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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자연 융합 오대산사찰림서 기후위기 극복 상생을”(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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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3-12-19 13:24 조회5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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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오대산 에코포럼

▲ 지난 13일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린 2023 오대산 에코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희태
▲ 지난 13일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린 2023 오대산 에코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희태

정부의 자연유산법 시행과 유네스코 복합유산정책에 발맞춰 오대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계획 구상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민일보와 오대산 월정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공동개최한 2023 오대산에코포럼이 지난 13일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정광열 도경제부지사, 황성현 평창부군수,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김성기 평창군의회 부의장, 지형근 한강시원지체험관장 등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문화의 중심 오대산, 환경지식콘텐츠의 진원지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성기 평창군의회 부의장은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포럼의 소중한 제안을 함께 실천하는 역사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념스님은 “수려한 자연과 평화로운 산심, 선조들의 정신이 녹아있는 오대산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상생의 문화를 일궈나가자”고 했다.

기조발제. 월정사 사찰림의 가치와 보존활용 방안 

“전국 최대 규모 사찰림 실태 파악 우선”

전영우 국민대 명예교수(제30대 문화재위원장)
전영우 국민대 명예교수(제30대 문화재위원장)

월정사를 품은 오대산은 산 전체가 불교 성지다. 지난 11월 환지본처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못지 않게 월정사의 격을 높일 또다른 보물이 바로 숲이다. 국내 사찰 중 가장 넓은 월정사 사찰림은 신라 이래 수많은 승도가 지켜 왔다. 월정사 사찰림의 구체적 위치와 면적은 일제강점기에 7차례 제출한 벌채허가원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매월당 김시습,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등이 이곳 원풍경의 경이로움에 대해 기록을 남겼다. 오히려 우리가 그 가치와 의미에 신경쓰지 못했다. 숲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 손을 놓고 있다. 문화재청, 환경부, 산림청 등과 함께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보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월정사 사찰림의 원풍경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 온 역사문화경관이며 복합경관이다. 국립공원 제도의 틀에 안주하지 말고 보전과 활용 방안, 기후 변화 위기 대책을 찾아야 한다. 시행을 앞둔 자연유산법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다. 월정사 들머리 전나무 숲은 수백년전 풍광, 숲의 원초적 심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드문 역사문화경관이자 자연유산이다. 생육 불량 수목과 고사목 발생 원인, 겨울 가뭄과 고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구체적 실태 파악과 보전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1200여 건의 세계유산 중에 ‘길’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일본의 산케이 미치 등 2곳 뿐이다. 세계유산을 보유한 사찰로서 강원도의 봉정암, 법흥사,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잇는 불교 순례길 조성을 제안한다. 한국의 대표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순례길은 불자는 물론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오대산 사찰림의 주인은 누구인가. 불교와 자연의 융합을 보여주는 오대산 사찰림의 가치 전통문화적 경관에 우리는 무신경했다. 천년 역사를 간직한 자연 유산이 우리 집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숲이 이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심해야 한다. 비상시 사찰 중건 재목으로 쓸 소나무도 조금이라도 길러내야 한다. 전문가와 예산을 요구하고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탄소 배출권 확보량 등의 현황을 먼저 정확히 알아야 정책과 예산도 요구할 수 있다. 월정사 사찰림은 전국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전국 사찰의 기후변화 대응 모델이 될 수 있다. 

발제1.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한반도의 기후변화와 문화변동-가뭄을 중심으로 
“실록 속 기후변화 대응 조상 지혜 찾는 계기”

유재심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박사
유재심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박사

