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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선재길, 참된 나를 찾는 치유의 숲길(5월18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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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5-20 09:10 조회5,7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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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오대산 선재길. 개울가 오솔길과 징검다리, 호젓한 산길을 걷다 보면 잡념의 벽으로 단단해진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새로워진다.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 ‘그린 샤워’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참으로 녹음이 짙은 숲길이다.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란 현판이 붙은 월정사 일주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진한 전나무 내음이 온몸을 감싼다. 이곳에서 월정사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1㎞ 전나무 숲길은 경기도 광릉의 전나무 숲, 전북 부안 내소사의 전나무 숲과 더불어 아름다운 숲길로 손꼽힌다. 아름드리 전나무 1천700여 그루가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는 이 길은 천년 세월 동안 월정사를 지키고 있어 ‘천년의 숲’이라 불린다.

사진/전수영 기자

숲은 세상사에 찌든 심신을 다스려주는 힘이 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들게 하는 숲을 걷다 보면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고사목이 눈앞에 나타난다. 지난 2006년 세찬 비바람이 숲을 덮치자 전나무는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은 뒤 누워 있다. 태풍에 밑동만 남았지만 여전히 위풍당당하다. 전나무는 속성수라서 다른 나무에 비해 빨리 자라고 키도 크지만 재질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비바람에 잘 쓰러진다. 600년 전 전나무 아홉 그루의 씨가 퍼져 숲이 됐다고 한다.

마사토가 깔린 부드러운 흙길은 ‘S’ 자 모양으로 휘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반짝이고, 다람쥐가 흔들어 놓은 풀잎 소리가 청량하다. 온종일 숲길에 서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금강교와 천년 사찰 월정사에 닿는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월정사는 우리나라 대표 문수신앙의 성지로, 강원 남부에 말사 60여 개를 거느린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큰 절집이다. 이 천년 사찰은 자장율사 때부터 근대의 한암, 탄허 스님에 이르기까지 이름난 선승들이 머물러온 곳으로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한 우리나라 5대 사찰 중 하나이다. 경내에 들어서면 연꽃무늬로 치장한 이층 기단과 우아한 조형미를 갖춘 탑신, 금동장식의 장엄한 상륜부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이 눈길을 끈다.

사진/전수영 기자

◇ 아름드리 숲을 거니는 녹색 산보

천년의 숲길과 월정사를 지나면 평생 한 번은 꼭 걸어봐야 할 오대산 선재길이 시작된다. 월정사와 말사인 상원사, 두 천년 고찰을 이어주는 9㎞가량 옛길이다. 스님과 불자들이 득도를 위해 이 길을 걸었고, 화전민은 밭일하러 다니며 이 길을 밟았다. 1960년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446번 지방도로가 뚫리면서 옛길은 쇠퇴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3년 옛길을 복원해 ‘선재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선재(善財)는 불교 경전 ‘화엄경’에 등장하는 동자의 이름인데, 길에서 문수보살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은 선재동자처럼 이 길을 걷는 이들도 득도하라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월정사의 샘물로 목을 축이고 숲길로 들어선다. 절 바로 옆으로 ‘깨달음, 치유의 천년 옛길! 오대산 선재길’이라는 표지판이 걸린 다리를 건너면 선재길이다. 제법 긴 나무 덱을 지나면 일제강점기 당시 목재공장이 있던 회사거리에 닿는다. 일제강점기 오대산 울창한 숲에서 나온 나무를 벌채하고 가공 처리하였던 회사 몇 곳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회사거리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면 화전민 터가 나온다. 지금은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오래전 이곳 깊은 숲에까지 들어와 밭을 일구며 살아가던 화전민의 애환을 떠올리게 한다.

계곡과 나란히 가는 선재길은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오솔길이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보메기가 눈에 들어온다. 보메기는 말 그대로 보를 세워 물을 막았던 곳으로 보막이로 불리다가 보메기로 불리게 됐다. 오대산 우통수에서 발원한 오대천의 맑은 물이 옥빛으로 빛나고 계류는 얼음처럼 차갑다.

