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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의 길을 따라 하늘과 맞닿은 오대산에 오르다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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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2-12-18 16:07 조회6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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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의 길을 따라 하늘과 맞닿은 오대산에 오르다

[산행기] 6.15산악회 창립15주년 기념 산행 / 심주이

심주이 /  6.15산악회 회원, 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총무

 

산행일시 : 2022년 8월 21일(일)

참가자 : 17명

산행경로 : 7.25km / 상원사주차장~중대사자암~적멸보궁~비로봉~적멸보궁~중대사자암~상원사~상원사주차장

산행시간 : 6시간

 


▶ 비로봉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남기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창립 15주년을 맞은 6.15한마음통일산악회

이른 아침 집을 나서니 가을 문턱의 공기가 제법 선선해졌다.
세계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빈번한데, 절기에 맞는 아름다움을 가진 우리 땅에 감사하다.
1주 전 ‘6.15산악회’(회장 권오헌) 15주년 산행에 함께 가자며 양심수후원회 이정태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름철 아이와 노느라 체력 관리에 소홀했던 터라 선뜻 답을 할 수 없어서 잠시 고민했다.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네?”

그동안 소홀했던 부끄러움이 들었다. 
느린 걸음이면 어떠하리. 마음이 가면 몸도 따라갈 것이다.

서울역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타고 갈 전세버스가 너무 고급스러워 놀랐다.
총무님이 준비해오신 맛있는 김밥에 또 한 번 놀랐다.
잠시 후, 17명의 인원 점검을 끝내고 출발한 버스 안에서 각자 자기소개와 인사말을 했다.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님이 인사말에서 <6.15한마음통일산악회>의 창립 이야기를 해주었다.
15년 전 권오헌 선생님의 제안으로 사월혁명회 선생님들과 양심수후원회, 범민련남측본부, 통일뉴스 등의 단체를 중심으로 자주민주통일과 6.15공동선언 지지, 이를 위한 활동가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단결을 돈독히 하기 위해 창립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6,15산악회의 정신을 다시 가슴에 새기며 오대산으로 출발했다.

부처님의 은덕을 받으며 오르는 길

월정사 입구에서 8km의 비포장길을 지나자 상원사 탐방지원센타 주차장이 나왔다.
오전 11시, 산행 채비를 마치고 이종문 산행 대장의 진행으로 준비운동을 단단히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산행 계획은 비로봉과 상왕봉을 지나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상원사 탐방지원센타에서 비로봉까지는 3.5km이고, 비로봉에서 상왕봉까지는 2.3km인데 상황을 보며 진행로를 조정하기로 했다.
상원사를 지나 적멸보궁까지는 반듯한 현무암 계단이 놓인 좋은 길이었다.
중간에 있는 중대사자암에서 약수로 잠시 목을 축이고, 적멸보궁 갈림길까지 염불방송을 들으며 오르니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도 절로 불심이 일 듯했다.
적멸보궁 삼거리에서 중대로 향해 100m 계단을 올라가면 하늘이 열리는 곳에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다.


▶ 상원사 적멸보궁 ‘세존진신탑묘’. [사진제공-6.15산악회]
상원사 적멸보궁은 우리나라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5대 사찰 중 하나로 신라 선덕여왕 12년 643년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모신 곳이다.
전각에는 불상이 없고, 전각 뒤쪽 석단을 쌓은 아담한 언덕에 작은 탑이 새겨진 ‘세존진신탑묘’ 비석이 있다.
언덕처럼 보이는 곳에 작은 비석만 놓여있으니 사리는 어디에 모셨는지 모호해서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보통은 사리가 모셔진 위치가 정확한데 이곳의 사리는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한다.