470여년간 편년체로 쓰인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찾아보면 조상들이 기후변화에 문화적으로 어떤 대응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실록은 정량적인 가치로서 기후변화 같은 미래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을 준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농경 기반 경제사회의 가뭄을 조사했다. 가뭄은 온도 보다는 수분이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뭄이 들면 농업 생산성이 저하되고 기아와 난민이 발생하는 등 부의 편중도 심화된다. 역병의 창궐도 늘어난다. 우리 조상들도 똑같이 기후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과학기술과 문화를 발전시켰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우제 빈도는 세종, 숙종, 영조 순으로 나타났고 기후재난은 중종, 성종, 태종 순으로 나타났다. 조선후기로 갈수록 기우제를 지내는 빈도보다는 가뭄에서 나타나는 기후재난을 더 많이 표시했다. 기우제를 지낼 때, 왕실에서는 환경 개선 사업도 더 많이 진행했다. 누정의 건립이 많아지고, 수리기술서와 신기술의 보급도 늘어났다. 아직 조선왕조실록을 역사나 외교적인 측면 등 한정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분야를 넘어 앞으로 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과학기술 쪽에서도 활용을 많이 했으면 한다. 영국은 250년 동안 내려온 가문의 기록으로 기후변화 연구의 단서를 제공했다. 중국은 고전문헌을 통해 기후변화 기록을 집대성했다. 과거의 사례에서 지혜를 찾아 활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발제2. 강원특별자치도의 탄소중립 추진 전략 및 여건 분석 
“2024강원대회 기존시설 활용 좋은 사례될 것”

이도형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연구원
이도형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연구원

전국 유일의 기후변화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연구 용역을 진행중인데 각계 의견과 시민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 파키스탄 홍수, 캐나다 산불 등 대형재난은 물론 강원도 역시 폭우, 산불, 폭염에 시달렸고, 2년 전 미시령에 89.8㎝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기후 위기 속에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는 목표가 세워졌다. 강원의 인구는 감소하지만 1인 가정 증가로 세대 수는 증가, 생활 폐기물과 전력 소비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배달음식과 택배가 늘면서 생활폐기물은 2011년 대비, 2020년 26%나 늘었다. 강원도는 시멘트 산업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분야 중 하나인데, 감축을 위한 기술이 더 많이 개발돼야 한다. 정책이나 계획 수립만큼 중요한 것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다. 국가에서 탄소 포집 저장 등의 기술 계획을 많이 수립했는데 아직 상용화 전이다. 지난 해 강원특별자치도 탄소중립 지원센터가 구축됐지만 시·군 차원에서는 현저히 부족하다. 기후위기 대책 이행 평가 등 각종 법정 계획들은 평가단 운영, 시민 참여 확대와 교육 등이 중요하므로 관련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수송 등을 최소화하는 ‘로컬푸드’를 활용한 탄소 발자국 감축 노력도 있어야 한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역시 기존시설 활용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대회로 만드는 좋은 사례다. 무엇보다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사회문화 전반에서 개인의 의식변화다. 개인에서 시작한 상향식 변화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자체와 국가, 세계의 힘이 될 수 있다.

종합 토론. “ 치유·순례길 조성 종교·문화·예술 중심지 거듭 ”

사찰림 가치 대비 국가지원 부족
공익적 경제적 기능 모두 중요
경관보호 앞장 스님 인터뷰 추진
세계문화유산 지정 기반 구축

기후변화 영향 나무고사 우려
상록침엽수 모니터링 시책 마련
소화전 설치 등 산불 대비 철저
학술회의 개최 보존 대책 연구


◇ 좌장 = 진장철 춘천국제물포럼 이사장

◇ 토론 = △지철스님(월정사 사회과장) △최종수 도의원 △장영환 한국사찰림연구소 경관사업본부장 △남성열 오대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

