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교구본사주지협, 오대산사고본 제자리찾기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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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1-07-01 10:18 조회3,436회 댓글0건본문
6월 29일 백양사서 결의문 채택, 총무원‧포교원 등 종무현안 보고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조선왕조실록‧의궤 오대산사고본의 환지본처를 결의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경우, 이하 본사주지협)는 6월 29일 장성 백양사에서 제69차 회의를 열고 관련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회장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과 부회장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을 비롯해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법주사 주지 정도 스님, 직지사 주지 법보 스님,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 은해사 주지 덕관 스님,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선암사 주지 금곡 스님, 송광사 주지 자공 스님, 대흥사 주지 법상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등 18명이 참석했다.
본사주지협에 따르면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는 일제 강점기 약탈당했으나 원소장처인 월정사와 불교계 노력으로 환수됐다. 그러나 환수된 이후 최적의 관리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원 소장처로 돌아오지 못한 채 현재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특히 월정사가 문화재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국립박물관 수준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건립하고 원 소장처로의 귀환을 준비해 왔으나 여전히 환지본처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본사주지협은 결의문에서 “인간의 삶과 정신을 담은 문화재는 과거를 거슬러 미래를 여는 고귀한 인류문화유산”이라며 “문화재의 가치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새로운 인식으로 배가되며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그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강구할 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다”고 강조했다.
또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를 더욱 발휘할 수 있다”며 “고귀한 문화유산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환수되어도 박물관 수장고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본사주지협은 “조선왕조실록‧의궤가 원래 자리인 오대산 월정사로 돌아오는 일은 강원도가 대한민국의 역사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미래지향적 가치를 창출하는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일동은 오대산사고본이 원 자리인 오대산에 봉안돼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우리 민족의 역사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정부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총무원은 대종사‧명사 법계 품서대상자 82명에 대한 품서식 일정을 10월 경으로 보고했으며, 종단 현안 중 하나인 각종 규제법령에 대한 개정경과를 브리핑했다.
이에 따르면 전통사찰 소유 농지‧임야에 대한 분리 과세와 관련한 ‘지방세법 시행령’은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개발제한구역법’의 경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전통사찰 토지보전부담금 부과비율 변경안을 의결한 상태로, 법사위,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또 ‘매장문화재법’은 전통사찰보존지 내 탑과 부도, 전각 등 성보가 발굴될 경우에도 국가에 귀속되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관계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포교원도 이날 회의에서 포교종책개발 설문조사를 비롯해 신도조직 활성화 방안, 불교성전 법공양 불사 등 추진과제를 브리핑하고 본사 주지 스님들의 협조와 관심을 부탁했다.
경우 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삶이 방향성을 잃고 각 사찰도 기존에 해왔던 노력을 새로운 방향에 맞게 변화해가는 시기인만큼 종단과 교구본사, 말사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수행정진으로 진일보하는 백년대계를 준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본사주지협은 임기만료를 앞 둔 김상기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관리이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차기 회의는 9월 중 고운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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