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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도 '메달감', 평창 향한 금빛 각오_불교신문(2017.08.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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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8-08 12:24 조회6,7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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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체육인 불자 템플스테이 열려


서로에게 웃음을 지어보이는 선수들.

“우리 용규는요. 영화배우 김수현을 닮았어요.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요. 옆에 있는 해숙이는요. 분위기 메이커에요.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팀 전체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것 같아요. 그래서 늘 고마워요.” 한국 바이애슬론을 주름잡았던 박윤배 코치가 ‘칭찬 릴레이’에서 그간 숨겨왔던 속내를 고백하자 후배 선수들이 민망함에 어쩔 줄 모르는 듯 얼굴을 감쌌다.

“자, 기분이 어때요? 서로에게 힘이 좀 되나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날 정도로 더워 죽겠는데 선풍기 하나 없는 데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지요? 에어컨 빵빵한 데 가서 시원한 팥빙수나 하나 먹으면 딱 좋겠지요? 그래서 지금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대단한 겁니다. 오늘만큼은 ‘금메달을 꼭 따야겠다’, ‘출전권을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부상당하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을 다 내려놓으세요. 잘 배워두면 메달은 저절로 따라오는 ‘금메달 행동’을 알려드릴게요.” 자비명상 대표 마가스님의 말에 조금까지만 해도 어색함에 몸둘 바 몰라 하던 선수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오는 2018년 2월 한국서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담금질에 한창인 조계종 체육인불자연합회가 8월6일부터 7일까지 1박2일 동안 제4교구본사 월정사에서 선전을 기원하며 멘탈(정신력)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계올림픽 출전 종목인 바이애슬론, 스키 에이리얼, 루지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를 비롯해 볼링, 근대5종 선수, 체육인불자연합회 회원 등 140여 명은 폭염 특보가 내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며 평창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조계종 체육인불자연합회가 8월5일부터 6일까지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월정사에서 선전을 기원하는 템플스테이를 가졌다.
바이애슬론 김용규 선수가 선수단 대표로 성공 기원 발원문을 낭독했다.
정념스님이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염주를 걸어주고 있다.

체육인불자연합회와 직능체육전법단이 이날 개최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체육인 불자 템플스테이’는 부담에 짓눌려 있는 선수들이 모처럼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준비됐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위해 주말 교통 대란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5시간을 달려온 스님들은 직접 한 명 한 명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지쳐있는 선수들에게 응원과 힘을 보태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템플스테이에 앞서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염주를 걸어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념스님은 “고된 훈련을 버티며 수많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스포츠 정신은 불교의 수행과 다르지 않다”며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말처럼 지금처럼 어려움을 감내하고 한 곳에 집중하다보면 그 어떤 것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강연자로 나선 서울 법장사 회주 퇴휴스님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월정사의 영험함에 대해 이야기하며 선수들에게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 대표 선수로, 불자로서 역할과 활약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퇴휴스님은 “달빛 가득한 월정사의 기운을 받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응원하면서도 “더 열심히 땀을 흘려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법륜전에 모인 연합회원들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스님의 말에 귀 기울이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전지훈련지인 뉴질랜드 출국을 앞두고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바이애슬론 김용규 선수는 “출전권 획득을 앞둔 때일수록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한데 모처럼 조급함을 내려놓고 차분해질 수 있었다”며 “경기를 앞두고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지만 마음을 다잡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마가스님 지도 아래 '자비명상'도 진행됐다.

선수들에게 명상을 알려주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는 마가스님은 솔직하고 재미있는 ‘자비명상’ 특강으로 모두를 웃게 했다. “얼굴을 오만상 찌푸려보세요. 최대한 못생기게. 아이고, 지금은 너무 예뻐요”, “이번엔 바디 스캔을 해봅시다.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세요. 뇌에서부터 발끝까지 차례로 나 자신에게만 집중해봅시다”, “자 이번엔 엄지를 들어보세요. ‘엄지척’ 아시죠? 어떤 상황이 와도 ‘에이씨 이게 뭐야’ 하지 마시고 우리 모두 엄지척! ‘그래도 이만해서 다행이야’ 하는 겁니다. 금메달 따고 싶으시죠? 메달은 우리가 금메달 행동을 하면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으면 아무것도 잡을 수가 없어요. 메달을 잡고 싶으면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는 일부터 해야합니다. 내적인 힘이 생기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요.”

신체조건, 장비 등 외국 선수들에 비해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에도 꿋꿋이 땀을 흘리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에게 스님들의 이 같은 성원이 전해졌을까. 전 체조국가대표 감독이자, 양학선 등 하계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발굴한 바 있는 조성동 스키 에어리얼 감독은 “심적부담이 큰 선수들에게는 부담을 덜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이를 계기로 108배 등을 통해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예불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들.

평창=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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