△진장철 춘천국제물포럼 이사장(좌장)= “이번 오대산 에코포럼은 일반 포럼과는 차원이 다른 보편적인 가치가 담긴 실천 프로그램이다. 그야말로 문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허브로의 기능을 갖추자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노력 자체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말만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사찰림 뿐 아니라 월정사의 불교적 가치가 한 발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적용될지 생각하고 익히는 장이 됐으면 한다. 에코포럼이 자타공인하는,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유례없는 환경 선언으로서 훌륭한 결실을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지철스님= “사찰에서 관리하는 특별한 불교의 자연유산인 사찰림은 보전산지로 지정될만큼 중요하지만 국가의 지원은 매우 부족하다. 종교·교육·역사·생태·문화·경제·관광 분야에서 모두 중요한 유산으로서 공익적, 경제적 기능이 함께 중시돼야 하는데 공익적 기능만 강조되는 현실이다. 사찰이 산림을 잘 관리하고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다. 사찰림은 불교계만 가진 수행과 전법 포교의 공간이다. 탄소중립 만큼 심각한 현대인의 정신병리적 고통을 치유할 인간 생태의 공간이기도 하다. 전영우 교수님의 말씀과 결을 같이 해서 치유길, 순례길을 만들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공간으로 사찰림을 활용, 종교·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추진해야 할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찰은 기본적으로 채식을 하는 공간이라는 점도 사찰이 중요한 이유다. 채식은 탄소배출, 수질오염, 토지사용을 줄여 기후위기 극복에 기여한다. 매일 100g 이상의 고기를 먹는 사람은 하루 약 10.3㎏, 완전채식을 하는 사람은 약 2.5㎏의 탄소를 배출한다. 육식 섭취를 100g에서 50g(햄버거 패티)까지만 줄여도 도로위 차량 800만대를 없애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미국 고산지대의 세쿼이아 거목은 얇게 뿌리를 내리지만 서로의 뿌리를 잡아주어서 넘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맞이한 기후위기는 이처럼 서로 기대고 도와서 헤쳐나가기를 바란다.”

△최종수 도의원= “숲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나무 집단 고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월정사 전나무숲을 이루는 상록침엽수를 지키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모니터링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주문 부근 상수도 본관을 활용한 소화전 설치 등 산불대책도 필요하다. 오대산과 인제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순례길’로 재탄생시키자는 전영우 교수님 제안은 월정사 사찰림을 자연·문화·예술의 복합 중심지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만큼 깊이 동감한다. 순례길이 연결되면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다. 내년 시행될 ‘자연유산법’에 따라 월정사 사찰림과 같은 자연경관이 추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유재심 박사님 발표 역시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통해 기후재난과 환경개선사업의 관련성을 탐구한 창의성에 감탄했다. 조선시대에도 기후 변화 극복을 위한 과학적 농법과 발명품 등 시도가 있었다는 내용이 흥미롭다. 이도형 연구원님 발표처럼 강원 각지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많은 정책이 준비되고 있다. 농업 분야는 생분해성 멀칭필름 지원, 산림 분야에서는 기후변화취약 산림식물종 보전 및 계절생태변화 모니터링, 해양분야에는 바다 숲 조성 사업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노력들이 결실을 얻도록 도의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

△장영환 한국사찰림연구소 경관사업본부장= “사찰림은 실질적으로 산림복지 국가실현에 도움이 되고 있다. 스님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대산 사찰림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문적 연구나 유네스코 지정 부분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스님들의 노력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일반 산림 탄소 저장량은 1㏊당 307t 규모다. 하지만 5개 사찰림의 평균을 내어 보니 420t, 즉 1.37배의 산림탄소를 저장하는 결과치가 나온다. 사찰림을 일반 숲과 같은 공익적 가치로만 보는 것 보다는, 불교유산의 수행 가치를 품고 많은 사람들이 쉬면서 창작의 영감과 깨달음을 얻는 공간으로써 더욱 높게 평가되길 바란다. 주민들의 압박으로 스님들이 고초를 겪은 사례도 있다. 사찰 경관을 보호한 스님들에 대한 인터뷰도 수행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향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지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남성열 오대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포럼에서 정책이나 사업 계획에 반영해야 될 부분을 찾아 천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오대산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2000년도에 월정사 전나무 숲에 대한 논문을 쓴 적이 있다. 당시 숲의 보존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실었는데 정책까지 반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조발제에서 신랄한 비판이 나와 마음이 찡하다. 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깊은 반성도 하게 된다. 향후 별도 포럼이나 학술회의를 통해 학계에 계신 분들을 모시고 연구를 진행하겠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기후변화를 연구한 부분은 특이하다. 다양한 부분에서 실록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누정 건립이 일반 백성들 입장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어떤 효과가 있었는가에 대한 궁금증도 남는다.”

