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도내 큰스님 선양사업 남북 공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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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8-10-29 08:37 조회5,174회 댓글0건본문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식서
원행스님 北 종교인에 제안
한암·만화스님 매개 남북교류
도내 사찰에 머무르면서 수행·정진해 한국 불교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큰 스님들의 뿌리 찾기가 남북 교류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제109주년 안중근 의사 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한국 종교지도자들이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의문을 전달하고 한암·만화 스님 관련 선양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원행 월정사 선덕 스님(조계종 원로위원) 등 종교지도자들은 건의문에서 화천 출신으로 조계종 초대종정을 지낸 한암 스님의 수행터 `평안북도 우두암 복원' 협의와 함께 월정사 중창주 만화 스님의 고향인 `평안남도 덕천군 방문' 등을 요청했다.
한암 스님은 일제강점기 엄정한 수행가풍을 확립하고 한국 불교를 지켜낸 최고의 선승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서울 봉은사 조실 자리를 내놓으며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노라”는 말을 남기고 오대산에 들어가 27년간 입산정진하다 1951년 `좌탈입망(앉아서 참선한 채로 열반)'했다. 만화 스님은 6·25전쟁을 거치며 불에 타버린 평창 월정사를 본래의 모습으로 복구한 주역으로 화엄사상을 부흥시키고 근대 한국 불교의 법통과 종통을 계승해 `만화선풍(萬化禪風)'을 수립했다.
원행 스님은 “한암 스님과 만화 스님의 뿌리를 찾는 일이 북한과의 교류에도 좋은 영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며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조계종, 월정사 등이 함께 북한과의 향후 교류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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