사진/전수영 기자

보메기에서 오대천을 왼쪽으로 두고 호젓한 오솔길을 걷다가 숲을 빠져나오면 징검다리가 있는 계곡의 자갈밭이다.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월정사에 들렀다가 상원사를 찾아가던 세조가 맑은 계곡 물에 이끌려 몸을 씻을 때 문수보살을 친견한 덕에 지병인 피부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급수 계곡을 끼고 걷다 물길을 만나고 숲으로 파고든다. 물푸레나무, 거제수나무, 음나무, 다릅나무, 신갈나무, 박달나무, 졸참나무 등이 빼곡하게 들어선 조붓한 숲길이다. 상원사에서 선재길 걷기를 시작한 이들과 마주친다. 서로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꺼먹소와 쉼터, 선재농장을 지나면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쉬어갈 수 있는 오대산장에 닿는다. 오대산장 바로 옆에는 오대산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30여 종을 복원해 놓은 멸종위기 식물원이 있다. 조릿대 숲길이 이어진다. 어느 순간 깨달음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조용히 묵상하며 걷는다.

사진/전수영 기자

상원교 앞에서 지방도로와 만난다. 지방도로를 100여m 걷다가 다시 왼쪽 산길로 접어들면 또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을 걷다가 도로를 횡단해 출렁다리를 건너면 계곡 옆 숲길을 만난다. 완만한 숲길이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이 길이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가져온 부처님 사리를 적멸보궁에 안치하려 조심스레 걸었던 길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숙연해진다. 계곡 위쪽으로 아름다운 폭포가 이어져 있는 신선암을 지나면 선재길의 끝인 상원탐방지원센터와 상원사 주차장이다.

이곳에서 300m 산길을 오르면 오대산에 등을 기댄 상원사가 점잖게 앉아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수보살을 주존으로 모시고 있는 상원사는 신라 33대 성덕왕 4년(705)에 보천과 효명 두 왕자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상원사에는 현존하는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 제36호)이 있고, 이곳에서 오솔길을 따라 비로봉으로 한참 올라가면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다.

상원사 경내를 돌아본 후 다시 상원사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월정사로 가는 버스(진부행)를 타면 된다.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숲에서 사람들은 숲과 길과 하나가 된다. 숲을 나서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한순간 동자승의 미소가 번지는 이유일 것이다.

사진/전수영 기자

◇ 두타산 자연휴양림

두타산 자연휴양림은 강원도 평창과 정선 경계에 솟은 두타산(頭陀山, 1,394m) 자락에 위치한다. 옥수같이 맑은 계곡과 아름드리나무들이 세상의 시름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나온 후 정선 방향 59번 국도를 12㎞ 정도 달리다가 국도를 벗어나 왼쪽으로 1.2㎞ 들어가면 자연휴양림 매표소와 관리사무소에 닿는다.

매표소 초입 계곡 건너편에 25개의 덱을 갖춘 야영장이 있다. 작은 규모의 야영장으로 덱 사이 간격이 매우 좁은 편이다. 또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무다리를 건너야 한다. 화장실과 개수대 등 편의시설은 관리사무소 옆에 있다. 또 관리사무소 앞에는 돌을 다듬어 만든 장기판이 있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장기 한판 두고 있노라면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전수영 기자

층층이 돌을 쌓아올린 돌탑과 계곡에 우뚝 솟아 있는 선비 모양의 선비바위를 지나면 연립동 1동(7인실 2실)과 산림문화휴양관 1동(4인실 16실, 12인실 2실), 숲속의 집 1동(6인실)이 두타산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신록이 하루가 다르게 짙은 기운을 더해가는 숲은 상큼하고 싱싱하다.

자연휴양림 맨 위쪽에 있는 숲속의 집 ‘물봉선’은 따로 쓰는 독채로 호젓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자연이 좋아 며칠을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자연휴양림에서는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무료 숲 체험 프로그램과 유료 목공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휴양림 내에 두타산 정상인 칠성대로 가는 5.9㎞ 등산로와 8시간 정도 소요되는 13.3㎞의 두타산 둘레길, 8.4㎞의 휴양림 둘레길, 3.2㎞의 두타산 탐방로 등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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