김여진·김진형·양유근

2023 오대산 에코포럼

▲ 지난 13일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린 2023 오대산 에코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희태
▲ 지난 13일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린 2023 오대산 에코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희태

정부의 자연유산법 시행과 유네스코 복합유산정책에 발맞춰 오대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계획 구상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민일보와 오대산 월정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공동개최한 2023 오대산에코포럼이 지난 13일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정광열 도경제부지사, 황성현 평창부군수,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김성기 평창군의회 부의장, 지형근 한강시원지체험관장 등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문화의 중심 오대산, 환경지식콘텐츠의 진원지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성기 평창군의회 부의장은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포럼의 소중한 제안을 함께 실천하는 역사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념스님은 “수려한 자연과 평화로운 산심, 선조들의 정신이 녹아있는 오대산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상생의 문화를 일궈나가자”고 했다.

기조발제. 월정사 사찰림의 가치와 보존활용 방안 

“전국 최대 규모 사찰림 실태 파악 우선”

전영우 국민대 명예교수(제30대 문화재위원장)
전영우 국민대 명예교수(제30대 문화재위원장)

월정사를 품은 오대산은 산 전체가 불교 성지다. 지난 11월 환지본처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못지 않게 월정사의 격을 높일 또다른 보물이 바로 숲이다. 국내 사찰 중 가장 넓은 월정사 사찰림은 신라 이래 수많은 승도가 지켜 왔다. 월정사 사찰림의 구체적 위치와 면적은 일제강점기에 7차례 제출한 벌채허가원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매월당 김시습,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등이 이곳 원풍경의 경이로움에 대해 기록을 남겼다. 오히려 우리가 그 가치와 의미에 신경쓰지 못했다. 숲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 손을 놓고 있다. 문화재청, 환경부, 산림청 등과 함께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보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월정사 사찰림의 원풍경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 온 역사문화경관이며 복합경관이다. 국립공원 제도의 틀에 안주하지 말고 보전과 활용 방안, 기후 변화 위기 대책을 찾아야 한다. 시행을 앞둔 자연유산법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다. 월정사 들머리 전나무 숲은 수백년전 풍광, 숲의 원초적 심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드문 역사문화경관이자 자연유산이다. 생육 불량 수목과 고사목 발생 원인, 겨울 가뭄과 고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구체적 실태 파악과 보전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1200여 건의 세계유산 중에 ‘길’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일본의 산케이 미치 등 2곳 뿐이다. 세계유산을 보유한 사찰로서 강원도의 봉정암, 법흥사,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잇는 불교 순례길 조성을 제안한다. 한국의 대표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순례길은 불자는 물론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오대산 사찰림의 주인은 누구인가. 불교와 자연의 융합을 보여주는 오대산 사찰림의 가치 전통문화적 경관에 우리는 무신경했다. 천년 역사를 간직한 자연 유산이 우리 집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숲이 이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심해야 한다. 비상시 사찰 중건 재목으로 쓸 소나무도 조금이라도 길러내야 한다. 전문가와 예산을 요구하고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탄소 배출권 확보량 등의 현황을 먼저 정확히 알아야 정책과 예산도 요구할 수 있다. 월정사 사찰림은 전국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전국 사찰의 기후변화 대응 모델이 될 수 있다. 

발제1.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한반도의 기후변화와 문화변동-가뭄을 중심으로 
“실록 속 기후변화 대응 조상 지혜 찾는 계기”

유재심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박사
유재심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박사

