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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장은과 떠나는 푸르른 오대산(영상앨범 산) (비즈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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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2-09-04 10:20 조회2,2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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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오대산(사진제공=KBS 2TV) 

 

'영상앨범 산'이 생명력 가득한 녹음이 짙어가는 오대산의 풍경을 만나본다.

 4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에서는 자연을 노래하고, 삶을 동행하는 성악가 장은 씨와 어머니 이정애 씨와 함께 오대산 국립공원의 푸른 신록으로 함께 떠난다.

한반도의 골간을 이루는 백두대간, 그 중심에 자리한 오대산 국립공원.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강릉시에 장쾌한 줄기를 뻗어내고 있는 오대산은 산수가 아름답고 다양한 문화유적을 품고 있는 역사적 장소이자 천년의 숲길을 간직한 생태계의 보고다. 오대산은 크게 오대산 지구와 소금강산 지구로 나뉠 수 있는데 오대산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의 멋을, 소금강산 지구는 기암괴석과 시원한 물줄기를 맛볼 수 있다.

▲'영상앨범 산' 오대산(사진제공=KBS 2TV)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소금강산 계곡으로 들어선다. 소금강산은 오대산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품을 펼쳐내고 있는데 율곡 선생은 이를 두고 ‘빼어난 산세가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라고 하여 작은 금강산이라 일러, 현재의 소금강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되었다. 울창한 숲길을 거쳐 바위 협곡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폭포 아래로 흐르는 물의 출렁임이 마치 연꽃 봉우리의 모습과 같다는 의미의 ‘연화담’이 말갛게 고개를 내민다. 뒤이어 100여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대형 너럭바위 ‘식당암’이 웅장한 자태로 폭포와 함께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영상앨범 산' 오대산(사진제공=KBS 2TV) 

푸르게 흐르는 계곡을 지나 오대산 깊숙한 품으로 들어선다. 오대산은 유서 깊은 사찰과 암자가 자리한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 성지이기도 하다. 그 중,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월정사로 향한다. 일주문을 지나니 1킬로미터에 걸쳐 들어선 전나무 숲이 울창하다. 수령 80년을 넘는 1700여 그루의 나무들이 하늘로 우뚝 솟은 전나무 숲길, 속세의 근심을 씻겨주는 듯한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월정사에 도착해 잠시 기원을 올려본다. 이튿날, 북대에 위치한 미륵암을 기점으로 상왕봉, 비로봉에 오르는 여정에 나선다.

 365일 중 300일은 운무에 휩싸인다는 오대산. 호젓한 숲길을 지나 오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왕봉으로 향하는 길은 운무가 고요히 내려앉아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이 많고 토양층이 두꺼워 국내를 대표하는 무성한 원시림을 키워내는 오대산의 푸르고 무성한 숲길을 걷다 보니 말나리, 참취, 산꿩의다리 등 수줍게 핀 야생화들이 길손을 맞아준다. 조금씩 경사가 급해지자 성악가인 딸은 엄마를 위해 추억의 노래를 부른다. 부지런히 길을 걸어 코끼리 머리를 닮아 상두봉으로 불리다 현재는 상왕봉이 되었다는 봉우리 위에 선다.


▲'영상앨범 산' 오대산(사진제공=KBS 2TV)

상왕봉에서 비로봉까지는 능선길이다. 전형적인 육산의 평탄한 능선을 타고 어렵지 않게 약 2.3km 정도 이어지는 길. 사람들의 발길에 상처 입고도 의연하게 자라는 고목의 모습에 잠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해 본다. 완만했던 길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거친 암릉길로 이어지고 돌계단을 쉼 없이 올라 숨이 찰 무렵, 마침내 오대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닿는다. 오대산 다섯 봉우리를 호령하는 주봉, 발밑으로 펼쳐진 운무에 높은 산의 정기와 푸르른 자유를 가득 들이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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