▶ 상원사 적멸보궁에서 권진덕 총무와 모지희 회원. [사진제공-6.15산악회]

▶ 중대사자암에서 변외성 회원과 이정태 회원. [사진제공-6.15산악회]
오대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중앙에 우뚝 솟은 중대(中臺)는 용머리 형세의 천하명당 자리이다. 중대에 모셔진 부처님의 사리는 상원사에서부터 이어지는 길의 화려함에 비해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신비로움이 감돌았다.
부처님의 은덕이 비단처럼 곱게 깔린 길을 따라 세상에 널리 미치기를 기도해 본다.


▶ 경계심이 없는 오대산 다람쥐. [사진제공-6.15산악회]
오대산 비로봉에 올라

적멸보궁 삼거리부터는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된다. 
비로봉을 1.1km 남긴 지점부터 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하더니 비로봉을 700m 남기고는 된비알 계단길이다.
오대산 상원사 비로봉으로 오르는 산길은 짧아도 볼거리와 이야기도 많고, 매운 계단도 있으니 느리게 오르든 빠르게 오르든 좋은 길이다.


▶ 오대산 비로봉 정상석. [사진제공-6.15산악회]
계단을 오르며 회원들과 사진 찍고, 이야기를 나누며 늦장으로 비로봉에 도착해서 보니 먼저 도착한 회원들은 벌써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높아진 가을 하늘과 적당한 구름 사이로 퍼지는 햇빛이 좋았다.
비로봉 하늘아래서 각양각색의 도시락을 모아 나누어 먹으니 올랐던 길이 진정 해탈의 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대산 비로봉에서 점심식사. [사진제공-6.15산악회]
식사를 마치고 2시 40분, 상왕봉에서의 하산은 길게 돌아가야 한다.
상경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올라왔던 길로 하산하기로 했다.
세조가 문수동자를 만나 몸을 씻어 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있는 상원사에 들러 ‘목조문수동자좌상’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인 725년 신라 성덕왕 24년에 주성 된 ‘동종’을 둘러본 후 하산을 했다.


▶ 상원사에서 단체사진. [사진제공-6.15산악회]
"평화적 자주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모임이 되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몇 분의 산행 소감을 들었다.

[이은희님]
“산행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데, 체력단련과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양복순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투쟁현장에서 만납시다.”

[변외성님]
“작은 산을 오르는 일도 만만치 않듯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향해가는 길은 더 어려울 것입니다.
서로 돕고 격려하는 산행처럼 투쟁현장에서 만납시다.”

[서효정님]
“국가보안법폐지 교육센타에서 행사를 합니다.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

[노중선 선생님]
“‘6.15한마음통일산악회’는 명칭에서 확인되듯이 단순히 체력단련이나 서로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산행 모임은 아니다.
삶의 과정에서 체력단련이나 친목 도모도 중요하겠으나 우리의 모임은 비극적 분단시대의 시급한 분단민족 최대의 과제인 평화적 자주통일을 실현해내고자 공감하는 사람들끼리의 동행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처음 보는 여러분과 친밀감을 느꼈고 반가웠다.
산행의 만남을 통해서 서로들 간에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삶의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우선 뜻있는 사람들과의 유대와 소통은 자기 논리, 가치관과 관련해서 자기 독단에 빠지지 않고 자기의식을 객관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대와 소통의 과정을 통해서 반성과 성찰의 계기를 갖게 되게 될 뿐만 아니라 자기의식을 성장 발전시킬 수 있기에 대단히 중요하고 생각된다.”


▶ 오대산 비로봉 정상석에서 사월혁명회 노중선 선생님. [사진제공-6.15산악회]
평생 통일운동에 몸 바쳐 오신 선생님께서는 늘 깨어있으셨다. 
평화적 통일을 향한 노력은 고사하고 일상에 허우적대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오대산은 넓고 깊었고 하늘은 청명했다.
산은 굽이굽이 사연을 품고 있고, 산행은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다.
한발 한발 오대산을 밟고 올랐지만, 정작 시대의 아픈 사연은 사람의 가슴 속에 있었다. 
그 사연과 꿈을 담은 배낭을 짊어지는 것은 산행을 하는 모든 사람의 몫이 아닐까.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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