470여년간 편년체로 쓰인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찾아보면 조상들이 기후변화에 문화적으로 어떤 대응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실록은 정량적인 가치로서 기후변화 같은 미래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을 준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농경 기반 경제사회의 가뭄을 조사했다. 가뭄은 온도 보다는 수분이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뭄이 들면 농업 생산성이 저하되고 기아와 난민이 발생하는 등 부의 편중도 심화된다. 역병의 창궐도 늘어난다. 우리 조상들도 똑같이 기후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과학기술과 문화를 발전시켰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우제 빈도는 세종, 숙종, 영조 순으로 나타났고 기후재난은 중종, 성종, 태종 순으로 나타났다. 조선후기로 갈수록 기우제를 지내는 빈도보다는 가뭄에서 나타나는 기후재난을 더 많이 표시했다. 기우제를 지낼 때, 왕실에서는 환경 개선 사업도 더 많이 진행했다. 누정의 건립이 많아지고, 수리기술서와 신기술의 보급도 늘어났다. 아직 조선왕조실록을 역사나 외교적인 측면 등 한정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분야를 넘어 앞으로 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과학기술 쪽에서도 활용을 많이 했으면 한다. 영국은 250년 동안 내려온 가문의 기록으로 기후변화 연구의 단서를 제공했다. 중국은 고전문헌을 통해 기후변화 기록을 집대성했다. 과거의 사례에서 지혜를 찾아 활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발제2. 강원특별자치도의 탄소중립 추진 전략 및 여건 분석 
“2024강원대회 기존시설 활용 좋은 사례될 것”

이도형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연구원
이도형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연구원

전국 유일의 기후변화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연구 용역을 진행중인데 각계 의견과 시민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 파키스탄 홍수, 캐나다 산불 등 대형재난은 물론 강원도 역시 폭우, 산불, 폭염에 시달렸고, 2년 전 미시령에 89.8㎝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기후 위기 속에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는 목표가 세워졌다. 강원의 인구는 감소하지만 1인 가정 증가로 세대 수는 증가, 생활 폐기물과 전력 소비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배달음식과 택배가 늘면서 생활폐기물은 2011년 대비, 2020년 26%나 늘었다. 강원도는 시멘트 산업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분야 중 하나인데, 감축을 위한 기술이 더 많이 개발돼야 한다. 정책이나 계획 수립만큼 중요한 것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다. 국가에서 탄소 포집 저장 등의 기술 계획을 많이 수립했는데 아직 상용화 전이다. 지난 해 강원특별자치도 탄소중립 지원센터가 구축됐지만 시·군 차원에서는 현저히 부족하다. 기후위기 대책 이행 평가 등 각종 법정 계획들은 평가단 운영, 시민 참여 확대와 교육 등이 중요하므로 관련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수송 등을 최소화하는 ‘로컬푸드’를 활용한 탄소 발자국 감축 노력도 있어야 한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역시 기존시설 활용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대회로 만드는 좋은 사례다. 무엇보다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사회문화 전반에서 개인의 의식변화다. 개인에서 시작한 상향식 변화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자체와 국가, 세계의 힘이 될 수 있다.

종합 토론. “ 치유·순례길 조성 종교·문화·예술 중심지 거듭 ”

사찰림 가치 대비 국가지원 부족
공익적 경제적 기능 모두 중요
경관보호 앞장 스님 인터뷰 추진
세계문화유산 지정 기반 구축

기후변화 영향 나무고사 우려
상록침엽수 모니터링 시책 마련
소화전 설치 등 산불 대비 철저
학술회의 개최 보존 대책 연구


◇ 좌장 = 진장철 춘천국제물포럼 이사장

◇ 토론 = △지철스님(월정사 사회과장) △최종수 도의원 △장영환 한국사찰림연구소 경관사업본부장 △남성열 오대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

