수신앙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면서 “진신사리를 모신 보궁이 있는 ‘한국불교 최초의 성산(聖山)’이며 ‘최초의 신앙결사 도량’이다”라고 답했다.

일본에서 환수한 조선왕조실록이 오대산으로 돌아오는 사실을 언급한 정념스님은 “본래 자리로 돌아오는 환지본처(還地本處)는 가장 편안하고 고요한 자리”라면서 “밖으로 멀리 구했다 다시 본래 자리,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자리로 돌아오면 그곳이 바로 평화와 행복임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야마베 노부요시 와세다대 교수도 “심성(心性)과 본성(本性)은 두두물물(頭頭物物)을 떠나 따로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동의를 표했다.

이날 좌담은 월정사 심검당에서 2시간 가량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좌담은 월정사 심검당에서 2시간 가량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념스님은 “무심(無心)으로 하나 된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내지 현애살수(懸崖撒手)하는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별심을 해체시키고 진정으로 세계가 둘이 아님을 인식하고, 절대성을 지닌 삼매를 다시 한번 해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일행삼매(一行三昧) 두두물물이 그대로 하나인 응무소주(應無所住)에 이를 수 있다는 데, 좌담 참석자들은 인식을 같이했다.

야바베 노부요시 교수는 “일본 선종에서는 스승과 일대일로 독대하여 공안을 주고받은 독참(獨參)이 있는데 한국불교도 그런 전통이 있는지”를 질문했다. 정념스님은 “정기적으로 독대하여 점검하는 수행 가풍은 희미해졌지만, 소참법문(小參法門)을 통해 스승이 제자의 정진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한국불교의 간화선 수행은 화두를 타파할 때까지 오롯이 참구하며 정진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공안이 지향하는 무분별지(無分別智), 즉 분별이 사라진 경계에 이르는 과정에서 의정(疑情), 의단(疑端), 분심(憤心)으로 수행의 깊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참선 수행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로 시게키 하나조노대 교수는 “중국불교는 염불과 참선 수행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불교의 사례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정념스님은 “스님들은 주로 화두를 간택해 좌선(坐禪)을 통해 끝까지 정진한다”며 “그렇지만 기도나 염불을 통해 신심을 일으키기 위해 병행하는 수행자들도 있다”고 답했다.

모로 시게키 교수는 “화두를 끝까지 가지고 간다고 하는데, 끝까지 어디까지인가”라고 궁금증을 던졌다. 이에 정념스님이 “타파될 때까지”라고 단언하자, 모로 시케키 교수는 “그것을 일본에서는 견성(見性)이라고 한다”면서 “무분별지 단계가 견성”이라고 말해 깨달음의 성취에 대해 한국불교와 일본불교의 공통된 인식을 확인했다. 아트만(ātman)화 되는 실체론적 경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했다.

이날 좌담은 한일 양국의 수행방식과 깨달음에 대한 논의에 이어 불교 가르침의 사회화에 대한 의견도 심도있게 개진됐다. 모리야 토모에 남잔대 종교연구소장은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 1870~1966] 교수는 견성을 경험했을 때는 나무, 새, 바람, 구름이 본인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면서 “궁극에는 자연과 내가 하나임을 확인할 때 공안이 풀려 자유롭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념스님도 “지극하고 간절하여 분별이 떨어진 경계 속에서 전환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합치된다”면서 “한암스님은 몇 번의 체험을 통해 깨달음을 이뤘는데, 과거로부터 내려온 인연의 길이 그대로 분명한 것”이라고 동의했다. 이어 한암스님의 오도송에 나오는 ‘약인문아서래의(若人問我西來意) 암하천명불습성(岩下泉鳴不濕聲)’을 소개했다. “누가 그것을 묻는다면, 바위 밑 물소리 졸졸졸 흐르는 이 물소리가 젖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야마베 노부요시 교수는 “유식(唯識)에서도 무분별지에 이르면 부처님이라고 했다”면서 “일본 선종의 스님들도 (참선 수행을 하지만) 유식을 공부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모로 시케키 교수도 “유식(을 중시하는 종파)에서는 처음부터 실천이 있었지만, 그 후로 희미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와이의 일본불교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리야 토모에 남잔대 교수는 “사상 전환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데, 수행에 근거해 미국 사회를 보면, 개인적인 수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스즈키 교수의 경우 자기 수행과 더불어 수행의 사회적 실천도 중시했다”고 밝혔다.

정념스님은 “선불교 전통에서 수행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심우도(尋牛圖)의 마지막은 입전수수(入鄽垂手)로, 결국 각행(覺行)이 원만해진 속에 보살행(菩薩行)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선(禪)의 실천적 수행은 입전수수, 즉 ‘진흙 속’으로 손을 드리울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깨달음[견성]은 세간으로 나가는 것으로 정념스님은 시민보살(市民菩薩)이라고 정의했다. 정념스님은 “각성된 시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보살도 세상과 둘이 아닌 속에서 자기를 세상에 헌신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참선과 명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마음의 비움과 열림을 통해 세상과 둘이 아닌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의식의 전환을 통해 세상 속으로 나가는 길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3명의 일본인 교수를 비롯해 좌담에 참석한 대중은 “불교를 통해 ‘전환되는 시민보살’이 되는 것은 시대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도량의 개념이 확장돼 삶의 공간이 그대로 수행처가 되고, 보살행을 실천하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인식의 변화는 불교의 목표이자 목적지”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모리야 토모에 남잔대 교수는 “그런 점에서 사홍서원(四弘誓願) 가운데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가 처음에 있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큰 메시지”라면서 “번뇌를 끊는 수행이 우선이 아니라, 중생을 구제하고 자비를 실천하는 보살행이 먼저라는 점이 세상에 주는 불교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정념스님은 “수행은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보살행을 통해 자기를 헌신하는 지극하고 신실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은 수행이 병행될 때 도달할 수 있다”면서 “간절하고 지극하게 집중해 화두의 의정을 심화시키는 수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간절 절(切)자 하나로 수행한다고 그러듯이 간절하고 간절함이 사무쳐 신실한 마음이 함께해야 한다”면서 “결국 참선이나 명상 등의 수행은 중생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시민보살행’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좌담에 참석한 일본인 학자들은 월정사가 진행하고 있는 명상, 염불수행 등이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에게 수행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연과 소통하며 스스로 치유해 다시 세간(世間)으로 돌아가 ‘깨달음의 향기’를 타인에게도 전하는 시민보살로 승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특히 “개인주의적 성향이 더 강해지고 있는 일본 사회에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공황장애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불교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오대산 월정사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좌담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전쟁과 갈등, 투쟁과 대립의 예토(穢土)에서 불교의 가르침에 근거해 무명(無明)의 어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특히 과학물질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상황에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정보소외, 인명경시, 심리공황, 금권만능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불교 가르침이 대안이라는 공통점도 확인했다.

이날 좌담에는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야마베 노부요시 와세다대 교수, 모로 시게키 하나조노대 교수, 모리야 토모에 남잔대 종교연구소장, 월정사 만월선원 한주 통현스님, 월정사 명상치유국장 향산스님, 정미경 하나조노대 국제선문화연구소 연구원, 이석환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교수, 문유정 동국대 박사과정 수료생이 자리를 같이했다.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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