△진장철 춘천국제물포럼 이사장(좌장)= “이번 오대산 에코포럼은 일반 포럼과는 차원이 다른 보편적인 가치가 담긴 실천 프로그램이다. 그야말로 문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허브로의 기능을 갖추자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노력 자체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말만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사찰림 뿐 아니라 월정사의 불교적 가치가 한 발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적용될지 생각하고 익히는 장이 됐으면 한다. 에코포럼이 자타공인하는,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유례없는 환경 선언으로서 훌륭한 결실을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지철스님= “사찰에서 관리하는 특별한 불교의 자연유산인 사찰림은 보전산지로 지정될만큼 중요하지만 국가의 지원은 매우 부족하다. 종교·교육·역사·생태·문화·경제·관광 분야에서 모두 중요한 유산으로서 공익적, 경제적 기능이 함께 중시돼야 하는데 공익적 기능만 강조되는 현실이다. 사찰이 산림을 잘 관리하고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다. 사찰림은 불교계만 가진 수행과 전법 포교의 공간이다. 탄소중립 만큼 심각한 현대인의 정신병리적 고통을 치유할 인간 생태의 공간이기도 하다. 전영우 교수님의 말씀과 결을 같이 해서 치유길, 순례길을 만들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공간으로 사찰림을 활용, 종교·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추진해야 할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찰은 기본적으로 채식을 하는 공간이라는 점도 사찰이 중요한 이유다. 채식은 탄소배출, 수질오염, 토지사용을 줄여 기후위기 극복에 기여한다. 매일 100g 이상의 고기를 먹는 사람은 하루 약 10.3㎏, 완전채식을 하는 사람은 약 2.5㎏의 탄소를 배출한다. 육식 섭취를 100g에서 50g(햄버거 패티)까지만 줄여도 도로위 차량 800만대를 없애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미국 고산지대의 세쿼이아 거목은 얇게 뿌리를 내리지만 서로의 뿌리를 잡아주어서 넘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맞이한 기후위기는 이처럼 서로 기대고 도와서 헤쳐나가기를 바란다.”

△최종수 도의원= “숲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나무 집단 고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월정사 전나무숲을 이루는 상록침엽수를 지키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모니터링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주문 부근 상수도 본관을 활용한 소화전 설치 등 산불대책도 필요하다. 오대산과 인제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순례길’로 재탄생시키자는 전영우 교수님 제안은 월정사 사찰림을 자연·문화·예술의 복합 중심지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만큼 깊이 동감한다. 순례길이 연결되면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다. 내년 시행될 ‘자연유산법’에 따라 월정사 사찰림과 같은 자연경관이 추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유재심 박사님 발표 역시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통해 기후재난과 환경개선사업의 관련성을 탐구한 창의성에 감탄했다. 조선시대에도 기후 변화 극복을 위한 과학적 농법과 발명품 등 시도가 있었다는 내용이 흥미롭다. 이도형 연구원님 발표처럼 강원 각지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많은 정책이 준비되고 있다. 농업 분야는 생분해성 멀칭필름 지원, 산림 분야에서는 기후변화취약 산림식물종 보전 및 계절생태변화 모니터링, 해양분야에는 바다 숲 조성 사업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노력들이 결실을 얻도록 도의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

△장영환 한국사찰림연구소 경관사업본부장= “사찰림은 실질적으로 산림복지 국가실현에 도움이 되고 있다. 스님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대산 사찰림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문적 연구나 유네스코 지정 부분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스님들의 노력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일반 산림 탄소 저장량은 1㏊당 307t 규모다. 하지만 5개 사찰림의 평균을 내어 보니 420t, 즉 1.37배의 산림탄소를 저장하는 결과치가 나온다. 사찰림을 일반 숲과 같은 공익적 가치로만 보는 것 보다는, 불교유산의 수행 가치를 품고 많은 사람들이 쉬면서 창작의 영감과 깨달음을 얻는 공간으로써 더욱 높게 평가되길 바란다. 주민들의 압박으로 스님들이 고초를 겪은 사례도 있다. 사찰 경관을 보호한 스님들에 대한 인터뷰도 수행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향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지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남성열 오대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포럼에서 정책이나 사업 계획에 반영해야 될 부분을 찾아 천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오대산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2000년도에 월정사 전나무 숲에 대한 논문을 쓴 적이 있다. 당시 숲의 보존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실었는데 정책까지 반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조발제에서 신랄한 비판이 나와 마음이 찡하다. 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깊은 반성도 하게 된다. 향후 별도 포럼이나 학술회의를 통해 학계에 계신 분들을 모시고 연구를 진행하겠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기후변화를 연구한 부분은 특이하다. 다양한 부분에서 실록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누정 건립이 일반 백성들 입장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어떤 효과가 있었는가에 대한 궁금증도 남는다.”

김여진·김진형·양유근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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